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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 촉발한 2005년 11월 난자 매매 수사 경찰 증언

“ ‘황우석 관련 가능성은 수사 말라’ 상부 지시로 ‘잔여 난자’ 수사 중단”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황우석 사태’ 촉발한 2005년 11월 난자 매매 수사 경찰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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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박사에게 간 미즈메디 난자 1200개

‘황우석 사태’ 촉발한 2005년 11월 난자 매매 수사 경찰 증언

한국여성민우회 등 전국 35개 여성단체 대표들이 1월4일 황우석 박사팀에 제공된 난자 문제와 관련, ‘난자채취과정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또한 “생명윤리법이 제정(2005년 1월)된 이후엔 남은 난자를 폐기할 때는 폐기대장에 기록하고 다른 용도로 쓴다면 난자 기증자에게서 동의서를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는 생명윤리법 제정 이전이어서 병원측에 의무를 부여하는 처리 기준이 없었다”고 했다.

경찰 수사 결과 미즈메디병원측이 난자 매매자로부터 상당히 많은 양(수백~1000여 개)의 난자를 추출, 불임시술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연히 시술 후 미즈메디측에 남은 매매 난자의 규모와 그 사용처(폐기 여부 포함)가 관심거리가 된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미즈메디병원에서 황우석 박사 연구팀에 제공한 난자는 순수하게 기증받은 것”이라고 말해왔다. 당초 황 박사는 “(노 이사장이 황 박사팀에 난자를 제공할 때인) 2004년 2월 242개의 난자를 제공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황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은 가짜”라고 폭로하면서 “황 박사에게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난자를 줬다. 황 박사의 2004년, 2005년 논문을 위해 황 박사팀에 난자를 1200개 이상 줬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2005년 12월20일 KBS 인터뷰).

황 박사는 “2005년 5월 185개의 난자를 제공받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11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서울대 조사 등에 따르면 황 박사가 실제로 2004년, 2005년 사용한 난자의 총수가 1600여 개~2000여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자 “그렇게 많은 수의 난자를 과연 순수한 난자 기증자를 통해 모두 확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지금껏 이렇게 많은 난자 기증자를 모집했던 복제연구팀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2001년 미국 ACT사의 시벨리 교수는 인간복제 실험을 위해 20개가 채 안 되는 난자를 사용했다.”-오마이뉴스)

경찰 수사 당시인 2005년 11월초는 황우석 박사가 영웅 대접을 받던 시기였다. 그렇긴 해도 수사 결과 미즈메디병원이 난자 매매자로부터 상당량의 난자를 추출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불임시술 후 남은 매매 난자의 규모와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일이었다. 수사 2개월 전 이미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난자 매매의 부도덕성, 매매된 난자가 잘못 사용될 경우 발생하는 생명윤리 침해의 심각성이 여론의 공감을 충분히 얻고 있던 때였다.

“수사할 수 없는 ‘성역’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남은 매매 난자의 규모와 용처를 수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기소 대상이 되지 않는 등 수사의 실효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기소 여부는 수사해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경찰이 수사하지 않은 것은 수사의 실효성 문제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황우석팀에 난자를 제공해온 미즈메디병원측의 ‘남은 매매 난자’ 사용처를 수사할 경우 자칫 황우석 박사가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예 수사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당시엔 경찰 내부에서도 황우석 박사를 ‘성역(聖域)’처럼 여기는 분위기였다. ‘국익(國益)’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 이것도 매매된 난자의 용처에 대해 수사하지 않은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사가) ‘황우석 박사와 관련될 수 있는 영역까지 가지 않도록 하라’는 ‘위’의 지시도 있었다. 그래서 실정법 위반 부분만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그는 ‘위’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경찰과 한 인터뷰 내용의 일부다.

-DNA뱅크측이 데려온 난자 제공자들은 순수한 난자 기증자인가요.

“아 그거야, 돈 받고 난자 준 거죠. 그렇게 여러 사람이 진술했으니까요. 그런데 미즈메디는 시술료만 받고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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