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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왕국’ 만든 성매매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이동 윤락에서 그룹섹스 야유회까지,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 이남훈 자유기고가 freehook@hanmail.net

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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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노래방 도우미에서 발전한 북창동식 노래방이 광화문 일대에서 성행하고 있다.

야유회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다. 그저 근교로 나가 마음껏 성적 일탈을 즐기는 ‘질펀한 여행’이다. 여행을 가는 승용차 안에서부터 진한 스킨십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마음껏 즐긴 후 다시 식사와 음주가 이어지고 또다시 성관계가 이어진다. 윤락 야유회는 특정한 업소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 위험도 거의 없다.

최근 강원도 춘천으로 1박2일 윤락 야유회를 다녀온 자영업자 주모씨에 따르면 “상상 가능한 모든 형태의 윤락행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남성들끼리 마음만 맞으면 그룹섹스는 기본이라고 한다. 주씨는 “모든 연락은 휴대전화를 통해서만 이뤄지므로 윤락업주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약속은 철저하게 지켜진다”고 말한다. 야유회 참여 의사가 있으면 일단 선금으로 전체 금액의 절반을 은행계좌로 입금한다. 그후 현장에서 아가씨들을 만나 잔금을 치른다.

‘가택 마사지’도 새로운 성매매 유형의 하나다. 기존의 ‘출장 마사지’가 손님이 정한 장소로 여성이 찾아가는 형태인데 비해 가택 마사지는 여성이 자신의 집으로 손님을 불러들여 오일 마사지와 함께 윤락을 하는 방식이다. 논현동이나 신사동 등에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얻은 후 입소문을 통해 은밀하게 손님을 모은다. 비용은 10만원 안팎. 예전 집창촌의 성매매 가격보다는 비싸지만 오일 마사지를 해주고 더 편안한 환경에서 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싼 것은 아니라는 게 종사 여성들의 주장이다. 성특법 시행 후 집창촌을 떠나 가택 마사지 일을 하는 최모(24)씨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집창촌에 있을 때보다 조건이 훨씬 좋아요. 감시의 눈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강압을 당하는 일도 없어요. 다만 언제 단속 대상이 될지 모르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언제 범죄자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기는 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아는 사람들을 통해 안전한 손님만 받으려 하고 있어요.”

직접 둘러본 가택 마사지 업소는 평범한 원룸에 불과했다. 다만 복층형 구조에 평수가 좀 넓은 것이 특징. 2층에는 화장품이며 옷가지 같은 생활용품이 정리되어 있었고, 1층은 ‘영업장소’인 만큼 깔끔한 침대와 각종 마사지 용품이 있었다. 최씨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남성은 하루 평균 5∼6명. 적을 때는 2∼3명에 불과하지만 많을 때는 하루에 10명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택 마사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병관리다. 집창촌에선 어느 정도 성병 관리가 가능하지만 이곳은 성병에 관한 한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성병 관리 여부를 묻자 최씨는 오히려 반문했다.

“정기적으로 성병 검진을 받으러 다니는 여자라면 뻔한 거 아니에요? 주부가 한 달에 한 번씩 성병 검사를 받으러 갈 리 없잖아요. 성매매가 불법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데, 어떤 윤락녀가 성병 검사를 받으려고 하겠어요?”

그들의 처지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만, 성특법이 어떤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성병 문제는 가택 마사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속칭 ‘회현동 여관바리’라고 하는 프리랜서 윤락녀 중에는 외국 여성도 여럿 있다. 그들이 체계적인 성병관리나 에이즈 관리를 받을 리 만무하다.

흔히 ‘요정’ 하면 정치인들의 비밀모임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요정은 전혀 다른 형태로 변했다. 강남 일대에 자리를 잡은 신종 ‘퓨전 요정’은 룸살롱 수준의 저렴한 주대와 ‘엘리트 여성들과의 성매매’를 무기로 남성들을 공략한다. 일반 룸살롱에서 한 명이 즐길 수 있는 30만원으로 술과 안주가 무제한 제공되고 한복을 입은 ‘엘리트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상당수 여성이 대학을 졸업했으며 북이나 장구 등을 다루고 외국어 수준도 상당하다. 일부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엘리트 여성들, ‘퓨전 요정’에서 성매매

모 요정 마담 김모씨는 “요정의 장점은 닳고 닳은 아가씨들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아마추어의 풋풋함과 요정에서 풍겨나오는 고풍스럽고 깔끔한 멋이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요정을 자주 찾는 남성의 상당수가 기업 CEO, 임원급이다. 강남의 모 요정 앞에서 지켜봤더니 이곳으로 들어가는 승용차는 대부분 고급차들이었다. 요정들은 정문 관리와 주차 관리에만 3∼4명의 인력을 둘 정도로 대형화되어 있다.

요정에서는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지만 손님이 원할 때는 언제든 ‘OK’다. 다만 서비스가 고급인 만큼 2차 비용도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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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훈 자유기고가 freeh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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