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밀착 취재

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의원회관 여권 실세 10여 명 방 들락날락…‘회장님 오셨습니까’ 극진한 대접”

  • 한상진 일요신문 기자 hsj1102@hanmail.net

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4/5
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윤상림씨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지방의 한 호텔.

“관리한 판·검사 100여 명”

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한 인사도 윤씨와 가까웠다고 윤씨측 인사들은 말한다. 서재필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운상가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경찰 간부들과 어울릴 일이 많아 서로 돕곤 했다. 이후 그들이 높은 자리로 가면서 윤씨가 함께 성장했다고 보면 된다. 당시 우리와 친했던 사람 중에서 경찰청장도 여럿 나왔고, 웬만한 고위직은 셀 수도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취재과정에서 전해들은 윤씨의 검찰·법원 인맥도 두터웠다. 주변인사들의 증언을 정리해보니 그가 100~200명의 판·검사를 ‘관리’해온 셈이었다. 그 중 그와 특히 친하게 지낸 인사로는 고검장을 지낸 L 변호사, 차관을 지낸 K 변호사, 검사장 출신 Y 변호사, 최모 현직 판사, 이모 판사, 홍모 판사 등이 있다. 그밖에 윤씨로부터 주기적으로 장학금을 받은 법조인도 많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도 “조사하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윤씨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단독판사들에게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와 2001년부터 친분을 이어온 종교인 오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윤씨와 관련된 지방 모 호텔에 족히 30여 번을 갔는데 갈 때마다 판·검사들이 나와 있었다. 많을 때는 4∼5명, 적을 때는 2∼3명이었다. 대부분 가족들과 같이 온 걸로 봐서 휴가를 받아 온 것 같았다. 밤마다 술을 먹었는데 판사들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단독판사들이었다. 검사들은 보통 부장검사급 이상을 불러서 만나는 것 같았다. 술자리에서는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고 무슨 부탁을 하는 것도 여러 번 봤다. 서울에서도 술자리를 많이 열었는데 판사들과 술을 먹는 자리에서 돈봉투 돌리는 것을 본 적도 여러 번이다.”



검찰은 윤씨의 카지노 동행자로 알려진 강모씨 관련 사건, 보물선 인양으로 한때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한 중견그룹의 비자금 사건, 모 건설사와 휴양시설 간의 법적 갈등이 윤씨와 연관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재계 인맥도 화려했다. 최근 그와 금전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조사도 받은 바 있는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현 반도그룹 대표이사)은 그와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온 대표적인 인물. 또한 모 대기업 대표 강모 회장에게는 평소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전해진다. 강 회장의 차남은 현재 윤씨와 돈거래한 사실이 확인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외 로또 사업자인 KLS의 남기태 사장, 송재빈 전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도 그에게 돈을 빼앗긴 사실이 드러나 윤씨에 대한 기소 항목이 추가되기도 했다.

대기업 회장에게 “아버지”

윤씨가 검찰에 덜미를 잡힌 곳은 정선 카지노였다. 그를 은밀히 내사하던 검찰은 지난해 9월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압수수색하면서 그가 사용한 수표뭉치 수백장을 찾아냈다. 액면금액만 83억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가 카지노에서 거액을 사용한다는 첩보를 받고 갔는데 막상 100억원에 가까운 수표가 나오자 우리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카지노에 드나든 것은 2003년 초부터. 카지노에 드나든 데에는 그의 지인이기도 한 유명 프로골퍼의 부친이 큰 구실을 했다.

윤씨는 카지노에서 ‘바카라’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VIP룸에서 한 판에 크게는 1000만원씩 베팅하는 큰손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윤씨가 지난 수년간 카지노에서 사용한 돈에 대해 현재 수표와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지난달 초 “윤씨가 그 동안 카지노에서 돈세탁한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윤씨는 정선 카지노측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출입정지를 받을 만큼 행적이 기이했다. 그는 2003년 6월부터 2005년 11월17일까지 2년5개월 동안 총 337회나 카지노에 출입했다. 2003년 12월8일 첫 영구출입제한을 받은 데 이어 2005년 1월12일 두 번째 출입제한을 받았다. 그러나 첫 출입제한 당시 그는 각서 한 장만 쓴 채 12월25일 출입제한이 풀려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검찰은 출입국 기록조회를 통해 윤씨가 2004년 10월 이후 마카오로 빈번히 출국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시기는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카지노 출입일수를 한 달에 15일 이하로 제한하던 때다. 윤씨는 검찰조사에서 “마카오로 출국한 사실은 있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4/5
한상진 일요신문 기자 hsj1102@hanmail.net
목록 닫기

윤상림 ‘형님·동생’들이 증언하는 ‘윤상림 사건’ 막전막후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