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한국의 方外之士(19)

한반도 기운을 읽어내는 예언가 한바다

“임맥과 독맥이 뚫리니 한민족 기운이 북방으로 뻗친다”

  • 글: 조용헌 江湖東洋學연구소 소장, 원광대 초빙교수 cyh062@wonkwang.ac.kr

한반도 기운을 읽어내는 예언가 한바다

4/7
한바다 선생은 영적인 파워가 있는 사람이다. 영적인 파워를 다른 말로 바꿔보면 상상력이 있다는 뜻이고, 이는 곧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이다. 한국은 영적인 파워가 있는 도인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였지만, 근래에 들어 이런 전통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사회가 빠르게 물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상상력이 축소되고 영적인 힘이 약해진다. 그런 와중에도 한바다 선생과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영적 파워, 상상력, 비전

한반도 기운을 읽어내는 예언가 한바다

한바다 선생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상통해야 한반도에 신명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유의 예언력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2002 한일월드컵이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 우리의 목표는 16강이었다. 16강만 들어가도 대성공이라고 여겼다. 어떤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1승만 올려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 상황에서 그는 한국이 8강에 들어간다고 예언했다. 16강도 어려운데 8강이라니.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8강을 넘어 4강까지 들어갔다.

영적인 파워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타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달란트’이기도 하다.

첫째는 예언이다. 숙명통(宿命通)이나 천안통(天眼通)을 하면 미래를 볼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 상공에 올라가면 인천과 서울이 동시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어느 차원에 진입하면 인천이라고 하는 미래와 서울이라고 하는 과거가 동시에 조망되는 경계가 있다. 예언이란 이 경계에 진입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치유다. 병을 고치는 능력을 일컫는다. 의통(醫通)이라고 한다. 초기 교회사를 보면 예수도 의통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예수가 베드로의 방에서 수많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있을 때, 순서를 기다릴 수 없었던 어떤 환자는 지붕을 뚫고 곧바로 예수에게 인도됐다는 기록이 있다. 베드로의 집 지붕을 뚫어야만 했을 만큼 아픈 사람들이 예수에게 몰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공(氣功) 고수들은 불치병을 치료하는 일에 그 힘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자기가 앓던 병이 나았을 때 그 신비적 파워를 가장 확실하게 감지한다. 또한 도인이 가장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의통이다.

셋째는 말씀의 달란트다. 불교에서는 설통(舌通)이라고 한다. 설교와 법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능력이다. 집착의 근원을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지혜를 가져야만 설통이 가능하다. 기독교의 유명한 부흥목사들이 설통한 경우가 많다. 이 세 가지 통(通) 가운데 어느 쪽이 열리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경우는 세 가지를 모두 갖추기도 한다.

한바다 선생은 이 중에서 예언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례를 소개하면 이렇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의 일이다. 한 선생이 주역의 괘를 뽑아보니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나왔다. 감(坎)괘가 위에 있고, 리(離)괘가 밑에 있는 형국이 수화기제 괘다. 감은 수(水)이고 리는 화(火)에 해당한다. 수화기제의 첫머리에 ‘초길(初吉)하고 종란(終亂)하리라’는 말이 나온다. 이걸로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면 처음에 좋다가도 뒤가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임기 끝 무렵에 외환위기가 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괘를 뽑아보니 택천쾌(澤天快)가 나왔다. 위에 연못이 있고, 아래에는 하늘이 있다. 이 괘는 ‘양우왕정(揚于王庭)이니 부호유려(孚號有?)하리라’는 문구가 나온다. ‘왕이 뜰에서 드날림이니 위엄 있게 하니라’는 의미다. ‘왕이 뜰에서 드날린다’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다는 메시지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다. 바로 괘를 뽑는 일이다. 주역의 괘는 평범한 사람이 뽑으면 아무 효력이 없다. 괘는 아무나 뽑는 게 아니다. 정신이 맑은 사람이 뽑아야 맞다. 인간 내면의 무의식, 즉 불교에서 말하는 근본의식인 팔식(八識)은 안팎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전제가 있어야 괘가 이해된다. 그리고 이 무의식이 선택하는 것이 괘다. 무의식이 그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표면의식의 방해전파가 없어야 한다. 말하자면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이 맑아야 방해전파가 없다. 그런 상태에서 괘를 뽑아야 정확성이 높다. 따라서 주역의 괘는 정신수양을 한 사람이 뽑아야 제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4/7
글: 조용헌 江湖東洋學연구소 소장, 원광대 초빙교수 cyh062@wonkwang.ac.kr
연재

한국의 방외지사

더보기
목록 닫기

한반도 기운을 읽어내는 예언가 한바다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