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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고수’ 아줌마들의 2007년 전망

“공급확대? 반값 아파트? 우린 정부와 남편을 믿지 않아요”

  •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부동산 고수’ 아줌마들의 2007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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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고수’ 아줌마들의 2007년 전망

좌담회에 참석한 주부들은 그동안 ‘제값’을 못 받았던 단독·연립주택들도 재개발 호재 때문에 가격상승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미화 : 오늘 시골(전남 완도군) 중학교 동창 송년회에 다녀왔는데, 한 친구가 ‘나 석 장 벌었다’면서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더군요. 최근 건교부가 발표한 인천 검단신도시 인근에 살고 있는데 몇 달 만에 집값이 3억원이나 올랐다며 입이 귀에 걸렸더라고요. 24평에 살면서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32평형을 분양받았는데 신도시 발표로 집값이 그만큼 뜀박질한 거죠.

한영숙 : 이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 있는 사람에게 돈을 ‘확실히’ 벌게 해 줬어요. 물론 깔고 앉아 있는 돈이긴 하지만요. 노무현 대통령이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하지 않았거나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진희 : 부모 도움 없이 16평 아파트 전셋집에서 시작해 그동안 나름대로 부동산 투자를 잘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정부를 믿었다가 ‘단칼’에 무너졌잖아요.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 잡겠다 하니까 집을 팔았어요. 2006년에 집값이 떨어진다고 하도 장담하기에 집 판 돈을 잠시 손에 쥔 채 전세로 옮겼죠. 떨어지면 40평형대 아파트로 옮겨보려고요. 그런데 떨어지기는커녕 수직상승을 했잖아요.

최 :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대책(11·15)을 발표하면서 ‘지금 집값이 꼭짓점’이라며 떨어질 것이라고 바람을 잡는데, 절대 안 믿어요. 저는 결혼할 때 적자로 시작했어요. 전세금 500만원조차 대출을 받았으니까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면서 결혼 3년여 만에 인천에 24평형 아파트를 6000여만원에 분양받았어요. 이걸 8000만원에 팔고 1997년에 분양가 1억3400만원짜리 38평형 아파트를 프리미엄 500만원을 얹어 주고 샀지요.

최씨의 부동산 투자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2년 49평형 아파트를 3억3000만원에 매수할 당시 그의 수중에는 돈이 없었다. 최씨의 투자방법은 간단했다. 38평형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으로 받은 1억5000만원에 49평형 아파트를 사면서 대출받은 2억원을 보탰다. 그는 취득세와 등록세 등 등기할 때 납부하는 세금까지 대출을 받아 해결했다.



최씨는 집값이 오르면 또다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더 받았고, 그 돈으로 충남 서산에 땅(농지 840평)과 인천시 계양구의 오피스텔(16평형) 구입비로 활용했다. 최씨는 대출금의 이자만 낼 자신이 있으면 ‘일’을 저질렀다. 최씨가 자신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자 한씨와 김씨가 ‘우~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정부와 남편을 믿지 말라

한 : 대단하네요, 종자돈도 없이 시작했는데. 저는 결혼할 때 경기도 안양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 소유의 32평형 아파트가 있었던 터라 투자하기가 다른 사람보다는 쉬웠죠. 그 집을 팔아서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32평형)를 샀고 서초보다는 아무래도 강남 쪽이 낫겠다는 판단이 서자 대출을 받아서 강남구 도곡동에 재건축을 앞둔 허름한 아파트를 샀어요. 한때 1가구 2주택으로 있다가 도곡동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 추가분담금을 내야 돼서 집 한 채를 팔았어요. 지금은 전세를 살고 있고요. 저는 부동산 전문 ‘꾼’이라기보다는 적절하게 투자한 편에 속하죠.

김 : 강남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한 : 집값이 교육여건을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대치동과 가까운 도곡동을 고른 거죠. 집값은요, 역세권에다 학군과 학원가 형성이 잘 되어 있고 주변 환경이 뛰어나면 다른 지역 집값이 하락한다 해도 잘 안 떨어져요. 남편이 사업해서 번 돈보다 부동산 투자로 남긴 돈이 훨씬 많죠. 사업을 해서 몇억원씩 남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김 : 저는 최미화씨처럼 공격적인 투자자는 아니었어요. 처음 집을 살 때 남편의 사업이 잘되어서 빚 없이 마련할 수 있었어요. 정부를 믿었다가 큰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최씨와 같은 생각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던 사람입니다. 남편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수십억원의 자산가가 돼 있을 겁니다. 제 눈에는 어느 부동산을 사야 돈이 될지 뻔히 보이는데, 남편이 반대해서 투자하지 못한 물건이 몇 개 있거든요.

최 : 부동산 투자에서 최대의 적은 남편이죠(웃음). 그런데 평범한 회사원인 제 남편은 제가 부동산 사고파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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