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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무언의 승부사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

자신감의 리더십, “너는 이것만 고치면 무조건 된다!”

  •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무언의 승부사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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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승부사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

시합 전 한화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인식 감독.

-박찬호가 나왔더라면 그렇게까지 완패하진 않았겠죠.

“그런데 박찬호는 이미 그 시합에는 못 나가게 됐어요.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죠.”

-일본과 한국의 야구 수준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아직도 (한국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그래도 두 번이나 이겼지 않습니까.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죠. 그런데 모든 면에서 떨어집니다. 뛰는 것부터 투수들까지, 아무래도 떨어져요. 이번에 나온 팀 중에 일본이 제일 짜임새가 있습니다.”

-이번 대표팀의 결속력이 강했다지요.

“몇몇 애는 자기만 아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듣던 거랑 달라요. 경기에 이기고 몇 번 파티를 했는데 절제를 아주 잘하더라고요. 파티 비용이 예산을 초과하면 서로들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아, 이 팀이 되겠구나’고 생각했죠.”

-국내파 대표선수들은 연봉이 얼마나 됩니까.

“평균 연봉이 2억8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될 겁니다. 해외파인 박찬호는 연봉이 130억원이고 이승엽은 20억원입니다. 미국에서 이승엽이 가끔 ‘감독님 용돈 좀 주세요’라고 했어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1년에 20억원씩 받는 놈이 나보고 용돈 달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했죠. 그러니까 박찬호가 한술 더 떠요. ‘아, 감독님 승엽이는 주면 안 됩니다. 제가 받아야죠.’ 130억원 받는 놈도 똑같더라고요. 많이 받는 선수들도 돈 떨어지면 별 도리 없다는 얘기거든요. 두 달을 바깥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돈 떨어질 수 있죠.”

김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 계약금 1억8000만원, 연봉 2억원 등 모두 5억8000만원에 2년간 계약했다. 올해 계약이 끝난다.

김 감독은 서울에 돌아와 WBC 4강 진출 보너스를 받았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화그룹 상무급 이상 임원 140명이 참석한 ‘환영의 밤’에서 김승연 회장이 격려금을 직접 줬다. 인터뷰 뒤에 한화그룹 홍보실에서 액수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종범 선수는 소속 구단인 기아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 아마도 ‘국민감독’의 포상금이 이 선수와 비교될까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포상금을 어디에 쓸 작정입니까.

“여러 가지로 생각 중입니다. 우선 자식이 손 벌릴 거 같은데요.”

-노후를 위해 숨겨둬야지 자식이 손 벌린다고 다 주면 어떻게 합니까. 부인은 손 안 벌릴 것 같습니까.

“다 거기 통해서 자식들한테 가는 건데….”

부상의 추억

-미국 스카우트들이 이번 대회에서 펄펄 난 이승엽 선수에게 군침을 흘린다지요.

“연봉이 어느 정도일지는 몰라도 올해 일본에서 아주 못하지 않는 이상 내년에 미국에서 콜이 오지 않을까요. 평년작만 해도 미국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 것 같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어떻습니까.

“야구 선수가 몸이 풀려 자유계약선수(FA·Free agent) 자격을 취득하려면 9년이라는 세월이 걸려요. 일본은 8년이죠. 승엽이는 여기서 9년 됐기 때문에 일본으로 간 거죠. 일본에서 1년 단위로 계약하니까 미국에서 제의만 오면 갈 수 있어요. 우리 선수들은 연수(年數)가 얼마냐에 달렸죠.”

-야구 선수는 대개 정년이 몇 살입니까.

“지금은 꽤 연장됐다고 봐야죠. 우리 팀 투수 송진우만 해도 한국 나이로 41세예요. 웬만한 선수들도 30대 초중반입니다. 과거에는 서른 살만 되면 은퇴를 준비했어요. 지금은 의학이 발달하고 몸 관리를 잘하니까 정년이 연장됐습니다. 팀에서도 선수들을 아끼죠. 이번 WBC에서도 투구수 제한이 있었습니다. 옛날하고 달라진 거죠. 선수 생명이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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