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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연구

차기 일본 총리 물망, 아베 신조 관방장관

근친혼 불사하는 순혈 우익가문 귀공자, 한·중에 ‘비호감’, 脫亞入歐 고수할 듯

  •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일본정치 khyang@mail.skhu.ac.kr

차기 일본 총리 물망, 아베 신조 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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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강한 일본’을 주창한다.

아베 브레인, 노 대통령 비판

과거사에 대한 아베의 인식은 일본 극우파와 궤를 같이한다. 아베는 공공정신, 향토애와 애국심 등을 담아낼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일본의 미래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의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베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전쟁 책임은 아직 학문적으로 정의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평가는 후세의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언급했다(2006년 2월16일 ‘아사히신문’ 보도). 또한 아베는 여성국제전범재판(일본군위안부 문제)을 다룬 프로그램의 방영을 중단하도록 NHK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2005년 1월12일 ‘아사히신문’ 보도).

아베 신조는 ‘일본을 지킨다’에서 “정치가는 항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월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아베는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의 침략 가능성에 예방공격도 불사하는 강경대응, 거대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대결형 외교 자세라는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민당 중진들의 저항, 구조개혁 반대파의 비난, 야당과 진보언론의 흠집 내기, 한국·중국·북한의 비판에 맞서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래 동북아 각국의 정상간 대화가 두절된 것을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래 한일 양국 수뇌간 의견교환은 부재한 상태로, 대화 단절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크다는 평이다. 북한 미사일 사태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은 전형적인 사례였다. 아베 관방장관, 아소 외상, 누카가 방위청 장관의 대북한 선제공격 발언이나 유엔안보리 7조 적용 추진은 한국 정부와 사전협의 없이 나온 것이다.

아베 역시 야스쿠니·독도·북한 문제에서 한국과 기본인식이 다를 뿐 아니라 우파 정치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아베 체제 이후 한일관계의 근본적 개선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아베의 외교 브레인인 오카자키 히사히코(岡崎久彦) 전 태국대사는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오카자키는 “노 대통령이 오로지 국내정치에 이용하고자 수차례 대일 비난 특별담화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2006년 7월 ‘중앙공론’).



아베가 총리 취임 이후에 맞을 동북아 외교의 첫 관문은 야스쿠니 문제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과 한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베는 외교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야스쿠니 참배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언행을 보면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를 ‘지뢰’이다. 아베는 지난해 5월 미국 강연에서 “차기 총리도 야스쿠니에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고, 자민당 간사장이던 2004년과 간사장 대리이던 2005년에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바 있다.

“소형 원자탄 보유해야”

특히 6월21일 강연회에서 아베는 “일본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다만 중국과 한국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참배 여부를 미리 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는 자민당 내에서도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별도의 추모시설을 만들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일본 국민 사이에선 참배 반대 49%, 찬성 43%로 반대 의사가 약간 더 많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한다면 야스쿠니 참배가 국내외에 미칠 부정적인 요인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6월23일 아베의 측근인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무명용사 묘지인 지도리가후치(千鳥ヶ淵) 전몰자 묘역을 확충해 외국 국빈들이 헌화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베의 외조부인 기시 전 총리는 한국인 징용과 관련이 있으며, 그의 가문과 혈연관계인 사토 전 총리는 1965년 한일국교를 정상화했다. 부친 아베 신타로는 외상 재직 때 한국인 로비스트 박동선씨를 고용해 대미외교에 활용했으며 한국 보수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었다. 아베 신조와 통일교와의 관련설이 일본 잡지에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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