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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에세이 4개 1000만원… 불붙는 超고액 과외시장 ‘영어논술’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입학 에세이 4개 1000만원… 불붙는 超고액 과외시장 ‘영어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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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에세이 4개 1000만원… 불붙는 超고액 과외시장 ‘영어논술’
상위권 대학 특기자 전형이나 국제학부의 경우 지원자들이 대부분 토플은 300점 만점에 290점대, 토익은 990점 만점에 960점 이상을 받기 때문에 당락을 에세이와 면접이 가르는 수가 많다.

또한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입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고, 서울대가 해외 중·고교에서 3년 이상 수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원의 2% 내에서 선발하던 ‘재외국민 특별전형’, 이른바 특례입시를 완전 폐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영어 특기자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례 입학 대상자가 정시에 지원하기에는 국내 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회화나 듣기의 영어 경쟁력은 한국 학생들보다 한 수 위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들 대부분이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에서 ‘이동우 영어 특기자 학원’을 운영하는 이동우 원장은 “수능제도가 바뀌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험용’으로라도 영어 특기자 전형에 응시해 보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정시 대입에서 국어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처럼, 수시에서는 영어 에세이의 비중과 변별력이 커지고 있어 요즘 상위권 학생들은 국문·영문 논술을 함께 대비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또 “서울대가 특례입학을 폐지함에 따라 고려대 연세대 등도 조만간 지원 기준을 강화하거나 장기적으로 폐지 쪽으로 갈 공산이 커졌다. 특례 대상이 됐던 학생들도 특기자 입시 쪽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기초적인 듣기나 읽기에 별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영어 논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뜩이나 달아오른 영어 특기자 시장을 더욱 부추긴 것은 9월8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이다. 서울대는 정원의 3분의 1을 뽑는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분 50% 중 10%를 비(非)교과 평가에 배정(나머지 40%는 교과성적)했다. 학생부에 기록된 출결사항,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외에도 어학능력을 비교과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 서울대측은 토플, 토익과 서울대에서 주관하는 영어능력시험인 텝스 점수등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플·토익, ‘실력 커버’ 난망



서울대는 ‘사교육 조장’ 여론이 불거지자 일주일 만인 15일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공인어학능력시험’을 반영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서긴 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이미 서울대에서 ‘운’을 뗀 만큼, “몇년 지나면 결국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 학생부에서 봉사활동을 평가한다고 할 때도 당초에는 대학측이 ‘참고’라고 했지만 이내 모든 학교 학생이 ‘의무조항’으로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

분당 지역 학원강사 C씨는 “이제부터는 정시, 수시 할 것 없이 대입수험생들이라면 공인 영어시험을 의무적으로 봐둬야 할 것 같다. 학부모들도 어차피 대입이나 취업에서 한 번은 부딪쳐야 하는 만큼 어릴 때 끝내놓는 게 낫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토플, 토익에서 에세이 영역이 강화된 것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9월부터 시행 중인 인터넷 방식(IBT) 토플의 쓰기 영역에서는 기존의 방식, 예컨대 ‘학교에서 학문적인 것만 가르치는 게 좋은지, 매일매일 체육활동도 시키는 게 좋은지 자신의 생각을 논하시오’ 같은 독립형 에세이와 별도로 환경이나 역사 자연과학 등 특정한 학문영역 주제의 지문과 강연을 접한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통합형 문제가 추가됐다.

반영비율도 종래의 CBT 토플 체제에서 300점 만점에 60점으로 5분의 1이던 것이 120점 만점에 30점으로 4분의 1로 높아졌다. 통합형 문제의 경우 듣기와 읽기를 한 다음 이를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고난도 논술이기 때문에 점수의 반영비율 자체는 물론, 실질적인 변별력도 CBT 시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토익도 사진을 보고 상황을 묘사하거나 비즈니스 e메일을 받고 답장을 보내는 등의 쓰기 영역과 말하기 영역이 추가된 개정 시험을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토플의 경우 그동안 평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듣기와 독해부분에서는 인터넷에 가지런히 정리돼 떠도는 이른바 ‘후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영어 실력과 명확한 정비례 없이 상당부분 점수를 높이는 게 가능했다는 뜻이다. 듣기 300지문, 읽기 200지문 등 해당 달에 나오는 시험범위와 기출문제에 대한 한국말 해석본이 떠돌기 때문에 이것을 보고 시험을 치면 ‘실력 커버’가 웬만큼 가능했다. 이는 토플이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데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네티즌들의 이심전심 공유의식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제 ‘후기’ 덕을 보기 어려운 에세이 파트의 반영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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