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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특집 | ‘X-파일 사건’ 핵심 3인방 증언

MBC 이상호 기자가 진술한 ‘X-파일 보도’ 과정

“MBC에서 3종류 ‘녹취록’ 만들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MBC 이상호 기자가 진술한 ‘X-파일 보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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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측이 안기부의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입수한 뒤 자체적으로 별도의 녹취록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X-파일 사건 초기 언론계에선 “X-파일 녹취록이 여러 버전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심지어 X-파일은 도청 테이프, 도청 녹취록, 도청 녹취록 정리본(요약본) 등 ‘3종 1세트’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실제로 검찰도 X-파일 사건 조사 과정에서 ‘안기부 도청 녹취록 정리본(요약본)’이라는 문건을 입수하기도 했다. 이 문건은 ‘신원불상의 언론인이 제공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3.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기 위해 녹취록을 제작했으며, 오보도 녹취록을 보고서 보도했다

2005년 7월22일 MBC ‘뉴스데스크’는 X-파일 녹취록 내용을 사실상 최초로 공개했다. 국민적 관심을 끈 의미 있는 보도였다. 이 보도 과정에 대해 이 기자는 검찰에서 상세하게 진술했다. 이 기자는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기 위해 녹취록을 만들었으며 이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해당 녹취록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기자의 진술 내용 및 검찰측과의 문답이다.

이 기자 : 나는 2005년 1월30일경부터 2월2일경까지 녹취록을 만들었다.



검찰 : 9시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기 위하여 별도의 녹취록을 만들어봤나.

이 기자 : 그렇다.

검찰 : (이 기자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제시하면서) 이것이 진술인(이 기자)이 보도를 위해 직접 테이프를 듣고 정리한 녹취록인가.

이 기자 : 그렇다.

검찰 : 진술인이 만든 녹취록은 나중에 몇 부나 복사됐나.

이 기자 : 내가 녹취록을 만들어 가지고 있다가 (MBC) 특별취재팀이 구성된 후 10부를 복사해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검찰 : MBC의 도청 관련 보도(2005년 7월22일자 X-파일 보도)가 나가자 일부 언론에서 MBC 보도에서 기아차 지원 의사를 표명한 주체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도청 자료에 따르면 ‘삼성의 기아차 인수 지원 발언’을 한 사람은 ‘김대중 후보’인데 MBC측은 7월22일 이를 보도하면서 발언자를 ‘이회창 후보’로 오보했다). MBC는 그러한 오류를 시인하면서 전달받은 문건의 일부가 누락되었다고 해명했는데….

이 기자 : 처음 문건을 보니 문제가 된 부분은 여당 후보(이회창)가 계속 말한 것처럼 되어 있었다. 나중에 일부가 누락되어 있었다고 한다.

검찰 : 진술인은 녹음 내용을 수없이 들어본 상태인데 일부 누락된 부분을 몰랐나.

이 기자 : 녹음내용을 계속 듣다보니 녹취 문건에 일부분이 누락된 것을 사후에 알기는 했다. 그러나 당시 여당 후보나 야당 후보 모두 기아차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표현되어 있어 녹취 문건을 근거로 여당 후보(이회창)에 대한 언급을 보도한 것이다.

검찰 : 공정하게 보도하려면 야당 후보(김대중)가 언급한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기자 : 문제된 부분은 저희 모두가 검토해 OOO 기자가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다. 내가 만든 녹취록을 가지고 테이프의 내용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다보니 일부분만 보도가 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이회창, 삼성의 기아차 인수 지원 발언’ 오보는 발언 주체를 야당 대선 후보에서 여당 대선 후보로 뒤바꿔놓은 것이어서 대단히 이목을 끄는 일이었다.

뉴스데스크는 5일 뒤인 7월27일 발언 주체가 바뀐 점을 정정 보도하면서 “7월22일자 MBC 보도는 미림팀이 도청한 방대한 분량의 녹음테이프 내용을 요약 정리한 보고서인 ‘안기부 문건’을 근거로 이뤄졌다. 그런데 도청 녹음 테이프 내용과 안기부 문건과 일부 차이가 있다”고 해명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문제가 된 부분은 내가 만든 녹취록을 가지고 테이프의 내용을 정확하게 들지 못하다보니 일부분만 보도가 됐다”고 진술했다. MBC 뉴스데스크 해명보도와 일치하지는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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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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