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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귀재’ 애플社 스티브 잡스 회장의 연설 비결

텅 빈 슬라이드 내놓는 자신감, 많은 것 생각케 하는 짧은 침묵

  • 한정림 잉글리시헌트 대표이사 han@englishunt.com

‘프레젠테이션 귀재’ 애플社 스티브 잡스 회장의 연설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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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귀재’ 애플社 스티브 잡스 회장의 연설 비결

설명적인 슬라이드는 청중의 관심을 떨어뜨린다(위). 암시적이고 간명한 이미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아래).

스티브 잡스의 노하우 4 :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역동감 부여하기(Dyna-mics with a Variety of Media)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으면 흥미로운 TV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TV 광고로 사용된 장면이나 사진들, 심지어 비디오와 같은 영상물을 집어넣어 청중을 흥분시킨다. 어떤 때는 2∼3초마다 슬라이드를 넘기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을 할 때는 모든 청중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내용이 없는 슬라이드를 켜놓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현대의 청중이 너무 많은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청중의 심리를 정확히 읽으며 이들의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다.

세스 고딘은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청중의 심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당신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면 청중은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길 바란다. 그들은 당신이 말하는 방법이나 의상, 제스처를 보고 판단하면서 우뇌를 사용한다. 또한 그들은 당신이 두 번째 슬라이드를 넘길 때쯤 이미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좌뇌를 사용한다.”



스티브 잡스는 누구보다도 이 점을 잘 아는 것 같다. 그가 워낙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청중은 잠시도 지루할 시간이 없다. 간결, 명쾌한 이미지, 비디오, 광고 등을 혼합하는 그만의 연설 노하우를 따라 하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모든 것을 시시콜콜하게 보여줄 필요가 없다. 시각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모든 항목을, 모든 청중의 머리에 집어넣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대신 시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잘 조합된 단어들이 청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슬라이드에 담긴 이미지 이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청중이 당신의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 간단함(Simplicity)

- 미묘함(Subtlety)

- 우아함(Elegance)

- 설명적인 것보다는 암시적인 것(Suggestive rather than the descriptive or obvious)

- 자연스러움 : 부자연스럽거나 강요적인 것은 금물(Naturalness: nothing artificial or forced)

- 여백(Empty Space)

- 침묵, 평정(Stillness, Tranquility)

-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제거(Elimi-nating the non-essential)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이 모든 것이 잘 버무려져 있다. 간단함,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제거했음이 그의 간결한 슬라이드에 잘 나타나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응용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은 우아함과 미묘함이 느껴진다. 설명적인 것보다는 암시적인 것, 그리고 자연스러움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청중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습에서 부각된다.

여백, 침묵, 평정의 요소는 그가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빈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욱 확연하게 드러내는 기법을 통해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칼 호위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는 단어가 별로 없다. 청중은 읽을 게 별로 없어 그가 하는 말에 더 집중한다”며 “그렇게 되면 청중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비우면 채워진다’

이번에는 그가 중간중간에 구사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살펴보자. 우선 ‘비어 있는 화면(Go Naked)’이라고 불리는 기술에 대해 얘기해보자.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적절한 순간에 스크린을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 탁월한 재즈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진정한 음악의 힘은 음표와 음표 사이, 즉 음의 중간에 있는 조용함 속에서 나타나듯 그는 어느 순간 짧게 침묵한다. 침묵은 말의 요지와 의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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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림 잉글리시헌트 대표이사 han@englishu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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