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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신도인 검사와 국정원 직원이 정명석 총재 도왔다”

탈퇴 신도가 들고나온 JMS 내부 문건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JMS 신도인 검사와 국정원 직원이 정명석 총재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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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신도인 검사와 국정원 직원이 정명석 총재 도왔다”

1990년대 말 JMS 신도들이 모여 사는 ‘월명동 성지’에서 치러진 정명석 총재 부친 장례식.안티 JMS

이 가운데 ‘L검 案’이라는 문서는 김도형씨가 “L검사가 직위를 이용해 수사기록을 열람하고 정명석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직접적인 근거다. 현재 정씨와 관련된 대부분의 소송사건은 피고소인이 해외에 머물고 있어 기소중지 상태다. 김씨는 “‘L검 案’은 사건별로 고소인측 자료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수사기록을 열람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A4 용지 4장 분량의 이 문서는 서울지검 담당 사건 3건과 대전지검 담당 사건 3건을 분석하고 있다.

김도형씨에 따르면 L검사가 JMS와 관련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9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된 직후였다. L검사가 김씨에게 전화를 해 “당신이 JMS 제보자냐” “여기 검찰청인데 왜 잘 모르고 그런 제보를 했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일단 전화를 끊고 녹음준비를 한 뒤 다시 연락을 했다. 탈퇴 후부터 반JMS 활동을 해왔고 협박도 많이 받아 항상 그들을 경계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 통화에서 김씨는 “왜 당신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었다. L검사는 “아는 사람의 부탁”이라고 했다. 재차 누구의 부탁이냐고 추궁하자 “안모씨”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안씨는 JMS 간부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L검사에게 “당신이 JMS 신도라던데…”라고 묻자 L검사는 “누가 그런 기밀을 누설했느냐”고 답하기도 했다는 것. 김씨에 따르면 L검사는 당시 JMS 사법대책부의 일에 관여했다고 한다. 사법대책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직후 JMS가 사법업무를 전담시키기 위해 급조한 조직으로 알려졌다.

‘신동아’는 당시 JMS 사법대책부에서 활동한 탈퇴 회원들을 찾아 연락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현재 한 대기업 법조팀에 있는 김모 변호사. 대학 때부터 JMS 활동을 해온 그는 1999년 JMS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탈퇴했다. 그리고 검사직도 그만뒀다. 그는 “정신적 실망감이 컸고, 개인적인 고민도 많았다”고 탈퇴 동기를 밝혔다.

김 변호사에게 당시 사법대책부 활동과 L검사에 대해 물었다. 그는 “L검사와 연락을 끊은 지 7년이나 됐고 1999년 이후 상황은 전혀 모른다”고 전제한 뒤 “당시만 해도 L검사가 큰 활약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L검사는 나이는 많았지만 위치상 깊이 관여할 처지는 아니었다”고도 했다.



‘깊이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다.’ 김도형씨가 제시한 문건 중 하나에서 김 변호사의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추측할 만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04년 11월 강모씨가 정명석씨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는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L검사가 몇 년 전 처음에는 섭리상황을 잘 모른다는 위험부담으로 대전에 합류하기가 어려웠지만, 벌써 몇 년이 지나면서 상당히 많이 성숙했고 부족한 부분은 사모가 충분히 커버가 가능함.’

1999년 무렵 L검사 및 L검사의 부인과 함께 교회를 다녔고 이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는 한 탈퇴 신도는 L검사의 JMS 활동 시작 시점을 확인해줬다. 이 여성 신도는 광주에서 JMS 활동을 하면서 L검사 부인과 알고 지냈다고 했다. 그는 “L검사는 1999년 ‘SBS 방송 사건’이 터지기 얼마 전에 JMS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무렵 L검사가 한 신도의 법률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했으며, L검사와 부인은 사실상 정명석씨가 결혼시켜 준 것이라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런 정황을 볼 때 1999년경에는 L검사가 JMS 내부 상황에 깊이 관여하기는 어려운 ‘초심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동아’는 L검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사무실 직원은 “검사님은 일절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국정원, “직원 관련사항은 조사 중”

한편 반JMS 단체측은 국가정보원 직원 Y씨가 직위를 이용해 김도형씨의 출입국기록 조회 등 신변 파악에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2004년 초 중앙일간지의 김모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김도형씨가 병역특례를 받아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으로 일하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실에 찾아와 관계자에게 “특례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자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해 초 외국으로 나간 연구원의 명단이 필요하다고 했다는 것. 명단을 받은 김 기자는 “김도형이라는 연구원은 이 무렵 출국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 명단에는 없느냐”며 “병무청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따져물었다고 한다.

상황을 전해듣고 김 기자와 접촉한 김씨가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느냐”고 묻자 김 기자는 “병역비리추방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로부터 제보를 받았고, 거기에서 탑승내역이 담긴 공문서도 봤다”고 답했다.

이후 김씨는 김 기자를 만나 그가 갖고 있다는 명단을 함께 확인했지만, 문제의 이름은 동명이인이었다. 김씨는 ‘병역비리추방시민연합’이라는 단체를 JMS측이 만든 조직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추정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 공항에서 한 JMS 신도가 김씨와 닮은 인물을 발견했고, 이미 오래 전부터 김씨의 반JMS 활동에 부담을 느껴온 JMS측은 ‘병역특례 중인 김씨가 무단으로 해외에 나갔다 왔다고 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활동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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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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