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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사 ‘별들의 전쟁’ 내막

파격 ‘코드 인사’로 임기말 軍心 장악, 국방개혁 마무리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군 인사 ‘별들의 전쟁’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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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의 연속성 유지”

군 인사 ‘별들의 전쟁’ 내막

박흥렬 육참총장. 김병관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관진 합참의장. 권영기 전 2군사령관.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처럼 김장수 육참총장의 국방부 장관 영전과 박흥렬 육참차장의 육참총장 승진은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인사다. 앞서의 영관장교는 군 인사구조를 잘 아는 편인데도 “솔직히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김 총장이 장관으로 갈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의 배경은 무엇인가. 여기엔 몇 가지 해석이 있다. 먼저 역할론. 윤광웅 국방부 장관 체제에서 진행된 국방개혁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김 내정자 발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가 윤 장관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것은 군 안팎에서 누구나 하는 얘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장수 총장과 윤 장관 사이에는 국방개혁 방향을 두고 별 이견이 없었다”면서 “현재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인 국방개혁을 완결하기 위해서는 추진과정에 적극 참여한 김 총장 같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겠냐”고 인사 배경을 추측했다. 그는 또 “임기 말인 만큼 새로 부임하는 장관의 임무는 새로운 정책을 펴는 것보다는 기존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그 점에서도 김 내정자가 적임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육참총장 시절 군 구조 개편, 육군 병력 감축, 3군 균형발전 등 육군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개혁안을 과감하게 추진함으로써 국방개혁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이 장관이 된 게 언뜻 군의 문민화에 역행하는 인사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노 대통령의 국방개혁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가 총장 시절 청와대에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 신뢰를 얻었다는 점도 파격 발탁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강직한 원칙주의자 남재준 전임 총장의 ‘소신’에 골머리를 앓았던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온건하고 합리주의적인 면모에 안도했다는 후문이다. 비서실장으로 그를 보좌한 황인무 준장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황 준장은 노무현 정권 초기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파견근무를 했다.

의혹 수준이기는 하지만 물갈이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도 있다. 코드에 맞지 않은 일부 군 고위직 인사를 자연스럽게 퇴진시키기 위해 김 내정자를 장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 윤광웅 장관 체제의 군 수뇌부는 지난해 4월 임명됐기에 임기가 6개월가량 남은 상태였다. 이상희 합참의장은 김 내정자의 육사 한 기(期) 선배이고, 이희원 연합사부사령관은 동기다. 두 사람이 물러난 자리는 김 내정자의 한 기 후배들로 채워졌다.

‘음모론’은 주로 이상희 전 합참의장과 관련된 것이다. 군과 정치권 주변에는 이 전 의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응전략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참여정부의 주요 군 정책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왔고 그것이 이번 군 수뇌부 인사의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얘기가 퍼져 있다.

이에 대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측근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상희 의장의 ‘말실수’를 과도하게 해석한 면이 있다.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비공식적인 얘기다. 윤 장관과도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 군 원로들은 이 의장이 자신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재임 중 군 지휘부의 임기보장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장관이 물러나지 않았다면 군 지휘부 교체도 없었을 것이다.”

“이상희는 남재준과 김장수의 중간”

윤 장관은 국방개혁안이 공식 발표된 9월 이후 주변에 사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것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10월23일 청와대 만찬자리에서였다. 윤 장관의 재임기간은 2년4개월. 역대 국방부 장관 중 9번째로 장수한 기록이다. 1980년 이후만 따지면 윤성민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대체로 좋은 평판을 듣고 있다. 특히 총장 재임 중 지역구도를 깨는 ‘탕평책’ 인사로 신망을 얻었다고 한다. 11월1일 그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등 예비역 단체 주변에서도 “대체로 무난한 인물이 됐다”는 평이 흘러나왔다. 김 내정자는 1군사령부 작전처장, 합참 작전부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낸 작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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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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