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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변혁의 리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1인당 GDP 2008년 2만달러, 2014년 3만달러 가능”

  •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변혁의 리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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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리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 기업이 국부(國富)를 창출하고 일자리 만들고 세금 내고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이 큽니다. 그런데 횡령, 탈세, 정경유착 같은 일부 기업의 투명하지 못한 행태 때문에 반기업 정서가 확대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이 반기업 정서를 심화시켰습니다. 그런데 기업도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도 윤리경영을 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대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교과서에 기업에 관한 서술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하던데요.

“기업은 경제 활동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 내서 국가경제에 기여합니다. 그런데 이윤의 사회 환원이 기업의 주 목적인 것처럼 서술한 교과서도 있어요.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부수적인 활동이거든요.

기업은 소비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러 소비자를 기만하고 피해를 준다고 쓴 교과서도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일부 부도덕한 사례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알게 될 수도 있죠.



기업가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가가 위험을 부담한다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지적한 교과서도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바로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인데 터무니없는 얘기죠.”

기업 사회공헌은 분수에 맞게

▼ 한 강연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은 경상이익의 2% 정도가 적당하다. 그렇지만 외부집단의 압력에 의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자발적인 사회적 투자로 해야 한다’고 말했던데요. 2%는 어떤 근거로 산출된 겁니까.

“사회공헌이 기업 본연의 목적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업도 사회 일원이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 합니다. 사회공헌 지출도 결국 기업의 비용입니다. 세계적인 회사들에 비해 한국 기업만 사회공헌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면 경쟁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게 옳습니다. 그럼 숫자적으로 과연 얼마만큼 하는 것이 좋은가. 제가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2%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310억달러를 기부해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워런 버핏은 철강왕 카네기의 족적(足跡)을 따랐다. 카네기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라는 말을 어록에 남겼다. 카네기는 평생 3억7000만달러 이상을 사회공헌에 썼다. 오늘날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달러에 해당한다.

▼ 카네기가 이익을 좀 줄이더라도 노동자들의 복지를 더 챙겼으면 어땠을까요.

“카네기는 성공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자기 목표이고, 그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도 사회공헌이죠. 그 다음에 기업에서 나온 이익으로 사회에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기업 경영을 헤프게 하면 오히려 사회에서 자기한테 부여한 사명을 다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카네기는 기업을 할 때는 잔혹한 경영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탐정회사를 불러들여 노동조합 파괴활동을 벌이고 파업을 유혈 진압했다. 일주일에 7일, 하루에 12시간씩 일을 시키고 임금을 감축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월급 많이 주면 풍요로운 음식, 술, 그리고 좋은 옷과 사치스러운 생활에 쓰기밖에 더 하겠냐”면서, 나중에 그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재분배를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네기의 기부를 노동 탄압에 대한 속전(贖錢)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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