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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시동 건 고건 전 총리 “박근혜와 연대, 협력할 수 있다”

  • 인터뷰·김승훈 자유기고가 shkim0152@hanmail.net 정리·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정계개편’ 시동 건 고건 전 총리 “박근혜와 연대, 협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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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 해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보다 앞서 양극화 문제를 극복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요. 해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고성장입니다. 대다수 선진국은 이 방법을 썼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육입니다. 고용, 복지, 교육 이 세 가지를 생산적으로 연결하는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해요. 이를 ‘생산적 사회안전망’이라고 할 수도 있고, ‘생산적 복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4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고건 전 총리에 대해 “한나라당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했다. 박 대표(5·31 선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남)와 연대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봤다.

-만약 박 대표가 연대 요청을 해온다면 받아들이겠습니까.

“지금까지 대학 강의를 통해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들이 정파를 초월해 연대 통합할 것을 주창해왔어요. 정략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자는 뜻에서 한 말이죠. 그러한 제 뜻에 동조하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라면 협력할 수 있어요.”



-연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연대 협력, 네, 할 수 있죠.”

박근혜가 중도개혁?

최근 고 전 총리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개인의 이름값, 몸값을 좀더 올리려고 사람 중심, 지역 중심의 1970~80년대식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태정치’라는 ‘센 표현’이 들어가 있다. 그는 “고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은 정치적 당위성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만든 사람 중심 당”이라고도 했다.

내부적으로는 ‘고 전 총리는 우리와 한 배를 타기 어렵다’고 판단했음을 짐작케 하는 정황도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고 전 총리가 훌륭한 분이라 연대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한나라당에 들어와서 대선후보 경선을 하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반(反)고건 정서’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에게서도 묻어나온다. 손 지사는 고 전 총리를 겨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곡예를 벌이는 리더십은 한나라당에 도움이 안 된다. 더구나 지역기반에 미련을 가진 그가 한나라당에 들어올 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손 지사가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콘셉트’인 ‘중도개혁세력 연대’를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사실이 흥미롭다. 손 지사 진영에선 ‘우리 것을 뺏으려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유독 박근혜 전 대표가 고 전 총리에게 호감을 나타내는 것은 이러한 한나라당 정서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1970년대 말 박 전 대표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할 때 고 전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무수석비서관으로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고 전 총리 또한 한나라당과 박근혜 당시 대표를 분리해 “박 대표와는 연대, 협력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듯하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를 ‘중도 실용주의 개혁세력’으로 봐야 할까?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법안 반대 운동을 주도하면서 그의 이미지는 ‘보수주의’로 굳어져 있다. 이는 고 전 총리의 ‘친북좌익세력’ 발언이 미래의 연대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열린우리당 내 상당수 계파의 정서와 맞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또한 ‘박근혜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고 전 총리의 마인드에 대해 열린우리당 측이 어떻게 평가할지도 의문이다.

‘중도 실용주의 개혁세력 연대’를 내세운 고 전 총리의 정치권 개편 시도는 이래저래 우여곡절을 겪게 될 전망이다.

신동아 200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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