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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매력비교

당당한 카리스마 김현주 VS 자유 변신 즐기는 감각파 장진영

  • 글: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당당한 카리스마 김현주 VS 자유 변신 즐기는 감각파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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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이 되어 날다

우리 영화계에서 ‘원톱’으로 주인공을 맡을 만한 여배우는 드물다. 남자배우 위주의 영화가 주로 만들어지는 영화계 주변에선 ‘쓸 만한 여배우가 없다’는 하소연도 흘러나온다. 장진영(31)이 처음으로 원톱 여주인공을 맡은 ‘청연’은 여러 모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여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실화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보다 장진영이 맡은 배역 때문이다. 멜로나 코미디 장르에서 여배우의 활약이 돋보인 적은 있지만, 1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작품에서 여배우가 독보적으로 나선 일은 없었다.

이번 영화가 장진영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윤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이다. ‘소름’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윤종찬 감독에게 장진영은 끈끈하고도 두터운 신뢰감을 갖고 있다. ‘싱글즈’의 흥행 이후 수십여 편이 넘는 시나리오를 받은 그녀가 ‘청연’을 택한 것은 윤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장진영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쳐 있다. 여비행사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르고 일본어도 배웠지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위험한 비행 장면을 찍을 때 장진영은 대역 없이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워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장진영의 의욕과 달리 ‘청연’의 제작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애초 지난해 겨울에 개봉하려던 계획이 몇 차례나 미뤄져 올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대적인 제작 발표회를 통해 영화의 장대한 스케일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으나 정작 영화사 내부에서는 이런저런 문제들로 잡음이 일었다. 자꾸만 늘어나는 제작비 때문에 도중에 제작사가 바뀌고 심지어 영화제작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을 넘나들며 진행한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비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 결국 2004년 4월 크랭크인 이후 1년여가 흐른 지난 3월에야 ‘청연’은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청연’은 근래 만들어진 한국 영화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미국 LA에서 촬영한 실제 비행 장면이 상당한 볼거리가 될 거라 한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복엽기(複葉機)를 만들고 이를 조종할 조종사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역도산’이나 ‘슈퍼스타 감사용’이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청연’이 실화 소재 영화의 흥행 실패 징크스를 깰 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진영이 스크린에 독보적으로 섰을 때 어느 정도의 카리스마를 발휘할 것인지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여성스럽게, 때론 터프하게

당당한 카리스마 김현주 VS 자유 변신 즐기는 감각파 장진영

장진영은 변신을 즐긴다. 때로는 여성스럽고 때로는 터프하다. 하지만 스타일만 변하는 게 아니다. 영화 ‘소름’에서 남편에게 구타당하며 사는 ‘선영’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한 그는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에서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청연’에서 그의 변신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진영은 다양한 변신을 즐긴다. 때로는 여성스럽고, 때로는 터프하다. 자신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여느 여배우들과 달리 그에겐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이 있다. 이것은 단지 예쁜 얼굴과 몸매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장진영은 몸매가 뛰어나다. 모델로 서기엔 그다지 큰 키가 아님에도(169cm) 그는 패션쇼 무대에서 언제나 섭외 리스트 앞 순위를 차지한다. 어떤 의상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할 줄 아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광고계에서도 그는 높은 점수를 받는 모델이다. 화장품, 카드, 냉장고 등 주요 분야의 모델로 출연 중인데, 특히 한 화장품 회사는 그를 모델로 기용한 뒤 매출이 50%나 증가하는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장진영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여느 배우들에 비해 노출빈도가 적지만 신뢰감을 주고 고급스런 이미지가 있다. 동시에 주로 CF에서만 활동하는 여배우들보다 대중적인 친밀도가 높아 선호하는 광고모델이다.”

장진영의 스타일이 가장 돋보인 작품은 영화 ‘싱글즈’다. 패션 디자이너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직업이 바뀌는 극중 ‘나난’은 무채색, 중성적 스타일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 영화 속에서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진 엄정화가 입은, 화려하고 노출이 많은 의상과 대비되는 스타일이다. 액세서리도 최소한으로 걸치고, 군더더기 없는 정장을 주로 입은 것도 그 때문이다. 두 여배우의 스타일 경쟁은 영화와는 또 다른 관심거리였으나, 영화 속 승자는 장진영이었다.

독보적인 트렌드 세터

장진영이 처음부터 패션 리더였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 탤런트치고는 큰 키와 골격이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그때 장진영이 택한 방법은 그저 단순하게 몸매를 가리는 것이었다. 당시의 화장법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다. 진한 눈썹라인과 립스틱, 볼터치로 얼굴선을 강조해 지금의 장진영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다. 큰 골격을 오히려 드러내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면서 장진영의 매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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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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