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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포럼

충돌하며 뜨거워진 교류 열기… FTA, 금융·에너지 공동체가 ‘윈-윈’ 활로

  • 최형두 문화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choihd@munhwa.com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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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포럼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취 톈카이 아주국장을 면담하고 나온 제3차 한중일 차세대지도자포럼 참석자 전원.

스에마쓰 의원은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이 200기가 넘는 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더욱 정교한 대량살상무기를 급속히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무기가 일본을 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 참석자인 사회과학연구원의 천신(陳昕) 박사는 “중국의 무기는 미국과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며 “일본과 싸운 기억은 중국 사람에게 오래 전의 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만 문제”라며 “중국은 지난 100여 년 동안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만 문제만이 유일하게 미해결 상태여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참석자들의 일본에 대한 관점은 최근 중·일 관계에서 나타난 반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천 박사의 말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떼놓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의 발언 중 일부다.

“일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처지를 깊이 이해해줘야 한다. 중국은 냉전이후 서방에 대해 개방정책으로 돌아섰지만 미국만이 우리를 우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는 일본이 유엔에서 보다 큰 몫을 담당하려는 생각을 지지한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역할을 추구하는 한에서 그렇다. 미국의 그림자 없이 말이다.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이 무척 많다. 일본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교사였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이 독립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토론 때마다 3국 참석자들의 생각은 평행선을 그었다. 역사적인 경험의 차이와 오랜 민족감정 탓인지 각자의 생각만 드러낼 뿐 서로에게 파고드는 논리나 증거는 약해 보였다. 오히려 식민지 경험 등으로 교류가 많던 전세대보다 대화의 폭이나 깊이가 더 약해진 게 아닌가 싶었다. 지난 봄 ‘요미우리신문’ 주최 토론회에서 김종필 전 총리는 일본의 우경화를 일본 자체의 기록과 문헌, 역사적 사실을 들어 공박했는데,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번 포럼 참석자들의 경우 식민지배-피지배, 침략-피침략의 경험과 심리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각자의 주장을 내세웠지만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한 채 서로의 처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맴돌았다. 향후 세 나라 사람들이 보다 깊은 의사소통을 하려면 자료에 근거한 풍부한 화제를 동원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중·일 사이의 교량역할, 혹은 지렛대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현실에 정통할 필요가 있다.

中 실리추구와 ‘도광양회(韜光養晦)’

토론은 장소를 중국 베이징으로 옮겨서 이어졌다. 베이징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열린 토론에서 중국측은 일본의 해외개발원조(ODA)가 빈곤한 중국 농민의 식수 공급 등 중국 최저생활 계층을 위해 사용됐는데, 이것이 갑작스레 중단된 사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 참석자들은 “중국이 (일본의 ODA를 받으면서도) 아프리카 국가에 ODA를 할 만큼 여유가 있기 때문에 더는 ODA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만일 진정 어렵다면 다시 요청하라”고 반박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은 우리가 도와줘도 감사하다는 표시에 인색하다”며 “우리도 인간인데 왜 우리에게 고맙다는 쪽을 지원하지, 도와줘봐야 생색도 안 나는 곳에, 더욱이 자기 돈은 딴 곳에 쓰는 나라에 ODA를 지원하겠느냐”는 것.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기습적인 발언이었다.

중국측은 “우리가 아프리카 지역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오랜 미덕 때문이지, 여유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ODA 중 무상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의 지원에 충분한 감사표시를 할 용의가 있다. 중국은 일본의 ODA가 정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참석자들과 학자들은 “중국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경제성장을 이루고는 있지만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처지와 같다”고 외부의 경계감이 지나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즉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다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중국 참석자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이득의 대부분은 해외투자기업들이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재계 참석자들은 “중국에서 돈을 번 외자기업은 돈을 해외로 송금하지 못하고 모두 중국 내에 재투자해야 한다”며 중국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토론 이후 오찬에는 과학원 박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들은 북핵 문제를 협의하는 6자회담을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했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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