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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온스타일’ 채널에 열광, 청담동 멀티숍서 ‘뉴욕 쇼핑’, 주말엔 브런치 카페로

  • 글: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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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요커 워너비’들

뉴욕 스타일은 실용성, 편안함, 심플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뉴요커는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같은 브랜드를 선호하고 스타벅스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즐긴다.

실용적이고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뉴요커라지만 이브닝 파티나 데이트라도 있는 날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여주인공들처럼 블랙은 물론 핑크나 블루 같은 화려한 컬러의 슬립 원피스에 뾰족하고 높은 굽의 스틸레토 힐을 신는 것.

물론 뉴요커라 해서 모두 세련되고 심플한 블랙 정장풍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소호나 첼시 주변에 거주하는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사람들은 히피풍 옷을 즐겨 입는데, 컬러풀한 구슬이 달린 액세서리와 꽃무늬 혹은 날염 원피스와 스커트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뉴요커의 패션 스타일은 너무도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 뭐라고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워요.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뉴욕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꼽으라면 모던 스타일과 젠 스타일, 그리고 섀비 시크 스타일이 있어요. 이중에서 저는 특히 섀비 시크 스타일을 좋아해요.”

1990년대 초 그가 뉴욕에 갔을 때 마침 섀비 시크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섀비 시크는 낡은(shabby) 느낌이면서 세련된(chic)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말한다. 살짝 벗겨져 오래된 듯한 화이트 앤티크 가구와 빛바랜 듯한 파스텔톤의 잔잔한 꽃무늬 패브릭이 대표적이다.

“유럽의 전원에 온 듯한 낭만과 여유가 느껴지는 섀비 시크 스타일은 삭막한 도시생활을 하는 뉴요커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뉴욕에서 살 때 저도 섀비 시크 스타일로 집안을 꾸며봤는데 참 좋았어요. 오래 써도 질리지 않고, 특히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설 때 화사한 분위기가 저를 행복하게 해줘요.”



귀국 후 섀비 시크 스타일의 인테리어 숍을 낸 것도 전원풍 인테리어로 삭막한 도시생활에 신선한 활력을 얻는 뉴요커의 지혜를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유롭게 즐기는 브런치

뉴요커의 식습관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브런치다. 브런치(brunch)의 사전적 의미는 ‘늦은 아침식사, 또는 이른 점심식사’로,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을 합쳐 만든 말이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아점(아침 겸 점심)’이다. 그런데 뉴욕의 브런치 문화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사람들과 주말의 느긋함을 즐기며 천천히 편하게 먹는 한 끼’로 통하며 점점 확산되고 있다.

“어학연수다 유학이다 해서 외국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 브런치가 자연스럽게 한국에 소개된 것 같아요. 그러나 무엇보다 브런치가 인기를 얻은 건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향이 절대적인 듯해요. 그 드라마를 보면 네 명의 여주인공이 주말 오전이면 멋지게 차려입고 뉴욕의 카페 등지에서 한가롭게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데, 그런 모습이 뉴요커의 전형처럼 보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이 따라 하게 됐다더군요.”

어린 시절 뉴욕을 비롯해 미국 동부에서 살았고 지금도 뉴욕으로 자주 출장을 간다는 회사원 노모(여·29)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젠 한국에서도 브런치를 즐길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주말마다 맛있는 브런치 카페를 찾아다니는 게 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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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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