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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한나라당 영남의원 성향 정밀분석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좌충우돌, 한나라당 영남의원 성향 정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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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영남 의원 중엔 관료 출신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유신정권과 5·6공 정부에서 뼈가 굵었다. 사석에서 만나면 화려했던 옛 여당 시절을 얘기하는 이가 많다.

3선의 이상배 의원(경북 상주)은 1966년 27세의 나이로 경북 울진군수로 발령받아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5공화국 때 대통령 교육문화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역임했으며 6공화국 들어 대통령 행정수석을 지냈다.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 내무부, 청와대, 국무총리실을 두루 거쳤고 체육청소년부 차관, 대구시장을 역임했다.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은 조흥은행 행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후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관여하면서 정책의 큰 틀 짜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1980년 국보위가 탄생하면서 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에서 강제해직됐다. 2년 가까운 취업금지 규제에서 풀려난 뒤 금성사 전무로 일하기도 했다.

‘극우의 상징’ 김용갑 의원(경남 밀양·창녕)도 관료 출신이다. 5공 말기 청와대 민정수석, 6공 초기 총무처 장관을 지냈다. 그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는데, 선거 때마다 아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아들 셋 중 둘은 병역 면제, 한 명은 보충역으로 근무했다.

재력 1∼3위 모두 영남 의원



재선의 김정부 의원(경남 마산갑)은 30년 가까이 국세청에서 일한 세무 전문가. 중부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관직 생활을 마무리한 뒤 3년간 서안주정㈜ 대표이사로 일했다. 그의 부인은 17대 총선 때 2억900여 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쓴 혐의로 1년 넘게 수배 중이다. 그는 최근 헌법재판소에 ‘당선된 국회의원의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으면 당선을 무효화하는 선거법 조항이 연좌제를 금지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제기해 “파렴치하다”는 비난도 받았다.

초선의 권경석 의원(경남 창원갑)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베트남전 참전 경력이 있다. 1977년 이른바 ‘유신사무관’으로 부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경남 행정부지사로 취임, 5년3개월간 경남 행정을 이끌었다.

한나라당 내 재산가는 대부분 영남에 몰려 있다. 당내 재산가 1, 2, 3위인 김무성, 정의화, 김양수 의원이 모두 PK 출신이다.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은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17대 국회의원 가운데 손꼽히는 재력가다. 그의 공식 재산은 정몽준 의원(무소속) 다음으로 많은 184억900만원이다. 수련의 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타계한 장인의 작은 병원을 맡아 부산에서 손꼽히는 종합병원으로 키워냈다고 한다.

김양수 의원(경남 양산)은 유림건설 창업주 겸 회장으로, 한나라당 의원 평균 재산을 올려놓은 인물이다. 80억대 재산가로 초선 의원 가운데 2위에 오르더니 올해 초 재산변동 내역 공개 때는 증액 1위를 기록했다. 이상득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코오롱상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에서 대표적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친형이란 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한때 TK지역의 맹주였던 김윤환 전 의원의 친동생이다. 그는 재계에서 비교적 성공한 CEO로 평가됐다.

재력가라면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현 사무총장인 김 의원은 100억대 재산으로 재산 신고 순위에서 늘 앞자리에 있다. (주)전방 창업주 김용주씨가 선친이며,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누이다. 김문희 이사장은 현정은 현대 회장의 모친. 따라서 그는 현정은 회장의 외삼촌이 된다. 형 김창성씨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이다.

결국 한나라당 영남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법조인·관료·재산가의 ‘3각 편대’가 굳건히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엘리트 계층, 기득권 계층에서 한나라당 영남 의원들이 주로 배출됨을 알 수 있다.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에서 출신계층의 정서를 표출하고,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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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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