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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허준영 전 경찰청장 격정 토로

“임기제 청장 내쫓은 잘못된 정치, 내가 바로잡겠다”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허준영 전 경찰청장 격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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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당으로 출마하느냐”

-아까 말씀하는 걸 들으니 국회의원 출마도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여건이 맞아야 하니. 어떤 사람이 모 지역에서 저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알려줬는데, 55%라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뭐 이리 낮아 정치를 하겠나’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 정도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라며. 보통 10여 퍼센트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여권에서도 도지사 출마를 권유한다죠?

“열린우리당 중진의원과 청와대측이 만나자고 해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간다는 소문이 도는 거예요. 나를 아는 많은 사람이 ‘실망스럽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그 당으로 출마하느냐, 쓸개도 없느냐고.”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나갈 생각은 거의 없다고 보면 맞나요.

“그거는 뭐, 이념을 떠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 생각해요. 그쪽에서 나한테 제의하는 것 자체가. 잘하던 경찰청장을 내칠 땐 언제고 이제와 (도지사) 나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말씀을 들어보니 한나라당으로 가실 것 같네요.

“한나라당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어요. 제 철학과 맞는 정치집단과 함께할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기성 정치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과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 싶어요. 주변에서 무소속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어요.”

-결단하는 데 마지막까지 걸리는 게 무엇입니까.

“단순히 직업으로서 정치인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철학을 갖고 정치를 할 것인가, 내가 국민에게 기꺼이 봉사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는가, 이런 고민이죠. 인생을 길게 보고 판단하려 합니다. 국민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는 경찰청장과 달리 정치인은 곧바로 비판의 대상이 되거든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큰 선물을 주는 정치인이 돼야지, 그렇고 그런 싸가지 없는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거죠.”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어슬렁거렸다. 그가 정치를 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히면서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입문할지에 대해선 여운을 남긴 탓이다. 그의 가치관이나 기질로 봐선 정치를 한다면 아마도 뚝심 있게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경찰을 그토록 사랑하는 그가 임기를 채우고 정상적으로 물러났더라면 그 자신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인터뷰는 재미가 덜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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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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