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의 정의에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고 유통기한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오래된 외국산 유기농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다. 슈퍼마켓에서 유기농이라고 표시된 식품들을 살펴보면 원산지가 미국, 캐나다,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 등 정말 다양하다. 국제적인 ‘유기농’의 정의에 따르면 하다못해 생산지역을 벗어나도 유기농이 아니거늘 국가를 넘나드는 유기농이라? 유기농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유통기한이다. 석 달여 배를 타고 온 것을 과연 유기농 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밥상 위 음식물의 오염 결과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급증으로 나타난다. 아토피는 말 그대로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다. ‘태열’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한 살 전후에 사라지는 태열이 20세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을 아토피라 한다. 알레르기 또는 유전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는 성인에게도 아토피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니 태열이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
아토피는 단순한 피부병이라기보다 ‘아토피 정신질환’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당사자들에겐 충격적인 현상이다. 아토피 증세를 앓는 자녀를 둔 어머니 100여 명을 만나보니 대다수가 스트레스성 비만 아니면 우울증 중 하나의 신경증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는 정신병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시부모나 남편에게 구박을 받는 경우가 많아 아이보다 어머니가 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이들 역시 저성장과 온갖 질환에 시달리며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성장이 원활하지 않고, 아토피로 얼굴이 엉망이 되어 학교 가기를 싫어했다. 또 아토피는 ‘내부 면역체계 결핍’이 밖으로 드러난 현상이기 때문에 아토피 아이들은 감기에 잘 걸리고 사소한 독감이 폐렴으로 악화돼 천식을 앓기도 한다.
게다가 치료약이 없어 스테로이드 계열의 연고를 바르는데, 오래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다. 병원에서도 달리 처방을 내릴 수 없어 당장 아픈 것만 가라앉히는 형편이다.
1970년대생 출산 후 아토피 급증

<2003년 지역별 0~4세 유아 100명당 아토피 환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