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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소수정예 특성화로 해외서도 진가 인정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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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인터뷰

“5년 안에 칼텍과 어깨 나란히 할 겁니다”


‘글로벌 IT 인재 사관학교’ 뿌리내리는 한국정보통신대학교
2004년 6월 ICU 3대 총장으로 취임한 허운나(許雲那·58) 총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로 유학을 떠난 그는 1976년에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것도 문학박사가 아니라 공학박사였다. 귀국 후에는 컴퓨터를 교육에 활용하는 ‘교육공학’이라는 학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했고, 20년 이상을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16대 국회에 진출한 후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경선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허 총장은 늘 변화와 도전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ICU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 이력이 화려한데, 돌이켜볼 때 교수, 국회의원, 총장 중 어떤 것이 가장 힘드셨나요.



“총장이 가장 힘드네요(웃음). 제가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 그리고 꿈을 어떻게 꾸느냐에 따라 학교 전체가 움직이니까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큽니다. 무엇보다 제가 꿈을 많이 꾸기에 그만큼 책임도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 해외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우리 대학의 모토는 ‘특성화’와 ‘세계화’입니다. 그런데 특성화는 개교 때부터 이미 갖추고 있었죠. 그래서 다른 하나인 세계화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덕에 제가 취임할 때 우리 대학과 교류하는 해외 대학이 4곳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87곳이 되었습니다.”

▼ ICU만의 독특한 세계화 전략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계화에 있어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반자 전략’과 ‘스승 전략’이라고 할까요. 먼저 미국과 같은 선진국과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며 첨단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원 부국이면서도 정보약소국인 중동과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과는 스승과 제자 관계를 표방하며 그 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데려다 교육하는 것입니다.”

▼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왜 외국 학생들을 데려다 장학금을 주면서까지 교육을 시키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 돈으로 국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낫지 않냐는 얘긴데요.

“저는 정보약소국이 자국의 IT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우리나라를 그들의 ‘스승의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당장이야 어렵겠지만 ICU에서 공부한 외국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적인 지위를 얻었을 때, 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 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는 스승을 저버리지 못하는 법이잖아요.”

▼ 모든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가고 있나요.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사실, 입학시험부터 까다롭고 엄격해요. 따로 영어 인터뷰도 하고요. 일단 영어 실력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죠. 그리고 또 신입생들은 입학 전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아카데미 캠프에 입교해서 6주간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이수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재학 기간에도 Reading, Writing, Listening 및 Pronunciation 등 8개 영어 과목을 반드시 수강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전공 공부에 영어 공부까지 해야 하니 머리에서 연기가 나죠(웃음). 새벽 3~4시가 돼도 캠퍼스 곳곳에 불이 환히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까.

“무엇보다 실력이겠죠.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는 각 국가와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또한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 연구실에서 ‘지지고 볶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이미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 여성 총장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어머니의 세심함인 것 같아요. 남자 교수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상담실을 만들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든지, 학생들이 보낸 e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준다든지 하는 것이죠.”

▼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ICU를 칼텍(캘리포니아 공대)과 같은 세계 최고의 IT 명문대 반열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학생 수가 2000명 정도로 늘어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학교에서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나와 대박을 터뜨렸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학교의 명성도 올라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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