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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형 나눔경영’ 실현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복지와 기부는 ‘투자’와 ‘경영혁신’의 다른 표현”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한국형 나눔경영’ 실현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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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나눔경영’ 실현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사장

최충경 사장이 2억원을 기부해 세워진 마산 창신고교 체육관(위). 아래는 경남스틸 제2공장 내에 있는 준공 기념석. 그의 장인이 ‘초심’을 잃지말라는 문구를 보내줬다고 한다.

▼ 사원들의 복지 혜택이 놀라울 정도이더군요.

“직원의 복지후생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게 요체입니다. 복지라는 말에 선입관을 가진 분이 많은데, ‘고객만족’이란 의미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CEO에겐 직원들이 내부 고객입니다. 고객이 만족하면 반드시 기업에 이윤으로 돌아오게 돼 있어요.

우리 회사 화장실이 무척 깨끗하지 않던가요? 그 청소를 직원들이 다 합니다. 따로 용역직원이나 계약직을 쓰지 않아요. 복지후생 수준이 높은 대신 직원 개개인이 챙겨야 할 일도 다른 회사보다 많습니다. 회사에 관리직원이 3명밖에 없거든요. 일례로 우리 회사엔 사장 비서가 따로 없어요. 총무를 주로 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대표이사 업무를 거들어주는 직원이 있을 뿐이죠. 쓸데없이 커피 타고 서류정리하는 직원은 없어요. 그야말로 정예 인력뿐입니다.”

▼ 학자금 전액 보조, 본인과 직계존비속 병원비 지급 같은 혜택은 어떻게 도입했습니까.

“유치원 등록금 보조는 2003년부터, 병원비 지급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시행해왔습니다. 원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졸업 때까지 자녀 수에 관계 없이 학자금을 100% 대준다고 했죠.



그런데 직원들과 대화하다보니 결혼하고 막 정착하면서, 첫아이가 유치원 들어갈 때쯤에 살림이 가장 빠듯한데 그 때에 대한 배려도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받아주겠노라 했습니다. 그후 젊은 직원들 사기가 크게 올랐습니다. 사실 요즘 한 달에 수십만원씩 하는 영어 유치원 같은 것도 많이 생겼잖아요.

의료비도 그렇습니다. 제 자신도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부모님을 떠나보낸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성산 장기려 박사를 존경하는데요, 그분이 돈 없는 환자들에게 ‘밤중에 뒷문을 열어놓을 테니 살짝 도망가시오’ 하셨다는 일화도 있지 않습니까.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줄 수 있다는 것은 봉사이면서 축복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는 암 같은 질병은 물론 교통사고 치료비 등도 다 지원합니다. 치매의 경우는 요양소 비용까지 대주지요. 성형외과나 치과치료 등을 뺀 수술이나 입원치료를 요하는 부분은 모두 회사부담이라고 보면 됩니다. 워낙 많이 보장이 되어 그런지 직원들은 기본적인 건강보험말고도 어느 대형 보험사 상품 못지않은 ‘프리미엄 보험’을 하나 더 들고 있다며 든든해합니다. 그 정도 보장을 받으려면 보험사에 월 몇십만원은 내야 할 겁니다.”

▼ 연 100만원까지 문화예술비를 지원하는 것도 이채롭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미술과 음악 취미를 갖고 있어요. 틈나는 대로 색소폰 연주도 합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 즐기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싶어서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취미활동비조로 지급하게 됐습니다.

그 시대, 그 종업원의 수준에 맞는 사기 앙양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요즘 젊은 직원들은 회사 창립기념일에 고만고만한 기념품 돌리는 것보다 부부에게 괜찮은 음악회 표 선사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 제도를 시행해보니 직원들이 붓글씨도 배우고, 어학원, 요리학원, 수영장 등 기호에 맞춰 다양하게 문화예술비를 지출하더군요.”

▼ 지금은 몰라도 행여 경기가 나빠지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요.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거의 매년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그것도 기본급 대비 900%로 매우 높은 편이었죠. 저는 늘 ‘영업실적 향상에 따른 분배’라는 걸 강조합니다. 지금껏 그런 적은 없어도, 만일 적자가 나면 성과급은 물론 상여금을 못 줄 수도 있고, 기본급이 깎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직원들과 적어도 그 정도의 공감대는 갖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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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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