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호

퍼플라인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입력2005-10-14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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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라인(전 2권)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김청환 옮김

    퍼플라인 외
    나체로 욕조 속에 앉아 있는 두 여인 중 왼쪽 여인이 오른쪽 여인의 젖꼭지를 살며시 잡고 있고, 오른쪽 여인의 왼손엔 반지가 들려 있다. 두 여인 뒤로 한 여인이 벽난로 가까이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고, 벽난로 위에는 벌거벗은 남자의 하반신이 그려진 그림 액자가 놓여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자미상의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라는 그림이다. 여인의 자태가 수상한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누구이며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 1599년, 프랑스 왕 앙리 4세의 정부(情婦) 가브리엘 데스트레는 앙리 4세와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레 죽었다. 그녀는 임신 6개월 상태였다. 가브리엘 데스트레는 왜 죽었을까?

    ‘퍼플라인’은 각각 예술과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두 가지 의문을 하나로 엮은 추리소설이다.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그림에 매혹된 문학연구가 안드레아 미켈리스는 우연히 16세기 데스트레의 죽음과 당시 프랑스의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기록한, 19세기 역사가 모르슈타트의 미완성 원고를 손에 넣은 뒤 400년 전 역사를 탐험한다. 데스트레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비밀을 푸는 데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 자매’ 그림과 유사품 ‘욕조 속의 가브리엘’, ‘욕조 속의 여인들’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Human & Books/ 328쪽, 320쪽/ 각권 9000원

    장외인간(전 2권) 이외수 지음



    어느 날 문득 밤하늘에서 달이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한다. 누구도 달이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닭갈비집 ‘금불알’의 주인이자 문학청년인 이헌수만 달의 행방을 궁금해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한 헌수는 동업자인 찬수에게서 공금을 횡령했다고 비난받고, 급기야 정신병자로 몰린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을 견디지 못한 헌수는 제 발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밀려난 장외인간들을 만난다. 올해로 문학인생 30년을 맞은 이외수가 낭만이 사라져버린 우리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달이 뜨지 않는 사회에 빗대어 표현한 장편소설. 해냄/ 263쪽, 266쪽/ 각권 8500원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코펜하겐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소년이 추락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단순 실족사로 결론짓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마추어 탐정 스밀라는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보고 소년의 죽음이 사고가 아님을 확신한다. 이후 소년의 집에서 발견한 편지와 녹음테이프를 단서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던 스밀라는 아이의 죽음이 그린란드 탐사 도중 사망한 아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 있음을 알아차린다. 코펜하겐과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얼음과 숫자, 눈에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한 여성이 소년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1992년 덴마크어로 출간된 이래 전세계 33개국에 번역된 작품. 마음산책/ 628쪽/ 1만3500원

    로베스피에르, 혁명의 탄생 장 마생 지음, 양희영 옮김

    1775년 젊은 국왕 루이 16세는 랭스에서 축성(祝聖)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루이르그랑 콜레주 앞에 멈춰 섰다. 그때 퍼붓는 비를 맞으며 땅바닥에 무릎 꿇고 축사를 낭독한 열일곱 살의 청년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훗날 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무릎 꿇게 만드는 로베스피에르다. 이 책은 루소의 아들로 태어나 특권층의 허위와 비리를 공격하는 패기 넘치는 변호사이던 로베스피에르가 논리 정연한 연설로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프랑스를 대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며 공포정치 끝에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혁명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다. 교양인/ 752쪽/ 2만9000원

    옛 그림에서 만난 우리 무예 풍속 허인욱 지음

    고려대에서 한국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삼척대에서 강의 하고 있는 저자는 18년간 전통무예를 수련한 무예인이다. 우리 조상들이 어떤 모습으로 무예를 행했을지 궁금해하던 그는 각종 문헌과 옛 그림들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전통 무예와 관련한 정보들을 모았다. 병풍 그림에서 무과 시험을 보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 활 쏘는 자세를 관찰하고, ‘평양감사향연도’의 연회를 구경하는 무리 속에서 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해낸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던 작은 그림 속에서 발견한 검을 들고 겨루는 모습, 칼춤을 추는 모습, 말 위에 서거나 물구나무 선 모습 등은 우리 조상들이 전통적으로 무(武)를 천시했다는 편견을 깨고, 무예가 하나의 풍속이었음을 알게 한다. 푸른역사/ 384쪽/ 1만5000원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퍼플라인 외
    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22년째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진명 교수는 1996년부터 독도에 대한 기록이 있는 서양 자료를 찾기 위해 프랑스의 해군성 자료관, 국립고문서관, 국립도서관을 뒤졌다. 그리고 그 결실로 1998년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을 완성했다. 서양인의 울릉도와 독도 발견, 두 섬이 서양 지도에 오른 경위, 독도를 한국 영토로 분류한 동서양의 지도, 수로지와 항해 지침 등에 실린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기술, 두 섬의 명칭 변화 등을 살핀 이 책은 다양한 서양 고지도가 수록돼 초판이 나온 해, 제39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출판상을 수상했다.

    그로부터 7년 만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독도가 표시된 채색 전도(全圖) 등 고지도 여러 점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등 40장의 지도가 추가되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반영돼 책 분량이 초판보다 100쪽가량 늘었다. 개정판에 실린 고지도 중 1550∼1600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제목 없는 조선전도는 조선에서 제작된 채색 전도로 우산(독도)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 또 제작시기가 1644년 이후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울릉도와 독도(우산도)의 위치를 바르게 표시하고 있으며 그 오른쪽 바다엔 동해라는 표시가 남아 있다. 이 외에 ‘Tok Do’라는 명칭이 사용된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의 1959년판 ‘세계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Tok Do’라고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 지도도 소개한다. 삼인/ 342쪽/ 3만5000원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1984년 출간된 ‘아리랑’의 개정판. 표지에 실린 27세 김산의 강인한 모습은 책의 내용과 레이아웃이 한층 젊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김산은 일본, 만주, 상하이, 베이징, 옌안 등을 누비며 중국 공산혁명을 통한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다. 1938년 중국에서 ‘일제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됐으나 1983년 중국공산당은 김산의 명예와 당원 자격을 복권시켰다. 그후로도 남한에선 사회주의자로, 북한에서는 연안파로 몰려 오랫동안 외면당한 그에게 광복 60주년을 맞은 지난 8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1937년 중국 옌안에서 김산을 만난 님 웨일즈가 불화살 같은 그의 삶을 동아시아 역사와 함께 감동적으로 엮었다. 동녘/ 512쪽/ 1만5000원

    한글을 만든 원리 김명호 지음

    휴대전화의 12개 문자 단추로 모국어를 가장 편리하게 전송할 수 있는 나라는 한글을 쓰는 우리나라라고 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예이지만 정작 외국인이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하고 물을 때 시원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한글 창제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들은 한글을 만든 원리와 사용 방법을 ‘훈민정음’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 책 ‘한글을 만든 원리’는 그림과 도해를 곁들여 가며 ‘훈민정음’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한글과 알파벳을 비교하며 한글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밝히고, 지금껏 학계에서 치지도외(置之度外)한 음양오행이 한글 창제의 핵심 원리임을 설명한다. 학고재/ 224쪽/ 1만2000원

    스물 둘에 별이 된 테리 레슬리 스크리브너 지음, 용호숙 옮김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의족을 달고 캐나다 대륙 5373km를 횡단한 소년 테리폭스의 이야기.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 기자인 저자가 테리 폭스의 대륙 횡단 프로젝트 ‘희망의 마라톤’을 취재한 뒤 테리의 생전 인터뷰, 가족과 지인들의 인터뷰, 테리의 일기 등을 재구성해 평전을 완성했다. 17세이던 1976년 암 진단을 받고 한쪽 다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테리가 암에 걸린 다른 아이들을 돕겠다고 결심하고, 의족을 단 채 하루 28마일(약 42km)씩 달리기까지의 과정과 당시 캐나다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테리의 달리기는 143일 만에 암이 재발하면서 중단됐지만 그 기간에300억원의 암 연구기금이 조성됐다. 동아일보사/ 376쪽/ 9500원

    달라이 라마 평전 질 반 그라스토프 지음, 백선희 옮김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 평전. 티베트 전문가가 10여 년에 걸쳐 달라이 라마와 그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쳐 티베트의 정치적·종교적 현실을 치밀하게 풀어 썼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이지만 그의 사상이나 업적이 아닌 인간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이 책은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의 죽음 이후 그의 권력 승계에서 가족들이 담당한 몫과 가족사, 섭정들의 물질적 탐욕, 중국첩보국과 CIA의 술책 등 티베트의 정치적·종교적 수장이 된 달라이 라마를 둘러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티베트의 아픈 역사를 두루 담고 있다. 아침이슬/ 504쪽/ 1만5000원

    102분 짐 드와이어·케빈 플린 지음/ 홍은택 옮김

    퍼플라인 외
    2001년 9월11일 아침 8시46분,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안에서는 1만4000명의 남녀가 분주하지만 평화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8시46분31초, 테러범이 납치한 항공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한 순간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투를 벌여야 했다. 16분 뒤 남쪽 타워가 공격받아 1시간여 만에 붕괴되고, 북쪽 타워마저 무너져 내리기까지 정확히 102분이 걸렸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기자 두 명이 당시 트윈타워 안에 있던 사람들과 나눈 인터뷰, 무전 교신, 전화 메시지, 육성 증언의 필사본, e메일 등을 자료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쇠막대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북쪽 타워 고층에 갇혀 있던 수많은 사람을 구한 건설 담당 매니저, 몸이 불편한 장애여성을 68층에서부터 어깨에 짊어지고 내려온 젊은 직원, 26kg이나 되는 소방장비를 착용한 채 계단을 뛰어 올라 남쪽 타워 78층에 갇혀 있던 부상자들을 구해낸 소방 지휘관…. 북쪽 타워에서 102분, 남쪽 타워에서 57분 동안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과 소방관, 경찰관, 응급처치요원의 필사적인 움직임과 두려움, 배려와 위로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저자들은 1993년에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범의 공격을 받았을 당시 제기된 문제점들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아 더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동아일보사/ 403쪽/ 1만4500원

    화성 또 하나의 지구 이차복 지음

    1877년 화성 표면에서 두 개의 운하 흔적이 발견되면서 촉발된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20세기 초 화성인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무인탐사선과 궤도위성이 화성의 신비를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화성의 궤도위성과 탐사선이 보내온 위성사진 13만장 중 5만장을 분석해 유달리 인류의 관심을 끌어온 화성의 신비를 알기 쉽게 풀어 쓴 화성 연구서. 사진에서 물 흔적과 생명체의 증거를 살펴보고, 산악공사를 벌인 흔적, 파괴된 도시유적 등을 보여주며 대재앙으로 사라졌지만 화성에 한때 문명이 꽃을 피웠으며 지하에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해냄/ 256쪽/ 1만2000원

    나무와 숲의 연대기 데이비드 스즈키·웨인 그레이디 지음, 로버트 베이트먼 그림, 이한중 옮김

    캐나다의 유전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스즈키가 집 근처에 있는 400년 수령의 더글러스 퍼(북미 서해안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과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나무의 탄생과 성장 과정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일생을 논픽션 형식으로 기록한 책. 더글러스 퍼의 일생과 함께 로지폴소나무, 자이언트세쿼이아 등 이웃 나무와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다람쥐, 개미, 새, 진균류 등 여러 동식물의 생태가 실감나게 기록되어 있다. 더글러스 퍼를 처음 발견하고 명명한 데이비드 더글러스의 삶과 찰스 다윈 등의 학자들이 어떻게 동식물을 연구했는지 등도 서술되어 있다. 김영사/ 257쪽/ 9900원

    장군이 된 이등병 이계홍 정리

    육군 이등병에서 출발해 36년 10개월 22일간 군생활을 하며 최장기 근속, 최다 계급 진출, 최다 병과 근무, 최다 부대 전속, 최다 전역(戰域) 참가 등의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최갑석 장군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왔다. 1947년 1월 국방경비대에서 군생활을 시작해 1983년 10월31일 육군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최 예비역 장군이 거친 세월은 한국사의 격동 그 자체다. 여순사건에서 베트남 참전까지 전선에서 죽을 고비를 여섯 번이나 넘겼지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는 제주도 4·3사건, 여수·순천 10·19사건, 38선의 충돌,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참전 군인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한다. 언론인 출신 작가 이계홍씨가 구술을 정리했다. 화남/ 384쪽/ 1만원

    매일 떠나는 남자 로랑 그라프 지음, 양영란 옮김

    프랑스 문단이 주목하는 신예 작가 로랑 그라프의 네 번째 장편소설. 주인공 파트릭은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매일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세우는 독신남이다. 언제든 떠나기 위해 집안에 가구 하나 들여놓지 않고,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기를 20여 년, 그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 경비로 모아둔 21만 유로를 카지노에서 탕진하고 호텔 방에서 숨을 거둔다. 그의 아들, 이따금 사랑을 나누던 유부녀 사란냐가 낳은 사내아이가 유전학자가 되어 돌아와 그의 유해를 달에 뿌려준다. 그것으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완성된다. 현대문학/ 172쪽/ 8000원

    2020 미래한국 이주헌 외 지음

    퍼플라인 외
    ‘김유전 과장은 200층 높이의 ‘스카이시티’ 아파트 191층에 산다. 10만명이 사는 스카이시티엔 사무실과 학교, 놀이공원과 극장, 수영장, 백화점, 농구장, 헬기장 등이 입주해 있다. 그러나 김 과장이 스카이시티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환상적인 ‘아트리움’ 때문이다. 베란다를 확장해 만든 정원 아트리움에서 김 과장은 독서와 일광욕을 즐기며 운동도 하고 채소도 길러 먹는다. 전자 종이로 배달된 조간신문 1면엔 청와대와 주석궁에 화상 회담실이 설치됐다는 내용이 실리고, 김 과장은 출근하면서 로봇에게 청소를 지시한다. 김 과장의 직업은 유전자 상담사. 그는 고객의 유전자를 해독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문해준다.’

    각 분야 전문가 30명이 예측한 2020년 한국의 모습을 한 도시인의 일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2020 미래한국’은 광범위한 전문가집단이 제시한 구체적인 한국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유향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단장,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선희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등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등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 30명이 참여했다. 2020년 유망 직업군, 달라지는 노동시장의 풍경 등이 눈길을 끌고, 독일과 미국에서는 미래를 어떻게 조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도 유익하다. 한길사/ 400쪽/ 1만5000원

    대중독재의 영웅 만들기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 권형진·이종훈 엮음

    파시즘 체제에서 ‘영웅’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파헤치는 책. 대중영웅을 둘러싼 신화와 영웅 숭배가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국민 정체성 형성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다. 유럽의 1930∼40년대, 동아시아의 1960∼70년대 대중독재 권력이 어떻게 이름없는 사람을 기억할 만한 대중영웅으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나치 독일의 비스마르크와 호르스트 베셀 숭배, 프랑스 비시 정권의 잔 다르크 숭배, 다양한 영웅상을 창조한 스탈린 시대, 이순신과 이승복을 영웅으로 만든 박정희 시대 등을 살펴본다.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대중독재 국제연구 네트워크’의 최근 연구 성과에 중국과 북한의 대중영웅을 다룬 글을 추가로 엮었다. 휴머니스트/ 532쪽/ 2만원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이승복 지음

    미국 동부 볼티모어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과 병동엔 아주 특별한 의사 한 명이 있다.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한국인 의사 로버트 리. 미국에 단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중 한 명인 그는 환자들에게 살아 숨쉬는 희망이자 속을 터놓을 수 있는 동지다. 이 책은 여덟 살 때인 197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전미 올림픽 상비군의 촉망 받는 체조선수가 된 이씨가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자가 된 후 재활치료를 받고,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다트머스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인턴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존스홉킨스 병원의 수석 전공의가 되기까지, 열정과 감동의 순간을 담고 있다. 황금나침반/ 328쪽/ 9800원

    알짜배기 세계여행 중국 조창완·하경미 지음

    2001년 첫 출간 이후 빠르게 변화한 중국 여행정보를 반영해 개정판을 냈다.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관광지 입장료,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관광 명소 등을 수록했다. 저렴한 호텔, 유스호스텔은 물론 민박까지 배낭여행자를 위한 정보에 충실하되 유학생 등 장기 체류자에게 유용한 정보에도 신경을 썼다. 베이징-상하이 직통 열차를 비롯해 각 도시를 연결하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중요지역의 간이지도를 대폭 보강했다. 밤에 즐길 수 있는 곳들과 각 지역 맛집도 소개했다. 저자 부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aljatour.com)에서도 중국 여행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성하출판사/ 828쪽/ 2만원

    매력국가 만들기 김상배·최정운 외 8인 지음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실력(實力, hard power) 측면에서 비 강대국인 나라가 세계정치 현실에서 매력(魅力, soft power)을 발휘할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한국 IT 산업의 성공은 이러한 질문에 부분적으로나마 해답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과학자 10명이 21세기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소프트 파워 국가론’을 이론적·경험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지향해야 할 매력국가 전략에 대해 분석해놓은 것이다. 한국이 대중문화와 IT 분야에서 저력을 인정받은 이유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의 매력 요소를 살펴보고 한국이 매력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제시한다. 21세기 평화재단·평화연구소/ 237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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