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호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외

  • 담당: 이지은 기자

    입력2005-07-12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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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외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후자오량 지음/윤영도, 최은영, 김태성 옮김

    중국 정부가 베이징대를 비롯한 중국의 각 대학에서 공부하는 차세대 지도자를 위해 만든 책으로 중국의 오늘을 기반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를 밝히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리를 읽는다’는 중국 경제의 변화 속도, 중국 문화의 힘, 자연 자원의 영향과 가치관, 지역 개발의 역사와 7개 경제구역, 남북의 차이와 응집, 동서의 차이와 빈곤 지역, 도시 발전의 법칙과 관점, 지속 가능한 발전의 문제 등을 다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려는 중국의 속살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어 출판된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는 광활한 중국 영토의 천차만별한 자연에 의해 다양하게 형성된 지역별 문화의 차이를 알리고 소수민족 사이에 나타나는 세밀한 차이도 짚어낸다. 저자는 중국의 문화를 크게 남방과 북방으로 나눈다. 자연재해와 전란이 많아 역사상 인구 이동이 잦았던 북방은 언어가 정제돼 있고 현실적인 예술이 발달했으며 무장을 많이 길러냈다. 반면 산과 강으로 단절된 지형의 남방에서는 방언이 많고 낭만적인 예술이 사랑을 받았으며 문인과 예술가가 배출됐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 친구들의 교류 대상은 산동인과 광동인, 상해인과 같은 특정 지역의 구체적인 중국인이고 한족, 장족과 같은 특정 민족의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휴머니스트/ 각권 514쪽, 552쪽/ 각권 2만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교양(전10권) 존 라이트, 앨런 조이스 외 엮음/김우열 외 옮김

    ‘뉴욕타임스’의 책임 편집진과 각 분야 전문 필진이 지식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집필해서 엮은, 최고의 레퍼런스 북. 건축, 경영, 경제, 과학, 금융, 무용, 문학, 물리, 미디어, 생물학, 수학, 스포츠, 신화, 역사, 연극, 예술, 음악, 의학, 종교, 지리, 지질학, 천문학, 철학 등 25가지 분야에 대해 신뢰할 만한 지식들을 모았다. 장마다 주제에 대한 주요 흐름을 짚어주고 말미에 중요 용어 해설을 붙였다. 또 그 분야 지식의 최신 경향은 ‘타임스 포커스’를 통해 알려준다. 세계사에 대해 조사하거나 섬세한 의학적 프로세스나 환경 변화의 추세를 살펴보고, 위대한 문학작품을 연구하거나 최근 벌어진 사건들을 알아볼 때에도 이 책은 충분한 답을 준다. 이지북/ 각권 250쪽 내외/ 각권 9700원



    한국의 부자인맥 이태규 지음

    조흥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인맥의 달인’이라고 할 만큼 폭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부와 성공을 획득한 저자가 밝히는‘한국형 인맥력의 비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화합, 상대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통해 성공과 부를 거머쥐는 방법을 제시했다. 저자는 학연, 지연, 혈연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아날로그인맥’이라고 주장한다. 상대의 성공에 서로 도움을 주는‘디지털 인맥’은 이상(理想)을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결속하여 동반 성공의 길로가는 관계를 말한다. 하지만 꼭 업무상 만나는 공적인 관계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상이 같기에 일뿐 아니라 놀이와 전반적인 삶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청년정신/ 272쪽/ 1만원

    THE MOMENT 동아일보 전·현직 사진기자 지음

    1920년 동아일보 창간부터 2005년 현재까지 85년 동안 역사의 현장을 지킨 92명의 전·현직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597매를 담은 사진집. 우리는 사진 한 장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다는 것을 안다. 역사학자들이“동아일보가 없었다면 4월혁명은 쉽지 않았을 것” 이라고 하는 이유는 당시 동아일보에 게재된 사진들 때문. 3인이 한조를 이뤄 투표장으로 가는 농촌 유권자들을 찍은 사진, 미리 찍어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집어넣는 사진 등이 국민을 격분시켰고 이것이 민주혁명으로 분화했다. 이처럼 이 사진집에는 4·19혁명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88서울올림픽, 6월 민주항쟁, 2002 한일월드컵 등 격동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아일보사/ 480쪽/ 15만원

    미치도록 가보고 싶은 우리 땅, 울릉도 독도 양영훈 지음

    교통 및 숙박 정보와 코스별 볼거리는 물론 울릉도와 독도 곳곳에 얽힌 역사와 상식을 알려주는 여행 가이드북. 울릉도 편에서는 해안일주도로를 따라가는 육로관광, 성인봉 등산, 유람선을 타고 주변 섬들을 돌아보는 해상관광 등 울릉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안내하고, 독도 편에서는‘독도입도신청서’양식과 작성법, 문의처, 독도에 운항하는 유람선과 여행사 정보를 자세히 소개한다. 부록에서는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와 레포츠, 여객선 선착장 주변의 관광 명소, 일출일몰 시각표 등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다 보면 이미 마음은 두 섬으로 가 있을 것이다. 넥서스BOOKS/ 280쪽/ 1만4500원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 ‘광마잡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마광수 지음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외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으로 40대를 재판과 우울증으로 고통 받은 마광수 교수가 2005년 장편소설과 에세이집을 잇따라 출간했다. 과거 그의 죄목이 된 것들, 이를테면 ‘여대생과 대학교수의 성관계, 동성연애, 혼음, 애널섹스, 즉흥적 동침’ 따위는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됐지만 한국사회의 타인에 대한 이중적 성의식은 여전하다. 저자는 바로 이점에 주목한다.

    마광수라는 실명을 사용하면서 그만의 의도적인 천박함과 직설적인 서사로 그려낸 장편소설 ‘광마잡담’에서는 인어를 가장한 ‘암갈치’, 2명의 미소녀, 모란꽃에서 환생한 여인, 우주에서 온 다이아나 등과 만나 에로틱한 사랑을 나누는 ‘광마’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 에세이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에서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 적당히 양다리를 걸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을 조롱한다. 평소 작가가 추구해온 ‘페티쉬와 판타지의 발랄한 상상력’ ‘관능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낭만적 리얼리즘’이 살아 꿈틀댄다. 한편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는 마광수 교수의 철학과 문학론을 총정리한 철학 에세이로 운명론의 정체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저자는 고대의 핵심적 사상가들의 운명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 예수의 운명관과 석가의 운명관, 그리고 공맹과 노장의 운명관을 현대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 각권 오늘의 책, 해냄, 해냄/ 각권 352쪽, 344쪽, 336쪽/ 각권 1만원, 9000원, 9000원

    자신만만 4050 건강법 아트 히스터 지음

    때로는 지식이 미흡해서, 때로는 두려워서 살펴보지 못하는 중년의 몸. 이 책에는 중년기에 일어나는 신체와 정신의 일반적인 변화는 어떠하며, 성 기능은 어떻게 바뀌는지, 요즘 유행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중년 남성의 전립선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요 질환의 예방 치료법은 어떠한지 같은 중년 남성이 꼭 알아야 할 건강에 대한 알짜 정보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대체 요법을 연구하고 실전 경험을 쌓은 의사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빼어난 유머 감각으로 유쾌하게 녹아 있는 책으로 ‘중년이 인생 막장의 시작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때’임을 알려준다. 동아일보사/ 372쪽/ 1만2000원

    스트레스 없는 재테크 10가지 습관 김재영 지음

    ‘머니투데이’재테크 전문 기자인 저자가 취재와 집필에 2년을 투자해 탄생한 책으로 명쾌한 논리와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재테크를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해 포기한 사람들에게 재테크의 기본 습관을 소개하고 당장 실전에 쓸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 책은 올바른 재테크 습관과 기본자세를 열 가지 재테크 법칙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또 금융권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재야 고수들’ 모두 인정하고 투자하라고 권하는‘CMA통장’‘체크카드’‘특판 회사채’‘리츠’‘전환사채’‘공모주’같은 상품을 열두 가지로 정리했다. 자신의 상황이나 목표에 맞춰 상품을 골라 마스터하다 보면 복잡한 상품을 보는 눈이 생긴다. 리더스북/ 256쪽/ 1만1000원

    아침의 붉은 하늘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스 지음/김보영 옮김

    1962년 미국에서 출간된‘침묵의 봄’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환경운동에 불을 붙인 결정적 구실을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 미국 내 환경은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지구 환경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이 책은‘침묵의 봄’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지구 환경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한다. 아울러 환경 악화에 관한 주요 쟁점과 미래 대안을 망라하는, 오늘날 환경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최대 오염 배출국이면서도 국제환경협상에 비협조적인 미국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하고,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차원의 환경관리를 주장한다. 에코리브르/ 392쪽/ 1만8000원

    한국노동운동사 100년의 기록 이원보 지음

    조선 후기 임금노동자 형성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의 역사 동안 노동자와 노동운동에 얼마나 많은 부침이 있었는가. 일제강점기나 유신과 군부독재 시대에 노동운동은 생사를 넘나드는 것이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로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기본권 확대에 크게 기여했지만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실업과 불안전 취업, 부의 양극화, 구조조정, 고령화가 그것이다. 거기에 노동운동계 내부에서도 온갖 모순과 비리가 불거져 전체 노동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돌파구는 과거 노동운동의 흔적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32쪽/ 1만5000원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외
    여성 철학자 마리트 툴만 외 지음/이한우 옮김

    고대 그리스에서 현재까지 철학사의 뒤편에 머물러 있던 여성 철학자들을 발굴해 그들의 의미와 가치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소개한 철학 인문서. 시대 구분에 따라 총 9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 장 도입부에는 시대별 사회상과 그 위에서 발전한 철학 사조들을 소개하고 이어 당시 여성 철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연대순으로 배치했다.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여성 철학자들의 활약상은 놀라울 정도다. 소크라테스학파에서 최고의 여성 철학 교사로 찬양받은 아스파시아는 페리클레스의 연설 중 하나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죽은 자들을 위한 조사’를 직접 썼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했고, 중세 시대에 수도원장이자 과학자, 작곡가로서 의미 있는 작업을 수행한 독일 신비주의의 여성 창시자 힐데가르트에게서 독일 철학의 역사가 시작됐다. 아빌라의 테레사는 몽테뉴의 ‘수상록’보다 20여 년이나 앞서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인 에세이를 썼고 서간체 소설 ‘권데로데’의 저자 베티나 폰 아르님은 낭만적인 철학, 문학적인 철학의 전형을 보여줬다. 19세기에는 반(反)페미니즘적인 철학자에 대한 여성들의 비판이 거세졌는데, 카렌 호니는 프로이트가 말한 여성의 남근 갈망을 문화적으로 조건 지어진 형상으로 보았다. 여성 철학자가 다수 등장한 20세기 이후는 전반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근 20년으로 구분해 그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다. 푸른숲/ 양장 832쪽/ 3만2000원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박노자, 허동현 지음

    국제주의적 진보주의자 박노자 교수와 민족주의적 시민주의자 허동현 교수가 개화기 조선의 지식인들이 열강을 어떻게 인식했는가에 대해 논전(論戰)을 전개한다. 박 교수는 과거 친미 개화파가 남긴 역사적 오점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반면 허 교수는 미국의 장점을 도입하려 한 당시 개화파의 선택은 탁견이었으며 약자의 입장에서 민족주의라는 최후의 갑옷을 먼저 벗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100년 전 이땅의 지식인들이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자비로운 구원자의 손길을 가장해 한반도를 유린한 열강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듯 오늘날 두 역사학자의 논쟁은 국제정치의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푸른역사/ 332쪽/ 1만2000원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 윤영수 지음

    임진왜란 당시 절대 열세의 전력으로 일본 수군을 패퇴시킨 이순신 완승의 전략 전술을 해부한 책. 드라마‘불멸의 이순신’의 작가인 저자는 이순신이 적을 맞았던 바닷길을 일일이 답사한 후 전투 준비와 전개과정, 치열했던 전장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용병술, 전장에서 리더의 마인드, 전투 전후의 상황과 지리적 여건을 고려한 작전 수립등을 면밀히 기술하고 있다. 또 당시 아군과 적군의 무기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을 붙여놓아 재미를 더한다. 17차례의 굵직한 해전과 작은 전투 정황을 소설처럼 구성한 후 전투마다 이길 수밖에 없었던 작전의 포인트를 짚어 오늘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로 만든 형식이 무척 독특하다. 웅진지식하우스/ 272쪽/ 1만원

    세상의 이치 프랑코 모레티 지음/성은애 옮김

    이탈리아 출신의 영문학자이자 비교문학자인 저자가 괴테의 고전적 저작‘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이후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근대 교양소설을 탐구한 책이다. 교양소설의 주인공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귀족 사회에서 부르주아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 주도 세력이 된 젊은 문화 엘리트들. 저자는 이들의 젊음이 근대의 도래에서 오는 역동성과 불안정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기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괴테의 작품에서 시작해 스탕달의‘적과흑’, 푸슈킨의‘예브게니 오네긴’, 발자크의‘고리오 영감’이나‘잃어버린 환상’으로 이어지던 유럽의 교양소설이 20세기 초에 이르러 서서히 퇴행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훑는다. 문학동네/ 양장 448쪽/ 2만원

    동아시아 민족주의의 장벽을 넘어 김영하, 서중석 외 14인 지음

    동아시아가 겪어온 갈등은 민족주의에 기인한다. 국민국가 수립이라는 근대적 과제의 정신적 토양이던 민족주의는 지난 100년간 침략적이며 배타적으로 변형됐고 지금도 망령처럼 살아난다. 이 책의 집

    필 취지는 민족주의적 장벽을 슬기롭게 극복할 방안을 찾자는 데 있다. 1부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인식과 그 속에서 빚어진 갈등에 초점을 맞췄고 2부에서는 동아시아 문학인식의 논리를 국가적 시각, 민족주의 담론, 디아스포라 같은 다양한 주제로 풀어냈다. 정치학적으로 접근한 3부는 동북아의 공존공영 관계 모색을 주제로 삼았고, 동북아 통합의 정신적 기초를 모색한 4부는 유학사상의 창조적 활용에 대해 탐구했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488쪽/ 1만9000원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외
    톨스토이, 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김욱 옮김

    톨스토이는 “모든 사람이 선하고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노동자, 농민의 대변자이던 톨스토이는 인간의 유일성에 가해지는 폭력과 모든 개성의 평준화에 대항했고, 세대를 단절시키고 영혼을 파괴하며 분별 없이 실용성만 추구하는 모든 독선적인 지식들에 맞서왔다. 이런 그의 삶은 톨스토이의 모든 예술작품에 무르녹아 형상화됐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면모를 잘 나타내주는 예술작품 중에서 정수만을 뽑아 ‘인생의 길’ ‘정신의 길’ ‘영혼의 길’ ‘진리의 길’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쉽게 풀어 설명했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의 독자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과 의도에 따라 주제별로 읽을 수 있다. 지훈/ 양장 336쪽/ 1만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고마쓰 히사오 외 지음/이평래 옮김

    현대 역사학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 각국사에서 교류사로, 민족사에서 문명사로 물꼬를 트고 있는 것. 동서로 중국의 다이싱안링 산맥과 헝가리 평원, 남북으로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남변에서 고비 사막에 걸쳐 있는 중앙유라시아는 독자적인 전통과 문화를 형성했고, 동서양 문명의 교류 전파자로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동서양의 역사적 변동에 중앙유라시아 유목민과 정주민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제 역사적 상식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들의 역사가 어떻게 진전됐고 동서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일본의 중앙유라시아사 연구자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에 자리잡은 나라들의 광활한 역사를 통사적으로 밝힌다. 소나무/ 584쪽/ 3만원

    역사 속의 오늘(전2권) 김정형 지음

    하루가 모여 역사를 이룬다. 역사라는 대양에 가장 손쉽게 다가서는 방법은 바로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는 것이다. 이 책은 365일을 나눠 그날그날 일어난 국내외 사건, 사고의 배경과 의미를 사진과 함께 서술하고 있다. 1500건이 넘는 개별적인 사건과 사실의 모음집이지만 인물, 전쟁, 경제, 영화, 건축, 스포츠, 문학, 예술 등 거의 전 영역에 걸쳐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뒤바꾼 역사적 현장을 찾아간다. 퍼즐 맞추듯 조각조각 나뉜 하루의 사건을 맞추다보면 한국 근현대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지형도가 그려지며, 세계사적 맥락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의 나무/ 1권 392쪽, 2권 400쪽/ 각권 1만4500원

    흉터와 무늬 최영미 지음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가 쓴 첫 장편소설. 1960년대부터 2004년까지 정씨 일가의 가파른 삶의 궤적을 딸인‘하경’의 입을 통해 서술하는, 가족에 대한 소설이자 우리 삶의 아픈 기록이다. 이혼을 앞둔 하경은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얼굴의 흉터를 보면서 시간의 강을 건너간다. 1960년대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 방송작가가된 하경의 삶에 가장 큰‘흉터’를 남긴 사람은 언니와 아버지다. 불치병을 앓다 미국으로 입양돼 죽은 언니 윤경과 6·25전쟁에 참전해 실수로 부하를 죽인 아버지 정일도는 그가 숨겨온 과거이자 항상 벗어나고자 애쓴 굴레다. 절제된 문장과 강렬한 흡인력, 아포리즘과 철학적 산문이 인상적이다. 랜덤하우스중앙/ 352쪽/ 9800원

    고종황제 역사청문회 교수신문 엮음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을 역사청문회의 장으로 불러낸 사람은 역사 학자인 서울대 이태진 교수다. 이 교수에 따르면 고종황제는 개명 군주이자 자력으로 근대화를 달성하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아울러 당시 경제성장의 징조도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이에 경제사학자인 전남대 김재호 교수는 이 교수의 주장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반박한다. 두 사람의 논쟁은‘교수신문’의 지면을 통해 6개월 동안 확대됐고 이 외에도 9명의 학자가 이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이 논쟁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가다듬어 엮은 것으로 역사가들의 뜨거운 논쟁을 통해 식민지화의 원인과 근대화 문제의 본질을 철저히 해부한다. 푸른역사/ 양장 268쪽/ 1만3000원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 김병기 지음

    광개토대왕비가 일본군의 석회칠과 칼금으로 변조됐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고대사 어디에도 일본이 우리를 신민으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이런 거짓이 통설로 유포되는 현실을 그동안 우리는 좌시해왔다. 심지어 일제가 비문의 어디를 어떻게 변조해서 고대사를 날조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서예가이자 중국의 시서학(詩書學)을 전공한 저자가 서예학이라는 새로운 눈을 통해 광개토대왕비문의 변조 사실을 낱낱이 밝혀 책으로 엮었다. 또 새롭게 찾아낸 변조의 구체적인 물증과 방증을 통해 변조 이전의 비문 내용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광개토대왕비의 진정한 의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학고재/ 29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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