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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개발 주도하는 조용경 사장의 한숨

“국회 ‘젊은 대원군’들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송도국제도시’ 개발 주도하는 조용경 사장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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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머금고 끝까지 가보자”

‘송도국제도시’ 개발 주도하는 조용경 사장의 한숨

조용경 사장 뒤로 송도국제도시의 모형이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쯤 우리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도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조 사장께서 얼마 전 사석에서 ‘국회의 젊은 대원군들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놓고 정부는 법이 만들어졌으니 학교 유치하라고 하죠, 투자하겠다는 외국학교는 없죠, 한동안 고민이 많았습니다. 겨우 미국의 학교법인 인터내셔널 스쿨 서비스(ISS)와 연결됐어요. 전세계에 100개의 국제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법인입니다. 자매학교로는 밀튼 아카데미(미 동부 명문 사립고)가 선정됐고,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교류하게 됩니다.”

-과실 송금을 할 수 없고, 비영리법인이 들어와야 한다면 학교 시설 투자는 누가 하게 됩니까.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회사, 대표·존 하인스)가 1500억원을 투자해 지어야 합니다. 우리로선 예상하지 않은 추가 부담이죠. 게일사는 부동산 개발업체입니다. 개발업체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도시에 필요한 시설에 투자할 회사를 찾아내는 게 일입니다. 개발업체가 직접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투자하게 된 거죠. 눈물을 머금고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이에요. 어쨌든 2월 중에는 학교 기공식을 열 겁니다. 완공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미국 학교를 마친 것과 똑같은 자격을 주는 학교가 됩니다.”

-비영리법인으로 못박았기 때문에 1500억원을 투자해도 건질 수 있는 수익은 없겠네요.

“그렇습니다. 결국 다른 부분에서 손실을 메워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손해를 봐야 하고요. 이뿐이 아닙니다. 1800억원이 투입되는 중앙공원은 인천시에 1달러에 기부하도록 돼 있고, 1억달러가 소요되는 문화센터도 지어서 반납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제학교까지 무수익 투자로 분류되다 보니 손해가 큽니다. 결국 주택과 상가분양 등에서 이익을 내야 하는데, 상가는 돈이 많이 남지 않아요. 그렇다고 주택분양에서 손실을 메우려 하니 여론은 왜 송도의 집값을 높여 받느냐고 비난합니다. 우리가 수익도 나지 않는 투자를 통해 좋은 도시를 만들고, 그 때문에 주택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을 인정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교육주권을 지키겠다는 것인데요(‘국내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저도 한국 사람이니 국제학교 유치를 두고 무작정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어요. 반대하는 사람의 논거에도 충분한 이유가 있죠. 그러나 게일사가 애초 정부의 공개적인 약속을 믿고 들어왔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개선되지 않으니까 저로서도 답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이 좀더 이해해주기를 바랄 뿐이죠. 국제사회에서 국가와 정부의 신뢰가 달린 문제 아닙니까.”

-국제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한국 학생의 조건은 뭡니까.

“만들고 있는 단계예요. 지난해 11월 시행령이 공표됐고, 세칙은 협의해서 만드는 중입니다. (여당 의원들의 주장처럼) 교육주권의 문제가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어린 학생들의 조기유학이란 현상도 있고, 기러기 아빠처럼 영어교육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사는 사회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도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시각을 좀 달리해도 좋겠다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봐요.”

-국제병원 유치는 잘돼갑니까.

“비교적 잘 풀렸어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초기에 재정경제부와 협의해서 풀어줬죠. 의료 서비스의 평등이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정부가 4조원을 투자해서 의료시장을 부분적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죠. 사실 병원은 크게 돈이 남는 장사는 아니에요. 이 때문에 병원 유치에 애를 먹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재경부가 뉴욕장로병원(NYP)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 병원이 2월말까지 자금 조달과 운영계획을 낼 것이고, 심사에 합격하면 공사에 들어갑니다. 그쪽 사람들이 열의를 갖고 있어서 잘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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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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