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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한자 삼국지·下│ 韓國편

한자 폐기는 大과오… 국한 혼용으로 ‘東 아시아성’ 살려내자

  • 김정강 이데올로기 비평가 gumgun@naver.com

한자 폐기는 大과오… 국한 혼용으로 ‘東 아시아성’ 살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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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폐기는 大과오… 국한 혼용으로 ‘東 아시아성’ 살려내자

안동의 한 예절학교에서 ‘사자소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그런데 전세계 인구 약 60억 중에서, 동아시아의 한자 사용권 인구는 약 15억인 데 비해 한글 사용권 인구는 약 7000만에 불과하다. 세계적 안목에서 보면 한글 사용인구는 일점(一點)에 불과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일점에서 폐쇄적으로 한글을 전용하면서 한글이 세계 최고의 우수한 문자임을 자랑하고만 있다면, 그게 사실은 사실이지만, 한글의 그러한 우수성과는 별개로 그 사용 면적이라는 측면에서 객관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한반도를 생존공간으로 장악한 한민족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을 다 같이 교류할 수 있는 천혜(天惠)의 입지를 획득해놓았는데, 이 유리한 입지를 살리려면 동아시아 15억 인구가 상용하는 한자를 상용해 그들과 상용문자를 공유함으로써 정보교류와 정서적 공동체 감정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중일 미래공동체의 밑거름, 한자

한자 상용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양에서 알파벳 상용을 공유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보교류의 이점이나 정서적 공동체 감정의 고양 수준이 높아진다. 알파벳은 단순한 표음기호이므로 표기된 임의의 문자를 발음할 수는 있지만, 표기된 단어의 의미를 해석할 수는 없는 데 반해, 한자는 사실상 글자 한 자 한 자가 바로 의미를 가진 단어이므로 글자를 알면 그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세동점으로 인해 동아시아가 분해되기 이전에는 비록 쇄국의 장벽 안에서였지만, 한국·중국·일본은 문화적·사회적·경제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것이 서세동점 이후 해체되어 근 100년 동안 암중모색 속에 있다가, 악전고투 끝에 서서히 자주와 번영의 공동체로 향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지난해 9월26일 내놓은 보고서 ‘아시아 경제의 장래’는 2040년 아시아의 경제규모가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한국 경제는 전세계 GDP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중국의 경제규모는 2020년경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해 2040년경에는 미국과 대등해지며, 전세계 GDP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1인당 GDP에서는 중국은 2040년쯤 1만5000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1인당 GDP는 현재 미국,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2040년경에는 약 4만5000달러에 달해 미국, 일본의 3분의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지난해 10월13일 ‘중국은 일본도 구소련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일은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날 중국은 일본과 유사점이 많다. 중국은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수출 성장전략과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익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절하 압력에 처해 있다는 점도 1980년대 일본 상황과 유사하다. 이러한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본을 따라 하지 않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본만큼 빠르게 정상에 오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중국 경제 규모는 30~40년 후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중국과 구소련을 비교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중국은 구소련과는 달리 세계 경제와 하나가 되고 있고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 속도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미국 재무부 채권을 사들이고 미국과 경제외교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소련과는 다르다.”

특히 페섹은 부시 정부의 반중(反中) 정서를 우려하면서 미국 관리들에게 중국과 체제경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시아 공동통화 창출 문제도 현실적인 논의의 탁상에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0월23일, EU(유럽연합)의 공통통화인 유로화와 같은 아시아 공통통화의 싹이 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DB(아시아개발은행)가 2006년부터 아시아 통화의 가중평균치를 보여주는 ACU(아시아통화단위)를 공표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ACU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모두 13개국의 통화를 조합한 통화단위다. 대만과 홍콩 통화의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 ACU는 바스켓통화 방식으로 참가국의 국내총생산과 무역액 등을 반영해 조합비율이 결정되나 일본의 엔화와 중국 위안화, 한국의 원화 비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참가국의 환율 안정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결국은 유로화와 같이 공통통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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