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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권주자 심리분석 시리즈 ④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창조성, 예측력, 포용력 지닌 ‘내향적 직관형’ 대중의 가슴 뛰게 하는 현실감각 보완해야

  • 김종석 인천광역시 의료원장 mdjskim@naver.com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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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연결시켰고, 시군마다 명망 있는 학교를 골라 학교당 2억∼3억원을 지원했다.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주고, 원어민 교사를 보내주고, 어학 실습실이나 실험 실습실 등 교육환경도 개선해줬다. 가평종합고등학교는 이 사업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더니 올해는 서울대 2명(법대, 사회대), 고대 2명, 연대 2명을 포함해서 서울 소재 대학에 41명을 합격시켰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둬 지역 학생들이 무리해서 서울로, 대도시로 나가는 일이 그만큼 줄었다.

손학규는 행동과 권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따르게 만드는 지도력을 갖고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고위공무원이 평가한 ‘성공한 장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대외적으로는 여러 이익집단의 알력과 갈등을 원활히 조정하는 데 수완을 발휘했다.

그의 좌우명은 ‘수처작주(隨處作主)’다. 이는 중국 당나라 선승인 임제(臨濟) 의현선사가 남긴 선어(禪語)로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라는 뜻이다. 손학규는 이에 대해 “지도자는 국민을 주인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지구를 일곱 바퀴 돌며 총 141억달러, 114개 외국첨단기업을 유치했다. 3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간접 고용 효과까지 합치면 일자리는 8만개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는 경기도의 젊은 공무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투자진흥과를 ‘찍새’, 투자정책과 입지담당팀을 ‘딱새’라 부르며 동분서주했다. 찍새가 외국기업을 찍어 데려오면, 딱새가 행정을 지원했다. 찍새의 해외 출장 기본 원칙은 한 도시에 하루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유럽에 열흘 출장을 가면 비행기를 열두 번이나 갈아타는 등 고행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헌신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을 발탁한 것은 손학규의 뛰어난 용병술 덕분이다.

그는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하되 한번 선택하면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2005년 2월 인사에서 손학규는 일반 국장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요직인 자치행정과 자치행정담당에도 여성을 발탁했다. 건설기술계통인 도시주택국은 지금까지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었는데, 이 자리에도 여성국장을 임용했다. 이렇게 발탁한 공무원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푸근하고 동지 같은 느낌”

손학규는 포용력이 있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05년 초에 벌어진 용인 죽전∼성남 분당의 도로 연결 분쟁 때 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간 갈등이 증폭됐다. 죽전 주민들은 분당으로 연결하자고 주장했고, 분당 주민들은 교통량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손학규는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도로를 연결할 때 발생하는 지역교통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한편 갈등의 골이 깊어진 분당과 죽전 주민이 대화하도록 설명회를 수십 차례 개최했다. 결국 15차례 이상의 설명회와 대책회의를 통해 주민을 설득하고, 도로 연결 분쟁을 종식시켰다.

햇볕정책과 대미(對美)정책에서도 손학규의 포용력이 엿보인다. 그는 비록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는 북한에 햇볕을 비춰줘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 입법을 하자고 주장했다. 과거 그는 반미주의자였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미국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에도 찬성했다.

손학규는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2003년 시작된 파주 LG·필립스 LCD단지 조성과정에서 그 능력을 보여줬다. 대만·중국과 경쟁에서 이겼고, 건설교통부의 반대도 막았다. 파주단지가 군 작전상 필요하다는 군부대의 압력도 이겨냈고, 단지 내 묘지 주인의 반대도 설득해 마음을 돌려놓았다.

손학규에겐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능력이 있다. 그는 회의 때 참석자들의 주장을 경청하기 때문에 누구도 주눅들지 않고 에너지를 거리낌 없이 쏟아낸다고 한다. 경기도의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손 지사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형식적인 행사쯤으로 생각했는데, 세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듣더니 자기가 잘못한 점은 인정하고 메모했다. 부하를 섬기는 자세가 돋보였다. 그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공무원에게 반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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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인천광역시 의료원장 mdjs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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