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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인터뷰

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아직도 연기에 배가 고파요”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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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관능미 깨고 거듭난 한고은
▼ 이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이번이 유난했죠. 미자라는 인물이 워낙 감정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 한고은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얘기도 있었죠.

“배우에겐 때로 그런 상태가 와요. 드라마를 시작하면 ‘나’ 한고은으로 사는 시간보다 드라마 속 캐릭터로 사는 시간이 더 길어요. ‘나’로 돌아오는 시간은 잠잘 때말고는 없어요. 계속 대본을 보며 미자 캐릭터에 몰두하다보니 그 캐릭터가 평소 생활에 묻어나요. 더구나 미자는 늘 우울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그런 감정을 유지하려면 즐겁고 행복한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우울한 분위기만 유지하다보니 나중엔 정말 우울해지더군요.”

▼ 다른 배우들은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도 읽고 여행도 한다고 들었어요.



“드라마가 끝난 뒤 한동안은 그저 멍했어요.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공황기가 왔다고 할까. 책을 펴기조차, 여행을 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몇 개월 가더군요. 그게 아마 저 나름으로 미자란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뒤늦게 깨달은 연기의 맛

▼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정말 ‘어느 순간’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한고은이 아니라 미자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칭찬도 쏟아졌고.

“솔직히 그런 칭찬을 받아들일 여유도 없었어요. 그전에 질타가 쏟아질 때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가 쥔 대본에만 빠져들자. 평가는 대본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생각하자’는 마음가짐 덕이었어요. 그러니 주위에서 칭찬을 해도 기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당장 내가 헤쳐 나가야 할 것들, 대본 외우고 감정 조절하는 게 더 중요했어요.”

▼ 열연을 했지만 방송사가 연말에 주는 상을 하나도 못 받았는데 섭섭하지 않았어요?

“상은 제가 주는 게 아니잖아요.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왜 내가 상을 못 받았지?’ 하고 섭섭해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번엔 스스로 평가하기에 많이 부족했어요. 요즘 케이블방송에서 ‘사랑과 야망’을 재방송하는데, 처음엔 차마 못 보겠더군요. ‘왜 저렇게 했을까, 그게 아닌데…’ 싶은 대목이 너무 많아요. 배우는 누구나 그럴 거예요.”

▼ 드라마를 끝내면서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말을 해서 곧 다음 작품을 할 줄 알았는데, 휴식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종종 ‘다음엔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고 묻는데, 제게는 잘못된 질문이에요. 저는 맡아본 캐릭터가 그다지 많지 않아요. 늘 한고은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와서 정말 아직도 배가 고프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계속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에서 한 말이었지 금방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게 아니었어요. 서두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요. 다음 작품은 뭔가 재미있는 역할, 과거의 한고은이 보여주지 못한, 또는 보여줬지만 더 부각할 수 있는 맛깔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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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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