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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문가 이계안의원이 본 ‘열린우리당 실패학’

“입바른 소리했다고 ‘왕따’시켜… 신당 리더는 경제계 인사가 맡아야”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구조조정 전문가 이계안의원이 본 ‘열린우리당 실패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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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문가 이계안의원이 본 ‘열린우리당 실패학’

최근 이계안 의원은 탈당파 의원 7명과 함께 모임을 결성해 활동 중이다.

▼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합병’도 있지 않습니까.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요, 첫째는 흡수합병입니다. 우리가 주도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흡수하는 것으로, 지금의 열린우리당 사수파가 이렇게 말하고 있죠. 두 번째로는 피(被)흡수합병이 있는데 이를테면 민주당이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을 빼면 열린우리당을 받겠다’고 했을 때 이것이 성사되는 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신설합병이 있죠.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간판으로 출범하는 겁니다. 정세균 당의장 등이 말하는 ‘통합신당’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리하면 열린우리당의 구조조정엔 모두 동의하는데,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습니다. 성경에 ‘죽어야 부활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저는 일단 청산하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탈당한 것도 일단 둑에 구멍이 작게라도 나면 그 다음부터 붕괴되기까지는 시간 문제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부도낸 경영자’

▼ 청산(탈당) 이후에는 신설합병(통합신당)에 참여하실 것으로 압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헤쳤다가 다시 모여’ 아닌가요.



“그러니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의 ‘여집합당’이 돼야 맞설 수 있다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적구성 등에서 열린우리당 지분이 49%가 넘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권은 교체해야지요. 당을 이끄는 주류도 경제계 출신 인사들이 맡을 때가 됐습니다.”

▼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전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두 분은 미래의 ‘한나라당 여집합당’에서 봤을 때 자산일 수도 있고 부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업이라면 부도를 초래한 경영책임자는 다시 경영에 손을 대지 못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 경제계 인사들이 신당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라면.

“광복 이후 1961년까지는 안타깝지만 일제에 봉사한 테크노크라트가 한국을 이끌었습니다. 1961년부터 1987년까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인 세력이 다양한 분야의 사회지도층으로 부상했고요. 1987년부터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는 관료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민간주도 시대’라는 타이틀만 있었을 뿐 사실상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몰아간 것은 경제관료들이었어요. 이후부터 2002년까지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시니어그룹들이, 2002년을 기점으로는 흔한 말로 386세력과 NGO들이 실권을 잡게 됩니다.

최근 5년간 이들의 성적표는 근래 보기 드물게 초라했습니다. 2007년 대선 이후를 바라보면, 현재 시장의 요구는 나라를 이끌 신진세력을 경제계에서 찾아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명관, 진대제씨처럼 민간경쟁부문에서 선진 경영법을 익힌 분들이 있겠고, 또 골드만삭스 CEO에서 미국 재무장관으로 변신한 로버트 루빈씨 같은 경우도 참고할 만합니다. 또 386세대보다 어려도 젊은 나이에 큰 시스템을 운영해보고 기획해본 사람이라면 문호를 개방해야겠죠.”

업적에 따른 보상시스템 갖춰야

▼ 결국 그들을 끌어오는 게 관건 아닙니까. 그럴 만한 묘안이 있습니까.

“기업은 목표가 뚜렷하고, 그 목표를 누가 능률적으로 달성했는지에 따라 보상을 합니다. 그러니 시스템이 잘 굴러가는 거죠. 하지만 정당에서는 목표를 계량화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활동에 따른 보상체계가 없으니 경제계 인사들이 들어오길 망설일 수밖에요. 국회에서 예산심의, 입법활동 잘하면 다음번 공천에 유리할까요? 두더지처럼 지역을 훑으며 당원 경조사만 챙기는 게 더 유리할까요? 아무것도 현재로선 명확히 모릅니다. 앞으로 신당은 공천심사에 있어 평상시의 활동 고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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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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