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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부작용 없는 치료보조제,그러나 아직은 임상실험 중

  • 글: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chleemd@kbs.co.kr

‘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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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2002년 대한정형외과학회와 동아일보사가 개최한 ‘관절염의 날 선포 기념 걷기대회’에 참석한 의사와 환자들이 함께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보완대체의학회는 지난해 12월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 성분 42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효과와 안전성이 가장 뛰어난 품목은 A등급을 주고 그 다음은 B등급, 효과는 미약하지만 안전성이 있는 경우는 C등급,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미약한 것은 D등급, 결론을 내릴 수 없는 품목은 I등급으로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글루코사민은 최상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효과와 안전성을 대체의학계가 인정한 것. 골관절염에 글루코사민, 홍역에 비타민 A, 전립선비대증에 톱야자, 우울증에 성요한풀의 6개 성분만이 A등급을 받았는데, 이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역시 글루코사민이다.

그런데 지난 5월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보완요법과 대량으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을 평가한 결과 글루코사민에 대해 ‘관절염 치료효과가 의문시된다’며 3등급인 ‘권고 고려’ 판정을 내렸다. 보완대체의학회가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최고등급으로 평가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이처럼 엇갈린 평가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글루코사민 자체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루코사민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여러 차례 이뤄졌는데 그 효능에 대해 상반된 연구결과가 많아 어떤 연구결과가 평가에 포함되는가에 따라 결론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에 따라서도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신뢰도는 차이를 보인다. 우리 몸의 관절연골 성분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꾸준히 복용하면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일부 있다. 하지만 먹으면 금세 하나도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복용기간도 최소 1~2년은 돼야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관절염에 쓰이는 약보다 효과가 신속하거나 탁월하지 않아 굳이 권하지 않는다는 의사도 적지 않다. 이들은 그저 환자가 글로코사민을 원할 경우 ‘나쁘지는 않다’고 말할 정도라는 것. 효과는 분명치 않은데, 그렇다고 특별한 부작용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복용해도 굳이 말릴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의학협회지는 지난 2000년, 1966년부터 1999년까지 발표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에 대한 무작위 대조연구 37개 중 비교적 과학적이라고 증명된 15개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관절에 미치는 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알레르기, 당뇨 환자는 주의해야

결과는 글루코사민이 관절통증을 덜어주고 관절기능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 평가한 대부분의 연구가 글루코사민 제조업체의 후원을 받았거나 제조업체에서 직접 진행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사실 2000년 이전에 발표된 논문들은 글루코사민이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의 주류를 이뤘으나, 이후에 나온 논문들은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이다. 2002년에 ‘류마톨로지’라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도 80명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글루코사민과 위약(가짜 약)을 투여해 비교한 결과 통증 개선 효과에서 위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고 효과가 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환자 모르게 글루코사민을 끊었을 때도 증상에 별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관절염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글루코사민과 위약을 투여해 비교한 결과가 미국의학회지에 실렸다. 이 연구 결과 역시 관절 통증이나 관절 기능 개선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선 상반된 논문이 상당히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국립보건원이 직접 나서 미국 전역의 13개 센터 1588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효과를 측정하는 대규모 연구 ‘GAIT’를 진행하고 있다. 치료 6개월 후의 단기적인 효과와 2년까지의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는 이 연구는 지난해 환자 모집이 마무리돼 현재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가 올해 안에 발표될 예정인데, 글루코사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 가장 과학적이고 규모가 큰 만큼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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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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