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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40년 맞는 ‘대한민국 최초 신도시’ 여의도

‘너나 가져라’던 섬… 정치 ·경제 ·주거 1번지, 1960∼70년대생‘파워엘리트’ 산실로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개발 40년 맞는 ‘대한민국 최초 신도시’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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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디든 10분이면 간다

개발 40년 맞는 ‘대한민국 최초 신도시’ 여의도

1975년 여의도의 모습. 당시의 허허벌판에 지금은 63빌딩과 함께 주상복합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오른편에 시범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여의도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격상하기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는 공항을 포함한 주요 도심과의 접근성 강화다. 이 대목에서 2008년 말 완공을 바라보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의미가 크다. 김포공항에서 강남역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25개 역이 생기는데, 완행으로 가면 42분이지만, 9개 주요 정차역에서만 서는 급행열차의 경우는 2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가운데 여의도역은 김포공항, 가양, 당산, 국회의사당, 노량진, 동작, 고속터미널, 교보타워사거리역의 중간역으로, 김포공항까지 15분, 강남 교보타워사거리까지 12분밖에 소요되지 않을 전망이다.

9호선은 지하철로는 최초로 민자를 유치해 건설되는 노선이다. 그래서인지 비즈니스맨이 이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지하철의 두 가지 단점, 즉 계단이 너무 많아 오르내리기(특히 올라가기)가 힘들고 의자가 불편하다는 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9호선에는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대형 엘리베이터도 많이 설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롱 시트’ 좌석 대신 일반 여객열차처럼 ‘크로스 시트’ 좌석을 배치해 좌석이 차 진행방향을 바라보게 했다. 좌석의 개인공간이 커지므로 ‘테이크 아웃 커피 마시며 편안하게 신문 읽기’도 가능할 수 있다.

뉴저지에서 페리를 타고 허드슨 강을 건너 10여 분 만에 맨해튼에 들어가는 것처럼, 2010년에 계획대로 여의도에서 출발해 10분 만에 잠실 나루터에 도착하는 쾌속정이 도입되면 여의도의 사통팔달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IFC, 파크원 프로젝트와 지금껏 ‘구상’에 그치던 모노레일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최근 모노레일 설립계획을 담은 ‘영등포구 교통종합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회의사당-신길역-63빌딩-여의나루역-순복음교회 등을 경유하는 8.76km 노선이 잠정 확정됐다. 지하철 1, 5, 9호선 환승역을 지나는 일반역 10개로 구성되기 때문에 일단 여의도에서는 어디든 5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청측은 2010년까지 모노레일을 완공하기로 하고, 2800억원의 예산을 민간제안사업방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과연 민자유치가 가능할지가 변수이지만, “초고층 상업빌딩 건립과 이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사업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영등포구청측의 얘기다.

여의도 서울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인 1978년에 분양됐다. 당시 여의도와 강남 아파트 중 최대 분양평수를 기록한 서울 69평형과 현대 80평형은 둘 다 한강변 바로 앞에 아무 장애물 없이 건축돼 조망이 탁월했다. 그 후 3년이 지난 1981년 서울아파트 69평형 시세는 1억1000만원, 현대아파트 80평형은 1억2000만원으로 나란히 ‘한국 최고가 아파트’에 오르며 최초의 ‘억대 아파트’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비슷한 시점인 1980년에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분양가가 2049만원(평당 68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1억원의 가치는 지금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신(新)주상복합타운 조성 중

서울아파트는 여의도의 ‘상업지구’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주거지구 아파트에 적용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이 아닌, 건축법을 이용한 재건축이 가능했다. 입주민 100%의 동의를 받아 아파트를 시행사에 팔고, 그 시행사로부터 다시 입주권을 받는 방법을 쓰면 도정법에 명시된 재건축 관련 규제, 즉 임대아파트 의무건립이나 소형평수 의무비율 책정 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이 주변은 군사·비행시설이 없어 층고제한에도 해당사항이 없다.

입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해 77층에 달하는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으려 했으나, 지난 8월 건설교통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이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개정안을 통해 ‘편법 재건축’을 불허하겠다는 게 건교부의 뜻이었다. 결국 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일단 보류됐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정권 바뀌면 재추진한다’에 가깝다. 50, 69평 192가구로 이뤄진 비교적 소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제도만 받쳐주면 언제든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요즘의 매매가도 평당 4000만원대에서 동요가 없는 상태다.

여의도에는 서울아파트뿐 아니라 수정·공작아파트 등 상업지구에 지어진 아파트가 꽤 있다. 모두 30년이 넘어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1순위로 노리고 있다.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지만,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바닥면적의 비율)을 600∼900%대까지 올리면 일반 아파트와 달리 층고를 훨씬 높일 수 있어 ‘채산성’이 높다. 물론 이에 따른 ‘한강 조망권 극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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