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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부록│해외 부동산 투자 현장확인 총력 가이드

파리, 런던, 헬싱키가 투자 최적지…터키, 동유럽, 러시아는 차선

파리, 런던, 헬싱키가 투자 최적지…터키, 동유럽, 러시아는 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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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런던, 헬싱키가 투자 최적지…터키, 동유럽, 러시아는 차선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서 쉬고 있는 관광객과 주민들.

“2004년말부터 매달 집값이 5%씩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집을 사라고 권했지만 계속 오르는 것을 보니까 더 오를 여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투자를 권유하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런 의문을 가진 것도 벌써 6개월이 넘었다. 더 오를 것 같다.”

지난 2월 초 터키 이스탄불의 ‘신 유럽’ 지역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 나즈미 야파르씨의 하소연이다. 야파르씨는 “2004년 말 40만달러에 아파트를 구입한 외국인이 최근 66만달러에 되팔았다”며 “매달 5% 이상은 꾸준히 오르더니 최근 폭설로 다소 진정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최고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집값은 계속해서 올랐다”며 “아직도 최고점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부동산시장에 불이 붙었다. 터키의 경제 수도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 부동산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평균 50% 이상 뛰었다. 현지 업자들에 따르면 터키의 부동산시장은 지난 10월3일 공식적으로 시작된 EU 가입 협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스탄불의 경우 골든혼 해협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이어지는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초강세다.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흑해로 이어지는 해안가 도로변 식당가 일대 땅값은 2년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중동과 유럽의 ‘화개장터’

이 같은 상승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야피 크레디 코레이의 하칸 코달 사장은 “지난해 50%가 올랐다고 하지만 2001년 경제위기 전 상황으로 회복한 수준”이라며 “특히 이스탄불은 서유럽뿐 아니라 동구권과 비교해도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문제를 연구하는 ULI(Urban Land Institute)가 유럽 전체에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도시로 이스탄불을 꼽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빠르면 2월 말부터 모기지론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터키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코달 사장은 “지금 터키에서는 집을 사는 사람 중 97%가 현금으로 계산한다”며 “은행에서 구입 자금을 빌리는 비율은 3%에 불과할 정도로 대출이나 모기지 시장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은행을 통해 집을 사는 비율은 동유럽이 5%, 유럽은 40%, 미국은 60% 이상이다. 모기지론을 이용한 은행 대출이 본격화할 경우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터키 부동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터키는 이미 중동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만나는 ‘화개장터’로 부각된지 오래다. 새로운 에너지의 보고(寶庫)인 중앙아시아로 가는 전초 기지로도 자리잡았다. 터키 내 최대 민간은행(이시은행) 에르신 오자제 행장은 “이스탄불은 이 지역의 금융 허브”라며 “과거 오스만투르크 시대에 이스탄불이 실크로드의 끝자락이었던 것처럼 지금은 오일로드의 종착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터키 은행 야피 크레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멧 시메노글루는 “걸프와 카스피 연안 국가들이 기름을 팔아 돈을 벌면 벌수록 터키 경제에 더 많은 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서쪽’에서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아랍 국가들은 거꾸로 터키를 유럽과 글로벌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일례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인터내셔널은 이스탄불 도심 내 부동산 개발에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의 신시가지 레벤트(Levent) 지역에 300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두바이 인터내셔널의 무하메드 엘 게라가위 회장은 “터키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4년 동안 5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자제 행장은 “현재 터키의 실물경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금액이 은행의 기업 대출 금액을 웃도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순투자를 포함해 외국인 투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2년 11억3800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1월부터 9월까지만 46억4300만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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