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호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젊음과 성공 부르는 봄맞이 피부관리·패션 노하우

  • 이경기 자유기고가 onlyi@naver.com

    입력2006-03-28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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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태평양 미래파 제공

    지난 2월 중순, 삼성전자가 남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꽃미남 강좌’를 열었다.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위한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좌에서 연사는 기본적인 미용법부터 깔끔하게 옷 입는 법까지 패션과 뷰티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짚어줬다.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 접수 개시 30분 만에 청강 정원(120명)이 찼고, 강의 내내 학습 열의가 뜨거웠다는 점이다.

    이 강좌에 협찬한 남성 화장품 미래파 홍보담당 이재영씨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그루밍 클래스’를 열고 있는데 참가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은 물론 강의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고, 강의 중간 중간 배운 내용을 실습해보는 코너 참여도도 높다. 30대 초반이 대부분일 거란 예상과 달리 나이가 지긋한 간부급 직원도 많다. 남성들이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폼클렌징과 스팀타월로 얼굴의 노폐물을 닦아내고, 스킨이 잘 흡수되라고 두드려주는 등 피부 케어를 하면서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이들을 보면 이제 피부 관리나 미용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위버 섹슈얼, 크로스 섹슈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팔뚝에 불끈 솟은 심줄과 근육이 남성다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주장하던 한국 남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 주드 로, 조인성 같은 이들이 주목받는 꽃미남 열풍에서 한걸음 나아가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두루 갖춘 부드러운 남성상 ‘위버 섹슈얼(웑er sexual)’이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한 대니얼 헤니와 ‘프라하의 연인’에 나온 김주혁이 위버 섹슈얼의 전형. 언뜻 터프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남자답고 당당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연인을 자상하게 챙기는 면모를 갖춰 여성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다.



    이후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해 한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 신드롬은 남성이 여성의 패션과 뷰티를 차용하는 ‘크로스 섹슈얼(cross sexual)’ 열풍으로 이어졌다. 여장 광대 로 등장해 인기를 모은 이준기가 한 드라마에서 착용한 귀고리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 평균 400여 개가 판매되는 등 예쁜 남자 신드롬은 영화를 넘어 현실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얼마 전 한 광고기획사에서 15∼3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86%가 ‘외모는 남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 답했고, ‘남자도 화장이나 액세서리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남성도 여성처럼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시대다.

    사실 동물의 세계는 태초부터 암컷보다 수컷이 더 예쁘고 화려했다.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예쁜 남자 열풍은 역사의 당연한 귀결”이라 말한다. 여성이 자신의 일을 가지면서 경제력이 향상됐고, 그로 인해 경제능력보다는 가사를 분담해주고 다정다감한 가정적인 남성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

    “힘이 우월시되던 산업화 시대는 끝나고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됐어요. 그와 함께 거칠고 까맣고 울퉁불퉁한 남자의 시대도 종말을 고한 거죠.”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의 저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도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뿐 아니라 남성들 사이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뻐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여성들에게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어필하고 직장에선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 이처럼 가꾸는 남자가 대접받는 세상이라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남성 스킨케어 포인트

    수분 팩과 자외선 차단제 필수
    ▼ 면도 전후 세심한 관리 : 면도 전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 손상이 더욱 심해지며 면도 후 관리에 소홀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면도 전에는 반드시 수염을 불리고 셰이빙 폼이나 셰이빙 크림과 같은 면도 보조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면도 후에는 보습 제품을 꼼꼼하게 챙겨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면도날의 선택과 관리도 중요한데 전기면도기는 정기적으로 안전망과 면도날을 교체해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한다.

    ▼ 피지 컨트롤 : 남성 호르몬이 왕성하면 피지 분비량도 만만치 않다. 철저한 세정과 함께 피지 컨트롤 제품을 사용한다. 남자들은 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름종이나 티슈를 사용해 이미 분비된 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제의 생활화 : 나이가 든 남성일수록 피부색이 검붉은 경우가 많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외출할 때 화장을 하기 때문에 피부가 어느 정도 보호되지만 남성은 대부분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므로 멜라닌이 침착되면서 피부가 칙칙하다못해 검붉어지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로션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일년 내내 바르는 게 좋다.

    ▼ 충분한 수분 유지 : 피부가 번들거리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면도로 인해 각질층이 손상되고, 음주와 흡연 등으로 인해 피부는 수분을 점점 빼앗기고 있다. 청량감 있는 수분 크림을 바르거나 정기적으로 수분 팩을 하는 것이 좋다.



    누구에게나 첫인상은 중요하다. 여기서 첫인상은 단순히 외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포함한 전체적인 느낌, 즉 피부와 옷차림이 빚어내는 분위기를 말한다. 그 느낌을 만들어가는 첫 번째가 얼굴이며, 그 얼굴의 바탕이 바로 깨끗한 피부다. 누구에게나 좋은 느낌을 주는 피부를 갖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남성들을 위해 피부 관리법 ABC를 소개한다.

    ‘홀아비 피부’에서 벗어나기

    얼굴이 땅기고 입 주변에 허옇게 버짐이 일어나도 피곤해서 그런 거라 짐작하고, 조글조글한 눈가의 잔주름은 호탕한 웃음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라 믿는 40대 직장인 김모씨. 그는 겨울철에 입주변이 심하게 땅길 때면 아내의 화장대에서 아무 크림이나 몰래 찍어 바르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남자에게 스킨케어란 겨울철에 로션을 바르는 정도가 전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처럼 30∼40대 남성들 중에는 로션만 바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호로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남성 피부의 특성상 모공이 커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는데, 여기에 유분이 많이 든 로션을 덧바르면 각종 트러블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세안을 하고 나서 피지 세럼으로 모공을 정리하고 로션을 발라야 영양분이 잘 흡수되고 피지 분비량이 줄어든다. 개운한 느낌을 위해 뽀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얼굴을 박박 문질러 씻고, 강한 비누를 사용하고, 면도 전후 피부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문제다. 면도 전에 세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 후에는 스킨, 로션, 에센스를 충분히 바르는 기본 케어법만 신경 쓴다면 거칠고 푸석푸석한 ‘홀아비 피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인 과잉 피지와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하는데, 순한 중성 세안제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 달 주기로 피부 표면에 죽은 상피 조직, 즉 각질이 쌓이는데 겨울철이면 허옇게 일어나고 피부 톤이 칙칙해지는 원인이 된다.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 세안제로 일주일에 한 번 각질을 제거한다.

    매일 하는 면도로 인해 피부는 자극을 받을 뿐 아니라 면도날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세안과 면도 후에는 피부 정돈 스킨과 로션,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봄철에는 보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피부에 직접적인 해악을 끼치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이다. 평소 보습과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나이 들어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은 물론 색소 침착과 주름의 주된 원인이므로 피부 상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자외선은 날씨와 관계없이 낮에는 항상 존재하므로 여름뿐 아니라 일년 내내 SPF(자외선 차단지수) 15 정도의 데이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대부분 물에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타입이라 닦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반드시 폼클렌징으로 지워야 한다.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대니얼 헤니(오른쪽)로 상징되는 위버 섹슈얼, 이준기(왼쪽)로 상징되는 크로스 섹슈얼이 주목을 받으면서 남성들 사이에서도 피부관리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같은 얼굴이라도 부위별로 두께, 피지선의 분포, 근육의 움직임이 모두 다르다. 특히 눈가와 입가 조직은 섬세하고 연약하다. 눈가는 피지선이 거의 없어 건조해지기 쉬울 뿐 아니라 두께도 얇아 주름이 생기기 쉽다. 세안 후 아이에센스나 아이크림과 같은 눈가 관리 전용 제품을 힘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넷째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펴 바른다. 일주일에 한두 번 시트마스크나 아이크림을 듬뿍 발라주는 아이팩을 해주면 더욱 좋다.

    ‘왕의 남자’도 마사지 받는다

    건조한 환절기에는 입술 주위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평소 입술에 투명한 스틱 타입 립밤을 바르는 것이 좋다. 입술이 거칠어졌다면 꿀이나 바세린을 바른다. 입가 주위가 땅길 때에는 부드러운 로션이나 크림을 충분히 발라준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웬만한 여자보다 곱고 깨끗한 피부로 여장 광대를 연기한 이준기의 피부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3년째 그의 피부를 관리하고 있는 뷰티숍 ‘아우라’의 강자경 실장은 “이준기는 부종이 있어 아침이면 얼굴이 붓고 민감한 피부라 특별한 관리가 필요했다. 꾸준히 붓기 제거 마사지를 하니 얼굴선이 갸름해져 ‘턱을 깎았냐?’며 성형 의혹을 받을 정도다”고 말한다.

    “얼굴 붓기와 볼살이 빠지고 윤곽이 또렷해지는 ‘에너지 테라피’ 관리법이 요즘 인기예요. 손가락에 힘을 실어 얼굴선을 따라 지압하고 수분 팩과 영양 팩을 번갈아 사용하는데, 그렇게 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촉촉함이 오래 남아 사우나에서 방금 나온 것처럼 활기차 보이죠. 봄철에는 붓기 케어 외에도 화이트닝 케어에 신경 씁니다.”

    이처럼 남자 연예인들의 얼굴이 점점 작아지고 주름이 사라지는 것은 전문 관리를 통한 숨은 노력의 결과라 말할 수 있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형외과 시술은 매년 20∼30%, 에스테틱은 70∼80%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백화점 1층에 남성전용 헤어 숍 부스가 들어서는 등 강남 지역에 남성 전용 에스테틱이 속속 등장하자 여성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에스테틱도 이런 열풍을 반영해 최근 앞 다퉈 커플 룸을 만들고 있다.

    남성 전용 에스테틱을 찾는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이 거칠고 칙칙한 피부고, 다음이 뾰루지나 기름기가 많은 지성피부라고 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광고가 바로 꽃미남 조인성이 하얀 슈트를 차려입고 “개기름?”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 화장품 CF다. 사춘기 소년도 아닌데 뾰루지가 나고 개기름이 번지르르 흐르는 얼굴은 청결도 문제지만 자기 관리에 실패한 듯한 인상을 주기 쉽다.

    남성 전용 에스테틱에서는 피지 분비가 많은 남성 피부의 특성에 맞춰 특히 클렌징에 공을 들이고 모공을 작게 해주는 가볍고 부드러운 림프 마사지 프로그램을 통해 피부에 탄력을 준다. 가격은 5만원부터 15만원까지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데, 모든 피부 마사지에는 어깨 마사지가 포함된다.

    혹시 지금 옷차림이 한껏 치켜 올린 배바지에 생뚱맞은 폴라티, 몇 년째 입는 코듀로이 재킷은 아닌지. 동창보다 자신이 훨씬 나이 들어 보이고, 새로 산 옷인데도 왠지 후줄근해 보인다면 분명 옷차림에 문제가 있다.

    중견기업 팀장으로 일하는 김모(38)씨는 사회 초년생 때만 해도 직접 옷을 사러다니곤 했다. 꼭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회사 분위기 속에서 나름대로 트렌디한 원칙을 지키려 다양한 셔츠와 재킷을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너무 트렌디하게 옷을 입는 게 경박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업무상 거래처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해 아무 무늬 없는 정장 슈트의 격식 있는 옷차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아내가 사다준 옷에 익숙해져 어느새 패션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유행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단어로 여겨졌다.

    패션에 트렌드를 반영하라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 패션과 코디의 개념은 생소하다. 옷 입는 법에 대해 특별히 교육받을 기회도 없었고, 옷이란 그저 아내가 사다주는 것일 뿐이었다. 가끔 젊어 보이고 싶을 때면 청바지를 들고 거울 앞에서 서성인다. 하지만 ‘청바지에는 빨간 티셔츠, 스포츠 샌들이 제격’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몇 년째 똑같은 옷차림이다.

    또한 회사에 갈 때는 깔끔한 양복 차림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양복은 백화점에 가서 아내와 판매원의 권유에 따라 결정한 것이고, ‘무난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것이 셀링 포인트였다.

    이처럼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평범한 옷차림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 인물로 비쳐질 수 있다.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을 펴낸 존 T. 멀로이는 다양한 조사를 바탕으로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가 공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련된 옷차림이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결론내리면서 어차피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이런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평범한 사람도 옷차림으로 성공의 향기를 풍길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남성 매입팀 정장 바이어 서정민 매니저는 “요즘 매장에 나가면 혼자서 쇼핑 나온 남성을 종종 볼 수 있다. 옷에 무관심하던 남자들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염려되는 점은, 남자이다 보니 실용적인 요건을 꼼꼼히 보기보다는 그저 비싼 아이템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꼭 비싼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어떤 옷을 고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어야 할까!

    포인트는 ‘실루엣’

    우선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 유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색깔 셔츠에 벨벳 재킷을 입을 필요는 없다. 조직의 리더라면 패션잡지에 나오는 젊은 모델처럼 입는 것보다는 무게감이 실린 핀스트라이프 슈트가 적당하다. 광고회사 AE 등 대외적으로 미팅이 잦고 활동적인 직업에 종사한다면 캐주얼이든 정장이든 자신의 색깔을 어필할 수 있는 개성 있는 옷차림이 좋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실패 없는 코디의 첫 번째 선택은 ‘댄디 룩’. ‘댄디’는 멋쟁이 신사라는 뜻으로 복장에서 최고의 우아함을 표현했던 19세기 남성들에게서 유래했고, 그들의 세련된 생활 방식을 통틀어 댄디즘이라고 말한다.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슈트와 줄무늬 셔츠, 끝을 묶는 레이스 업 슈즈가 격식 있는 댄디룩의 기본. 성공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커프스링과 넥타인 핀도 적극 활용할 만한 아이템이다.

    좀더 활동적인 직업을 가진 남성이라면 슈트에 화이트 드레스 셔츠 대신 강한 원색의 셔츠나 풀오버를 맞춰 입으라. 한결 자유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몸의 선을 살리는 재킷과 날씬해 보이는 인디고 데님 팬츠, 캐주얼 셔츠를 맞춰 입는 방식도 괜찮다.

    팩 효과와 요령

    콜라겐 함유 팩은 탄력 있는 피부 만들어줘
    팩과 마사지는 더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일 세안과 기초 손질을 꼼꼼히 하고 일주일에 한 번 팩을 하면 모공 속에 쌓인 오랜 노폐물이 사라지고 영양성분이 깊숙이 스며든다. 봄이 되면 겨우내 묵어둔 집안을 대청소하듯 피부에 새봄의 산뜻함을 선사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팩의 종류로는 보통 화장품 팩과 오이, 달걀, 밀가루, 각종 과일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해 얼굴에 펴바르는 천연 팩이 있다. 화장품 팩은 건조 후 떼어내는 필 오프 타입과 물로 씻어내는 워시 오프 타입, 시트를 붙였다 떼었다 하는 시트 타입이 있는데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고 보습, 화이트닝, 영양공급 등 피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후 제품을 구입한다.

    머드나 진흙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클렌징 효과가 우수하며 오이, 달걀은 보습 성분이 많고, 과일 성분은 피부톤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시트 타입 일회용 팩은 피부 타입에 따라, 영양 성분에 따라 세분되어 있다. 얼굴이 많이 땅기면 오이나 알로에 등의 수분 팩을, 피부에 탄력을 주고 싶다면 콜라겐이 함유된 팩을 사용한다. 얼굴이 왠지 칙칙해 보이면 감자나 레몬이 함유된 팩을 사용하면 좋다.

    천연 팩을 할 때는 얼굴을 깨끗이 씻고 먼저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준다. 또한 팩을 하기 전에 눈 주위에 아이크림을 미리 발라주고 피부가 얇고 예민한 눈 주위는 팩을 하지 않는다. 팩을 마친 후에는 차가운 물로 가볍게 씻어내는 데 문지르는 것보다는 톡톡 두드리듯이 씻는 게 좋다.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댄디 룩은 ‘중년 남성들이 실패하지 않는 패션 코디의 기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벨벳 소재의 재킷이 유행하고 있으니 펑퍼짐한 통허리 양복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최현주씨는 “배가 나왔다고 해서 헐렁한 옷을 입으면 너무 퍼져 보인다. 대신 허리선이 약간 들어간 원버튼 벨벳 재킷을 입으면 좀더 날씬해 보이는 것은 물론 10년쯤 젊어 보인다”고 조언한다.

    옷을 잘 입으려면 가끔은 이런 눈속임 코디도 필요하다. 좀더 날씬해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거나, 키가 커 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패션 코디의 묘미다.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패션 홍보대행사 인트렌드의 정윤기 대표는 옷차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루엣이라고 말한다.

    “재킷의 칼라 선부터 허리 다트, 길이,감에 따라 키가 4cm 이상 차이나 보일 수 있어요. 재킷은 남지 않게 입고 바지는 배꼽선 바로 아래로 맞춰 입습니다. 원버튼 재킷은 키 작은 남자에게도 잘 어울리며 바지 앞선의 길이가 발등에 닿게, 뒷선은 이보다 길게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는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블랙 컬러를 활용해도 좋다. 단 블랙 컬러는 위화감을 줄 수 있으므로 슈트 안 카디건을 밝은 색으로 고르거나 바지에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것을 추천한다.

    ‘내 스타일’을 찾아야

    그렇다면 중년 남성에게 어울리는 컬러가 따로 있을까. 우선 슈트는 검정이나 짙은 감색, 회색 등 점잖은 색을 선택하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단추가 좌우 두 줄로 달려 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상체를 팽창시켜 당당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매치해도 좋지만 은은한 색조의 셔츠나 스트라이프 셔츠, 화사한 실크 넥타이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올봄에는 한층 밝아진 색조를 바탕으로 달콤한 파스텔과 바이올렛, 그린, 블루 계열의 니트가 유행할 전망이다. 칙칙한 색깔의 니트와 화이트 셔츠로 일주일을 버티는 당신! 이제 평범한 칙칙함을 벗어버리자. ‘옷이 곧 메시지’라고 한다. 옷은 그 사람의 성격과 심리를 반영하는 만큼 한층 밝은 컬러로 활력을 재충전하기를.

    이제는 남자의 변신도 무죄인 때다. 옷차림과 피부 관리로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과 비즈니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꾸준히 열심히 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게을러지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남자 스스로 자신을 꾸미는 일에 열중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이고 신뢰를 받을 만한 사람임을 인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 옷차림뿐 아니라 얼굴 표정을 밝게 만들어주는 피부 관리, 화술 등 자기를 보여주는 모든 요인을 갈고 닦아야 한다. 한 가지 더! 한때는 인격과 품위의 심볼이던 ‘배둘레햄’을 떼어내고 날렵한 허리선을 만드는 노력도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패션이든 뷰티든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다. 일단 ‘유행’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내게 맞는 옷차림이 어떤 것인지, 자신의 피부 트러블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만큼 멋있어질 수 있다.

    건강한 피부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그럭저럭 살아갈 것인지, 선택할 시점에 이르렀다.

    옷만큼이나 중요한 구두 패션

    40대 이상은 버클 달린 클래식 슈즈가 적당
    “굽이 닳은 구두로는 성공하지 못 한다”는 존 T. 멀로이의 말처럼 신발도 패션의 중요한 포인트다. 품질 좋은 클래식 슈즈 중에는 맞춤양복 한 벌보다 비싼 것도 있다. 이처럼 큰돈을 투자하는 만큼 후회하지 않으려면 유행을 타지 않는 모델,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스타일을 고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클래식 스타일은 표면에 작은 점들이 장식된 것과 옆면에 버클 장식이 달린 벨트 스타일. 일명 ‘리갈’ 구두로 불리는 작은 구멍 장식의 클래식 슈즈는 슈트뿐 아니라 청바지, 면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버클 장식이 달린 클래식 슈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제일모직의 MD 이은주 과장은 “캐주얼을 선호하는 30대 직장인은 스니커즈도 잘 어울리지만 운동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클래식 슈즈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면바지에 테일러드 재킷과 매치하고 클래식 슈즈를 신으면 경쾌함이 느껴지는 세미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

    한 가지 주의할 점! 흰 양말을 신으면 양말에 구두의 천연가죽 색이 물들 수도 있다. 물론 중년의 멋쟁이 신사라면 근사한 구두에 흰 양말을 신을 리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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