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취재

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인천 운북사업에 홍콩자본 5조원 투자’는 거짓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4/6
그러나 “리포측이 외국인 투자자라는 명의만 빌려준 것 아니냐”는 일부 시민단체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리포는 사업을 추진할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최근 리포 컨소시엄 출자사들은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이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운북지구 사업신청자들이 낸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을 수행한 기관이다. 운북사업을 담당한 인천발전연구원 기윤환 책임연구원은 ‘신동아’ 인터뷰에서 “리포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제안서가 운북사업의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날인에 문제 있다”

화흥 관계자는 “리포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엔 리포가 50% 이상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을 확증해주는 리포 측의 증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안서에 날인된 존 리 대표 명의의 약식 사인에 대해 “존 리 대표 본인이 직접 날인한 것이 아니다”는 의견이다. 화흥측은 이러한 의혹 등을 이유로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운북 복합레저단지 우선협상자 협약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다음은 인천발전연구원 기윤환 책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리포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하자가 없나. 화흥측은 리포측 사업제안서 내용 중 리포의 대표 서명 등이 조작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30명의 외부평가위원이 판단하는 일이다. 그러나 리포 컨소시엄은 시행자가 요구한 사업제안서 규정대로 서류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이 점은 다른 컨소시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의 대표자가 이 사업제안서에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용인감계를 제출하지 않았다든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 사이에 협약서를 작성하다 보면 일종의 계약양식에 맞춰야 하는데 기명은 않고 날인만 했다든지 그랬다. 세 컨소시엄 모두 인감증명 날인에 문제가 있었다. 지침에서 제시한 대로 따르지 않았다.”

-리포 컨소시엄의 대주주인 홍콩 리포사가 투자 능력이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보나.

“리포측이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차선으로 넘어간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해서 꼭 그쪽과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아니다. 홍콩 리포사는 본계약을 체결한 뒤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리포 컨소시엄의 국내활동은 2대 주주인 코암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흥측은 코암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은 화흥 관계자의 주장이다. “사업제안서엔 자금력 등을 입증할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을 첨부하도록 되어 있다. 리포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를 보면 코암은 컨소시엄의 2대 주주임에도 이런 경영자료를 첨부하지 않았다. 출자(出資)능력을 보여줄 또 다른 입증자료인 법인 유보금도 없다. 이는 사업자 신청 자격요건상 결격사유라고 본다.”

이에 대해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코암의 투자력을 입증할 자료가 빠져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리포 컨소시엄과 인천시, 안상수 시장측은 우연한(?) 인연이 여러 번 겹쳤다.

반복되는 ‘우연의 일치’

안상수 인천시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굴비 사건’ 때 안 시장의 변호를 맡은 모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은 리포 컨소시엄의 2대 주주인 코암에 법률자문을 해왔다. 운북사업과 관련해 화흥측이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이 법무법인은 도시개발공사의 소송대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운북사업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고위 간부는 같은 법무법인의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운북사업 시행권자인 인천시 도시개발공사에서 사장으로 재직한 모씨는 2005년 중반기 퇴임해 2006년 1월 A사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런데 A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모 기업은 코암과 함께 리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또한 민간기업인 B사는 운북사업 예비평가를 수행했는데, 이 기관의 모 이사는 수개월 전까지 리포 컨소시엄에 소속된 모 기업에서 근무했다. 이뿐만 아니라 모 회계법인은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로부터 ‘운북사업 사업자 공모지침’의 평가요소별 평가방법, 내용, 배점 등의 기준을 정하는 용역을 맡았다. 그런데 이 법인은 리포 컨소시엄측 회계도 맡았다.

4/6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목록 닫기

인천시-안상수 시장-투자자의 묘한 인연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