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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직업학교 기반 닦는 대경대학

학교 안에 미용실, 양조장, 레스토랑… ‘입학=입사’ 목표로 CO-OP 교육

  • 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명문 직업학교 기반 닦는 대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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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곧 기업활동

명문 직업학교 기반 닦는 대경대학
산학동 4층에 있는 ‘42번가 레스토랑’은 호텔조리학부의 CO-OP실이다. 호텔조리과 학생들은 새벽 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호텔 매니지먼트학과 학생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의 서빙과 관리를 맡는다. 이 학부 학생들의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한 베이커리는 매월 2만개의 빵을 인근 기업체에 납품하는 또 다른 기업으로 성장했다.

‘42번가 레스토랑’은 스타가 되기 위한 꿈을 안고 젊은이들이 몰려든다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본떠 3년 전에 만든 공간. 호텔경영을 전공하는 2학년 김지영(22·여)씨는 “42번가 레스토랑에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 달에 걸친 실습을 거뜬히 해냈다”며 “학교에서 공부한 대로 음식 차리기와 서비스를 했더니 호텔 직원들도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전공과 연계한 ‘예비기업형’ CO-OP식 실습현장은 캠퍼스 안에 2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해외 10개국 36개 전문직업대학과 교육 프로그램 제휴를 통해 현장교육의 노하우를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뷰티디자인학부는 프랑스 크리스티앙 쇼보 예술화장학원 등과 교육시스템 상호 교환제를 운영한다. 또 호텔조리학부는 호주 국립 디킨대 및 미국 이탈리아 덴마크의 조리대학, 관광호텔학부는 스위스호텔경영대와 미국 코넬대, 사회복지학과는 스웨덴 국립 구텐버그대, 연극영화학부는 미국 뉴욕대 등과 교과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2005년 10월 교내 기업으로 설립된 포도주 공장 ‘TK 와이너리’도 마찬가지. 80평 규모의 포도주 공장에는 연간 6만병(1병 750㎖ 기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현재 원액 2만4000ℓ가 숙성되고 있다. 포도주 가공기술로 유명한 호주 디킨대학과 협력한 덕분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현장’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현장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겸임교수로 임용하는데 대경대는 7년 전부터 겸임교수를 활용했다. 지금도 100여 명의 교수 가운데 현장실무 경험이 있는 교수가 80%가량에 이른다. 재학생 100여 명인 뮤지컬과의 경우 절반가량이 수도권 고등학교 출신이다. 뮤지컬 스타 3인방으로 꼽히는 전수경, 주원성, 조승룡 교수가 학생을 지도해 현장감이 넘친다. 서울 출신인 뮤지컬과 1학년 여학생 양유진(20)씨는 “실제로 무대에서 활동하는 교수님들에게서 공부를 배우니 벌써 현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산학협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경호행정학부에도 20년 동안 대통령 경호를 맡은 대통령경호실 출신 교수들이 포진해 있을 정도다. 산학협력이 튼튼할수록 취업은 더 쉬워지는 게 CO-OP 방식의 강점이다. 대경대 김상호 산학협력처장은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기업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내 대학의 졸업생을 선발한 뒤에 다시 실무적응교육을 하느라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지 않으면 특히 전문대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어요. 지금의 CO-OP 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대경대는 우선 뷰티, 호텔조리, 연극영화, 모델, 뮤지컬 학과를 대상으로 1년 2학기제를 폐지하고 10주 공부에 2주를 휴식하는 텀(term)제를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집중적인 실습이 중요한 분야인데도 4~5개월의 여름·겨울방학을 하는 현행 학기제는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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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효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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