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릴레이 인터뷰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수험생 성적, 건강, 진로, 글솜씨까지 책임집니다”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3/5
‘30고초려’도 불사

“우리 사이트가 감히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강사를 선발하기 위해 강의를 10번 가까이 지켜볼 만큼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으니까요. 좋은 강사를 모시기 위해 ‘30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교사는 정확한 지식을 알고, 그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명확히 짚어줄 줄 알아야죠.”

김 대표는 특히 학습관리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사이트가 지닌 한계를 극복했다. 담임교사와 상의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날짜와 스케줄을 정하고 학습 진도와 성취도를 체크하는 ‘1대 1 담임교사제’를 도입한 것. 정해진 시간에 학생이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바로 문자 메시지가 날아간다. 이렇듯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학부모의 신뢰를 얻었다.

성적 올리기가 최상의 가치인 사교육 업체가 인성교육을 목표로 삼는 것이 이채롭다. ‘큰사람으로 키웁니다’라는 엠베스트의 모토는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키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김 대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지난 5월엔 ‘효 이벤트’를 벌여 학생들이 매일 한 번씩 부모를 돕고, 양로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인성교육은 공교육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보란 듯 깨뜨렸다.

“사교육을 ‘공공의 적’으로 매도할 때 가장 가슴 아픕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엠베스트가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는 강남뿐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에 전달됩니다. 지역 격차와 부의 대물림 현상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죠. 6개월 동안 70만원으로 저희 사이트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공교육이 손대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사교육의 할일 아닐까요?”



그는 부끄럽지 않은 교육자가 되자고 늘 되새긴다. 그래서 교육환경이 열악한 전북 장수군의 ‘상록수 공부방’에 컴퓨터를 기증하고 온라인 교육강좌를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장애 학생에겐 수강료의 50%를 할인해준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다음 목표다.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컨설턴트에서 ‘인생코치’로 변신한 와이즈 멘토 대표 조진표

국내 최초로 ‘통합 라이프 멘토링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진로 컨설팅업체 와이즈 멘토의 조진표(趙眞杓·34) 대표. 미국계 경영자문회사인 딜로이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던 그가 3년 전 메가스터디 전략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못다한 형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1990년대 논술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형 진만(眞晩)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렴으로 2001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료 강의도 마다 않고, 학생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새벽 3시에도 일어나 고민을 상담해주던 형은 조 대표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언젠가 형이 밥을 먹다 그러더라고요. ‘시(詩)를 어떻게 공부해요?’ ‘고전문학은 어떻게 접근하죠?’ 같은 질문에는 얼마든지 대답해줄 수 있는데, ‘무슨 학과를 갈까요?’ ‘어떤 일을 선택할까요?’ 하면 말문이 막힌다고….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인생의 길을 찾아주는 게 아니겠냐’는 형의 말에 맞장구를 쳤죠.”

이 말은 곧 형의 유지(遺志)처럼 느껴졌다. 메가스터디에 근무하면서 조 대표는 본격적으로 진로 컨설팅 업체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경제학)에 들어갔고, 진로 컨설팅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해 봄 100여 명의 전문가 자문단을 보유한 와이즈 멘토가 탄생했다. 여기에 메가스터디 창립 멤버이자 과학탐구영역의 명강사인 이범씨가 힘을 보탰다.

자녀의 모든 것 MRI 촬영하듯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교육 컨설팅 업체 대부분이 학습관리에 주력한다면 와이즈 멘토는 전공과 직업 선택을 돕고 전 생애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인생 코치’ 역할을 한다. 조 대표는 기업을 진단하던 노하우를 ‘직업 경로 디자인(Career Path Design)’에 그대로 적용했다. 학생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검토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학생의 역량 분석(장단점, 적성, 관심분야 등), 학부모 분석(경제력, 성격, 가정환경 특성 등), 사회 트렌드 분석이 그것.

3/5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목록 닫기

강남 사교육 시장 몰려드는 전문직들

댓글 창 닫기

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