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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CEO’ 초대석 ⑥

‘나무 심는 사람’, 김영남 SK건설 임업부문 사장

“육림은 백년대계, 사람 키우듯 숲 가꿔야죠”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사진 김성남 기자

‘나무 심는 사람’, 김영남 SK건설 임업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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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근 천안사업소에서 하는 호두 농사는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천안사업소에서 수확한 호두를 ‘우리숲’이란 브랜드로 시판하고 있죠. 지난해 총생산량은 2000kg이지만, 올해 총생산량은 1만8000kg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까닭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비배(肥培)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죠.”

호두 이야기가 나오자 김 사장은 ‘식물박사’다운 해박한 지식을 드러냈다.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한 한국산 호두가 중국산 호두보다 품질이 뛰어나며, 나폴레옹도 건강식품으로 호두를 상식(常食)했다는 등 갖가지 호두 이야기가 줄줄 흘러나왔다. 품질 좋기로 소문난 ‘우리숲’ 호두를 입에 넣자 입안 가득 고소한 향기가 퍼졌다.

조경수 사업, 조경 공사, 호두 생산 등 ‘복합 임업’을 통해 SK건설 임업부문은 1995년부터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체 매출 394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익 11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성과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임업 기업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울산대공원의 친환경 설계

‘나무 심는 사람’, 김영남 SK건설 임업부문 사장

도심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울산대공원 전경.

최근 SK건설 임업부문은 SK(주)가 시행하는 울산대공원 기본·실시 설계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SK(주)는 10년 동안 1000억원을 들여 공사한 이 공원을 울산 시민에게 기증했다. 울산대공원은 설계 당시부터 능선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저수지도 그대로 보존하는 친환경 공법을 고집한 덕에 완공 시기가 조금 늦어졌다. ‘빨리’보다는 ‘제대로’ 된 시공을 고집한 울산대공원의 건설방식은 친환경 설계의 모범으로 기록될 듯싶다.



-울산대공원 건설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SK건설 임업부문이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현대인에게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선사하자는 겁니다. 울산대공원도 최고의 도시생태공원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공업지대로 각인된 울산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할…. 그래서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최대한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득이 나무를 베어내야 할 경우엔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죠. 울산엔 특히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많더군요. 이들을 옮겨 심는 데만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공존과 조화

-김 사장께서 생각하는 ‘자연친화적 공간’이란 어떤 것입니까. 다른 조경공사에서도 이런 친환경 마인드가 적용되고 있습니까.

“‘자연친화적 공간’이란 바로 공존과 조화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거든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하기보다는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환경이 쉽게 파괴될 리 없어요.

최근 SK건설 임업부문은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메운 매립지인 만큼 염해(鹽害) 방지 시설을 철저히 갖춰 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어요. 해풍에 강한 육송도 골라 심고 있고요. 그 어떤 황무지나 버려진 땅도 숨쉬는 자연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나무를 심어온 이 기업에도 딜레마가 하나 있다. 골프장 조경공사가 그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산을 깎아내고 상당량의 농약을 뿌려대는 골프장 건설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간주한다.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 조경을 담당한 SK건설 임업부문 역시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에 대한 김 사장의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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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사진 김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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