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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동선 추적하면 ‘北 도발’ 사전 포착

미사일 발사·핵실험 전후엔 인근에 살다시피 시찰

  •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kjh0022@chol.com

김정일 동선 추적하면 ‘北 도발’ 사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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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가지 않은 까닭

김정일 동선 추적하면 ‘北 도발’ 사전 포착

김정일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이후 40여 일 만에 처음으로 재개한 시찰활동 소식을 전하는 2006년 8월14일 ‘로동신문’1면. 이 때 그가 방문한 757군대연합부대는 미사일시험이 있었던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일대를 관할하는 806기계화군단으로 분석된다.

연평해전이 있던 1999년,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군부대 시찰은 평북 태천의 게릴라 양성학교인 최현군관학교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후 그는 자신의 생일인 2월16일 스키부대인 682군의 동계 훈련을 참관하고, 다시 평양 근교의 수송기 부대인 991군 예하 여성고사총 중대를 시찰하는 연례적인 부대 시찰활동을 했다. 연평해전이 일어나기 3개월 전인 3월7일에는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로 함흥의 선거구에서 투표했다. 3월13일에는 강원도 전연군단인 1군단 관할 720군 직속 정찰중대를 방문했고 보름 뒤에는 재차 함남 함흥과 동북부 해안방어를 담당하는 7군단 324군부대를 방문했다.

‘신동아’ 2006년 7월호 ‘서해교전 4주년 총력취재’ 기사에 따르면, 이후 4월3일 김 위원장은 통전부를 비롯한 3호청사에 대남 우위의 협박전술을 구상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그날부터 3호청사 요원들은 서해 영유권 확보를 위한 단계별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남북 함정 간 소규모 총격 위협 수준의 작전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특별지시를 내린 이틀 뒤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황북 평산에 사령부를 둔 전연 2군단인 567군부대 지휘부를 방문하고, 이틀 뒤인 4월7일 평양으로 올라와 최고인민회의 10기 2차회의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주일 뒤인 4월15일에는 또 다시 강화도와 교동리가 보이는 전연 2군단 관할지역인 황남 개풍군 전방지휘부를 방문했으나, 연평도는 보이지 않으므로 서해교전과는 큰 관련이 없는 부대다. 4월25일 군 창건일 즈음에는 평양 인근지역에 머무르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5월에는 황남 신계의 620포병군단 관할부대인 287군부대 전방지휘소를 시찰했다. 평양으로 귀환한 뒤에는 평양고사포사령부 관할 959군부대를 방문했고, 5월18일에는 중부전선의 5군단 관할 김책4보병사단을 시찰했다. 이후 다시 평양에 머무르다가 5월31일 함남 함흥 일대의 군부대를 방문했다. 이상이 연평해전이 벌어진 6월15일까지 공개된 자료에 근거해 추적할 수 있는 김정일의 동선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최소한 연평해전 이전에는 김정일이 공개적으로 남포의 서해함대사령부나 황남 해안지역에 위치한 해군기지들을 방문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연평해전 이후 김 위원장은 자강도와 강원도 경제부문을 현지지도했고, 6월말 황해남도 전방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409군부대를 방문했으나, 이 부대는 연평해전의 해군부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시찰 동선에서 연평해전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는 것은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7월 들어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김일성 사망 추모대회에 참석했고, 7월27일 전승절에 155군부대인 강원도 원산항 해군기지를 시찰했다. 8월 중순에는 양강도 지역과 황북 지역의 양어장을 방문했고, 평양에 새로 건설된 가금목장을 시찰했다. 8월30일에는 황남 내륙에 주둔한 전연 4군단 관할 635군부대를 시찰했다. 9·10·11월에는 평양 인근에서 보냈고, 12월 들어 황해남도에 있는 부대들을 방문했지만 연평해전과 관련된 서해함대 관할 해군부대나 해군기지가 눈에 띄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서해상의 군사적 충돌과 무관한 듯한 그의 시찰 동선은 2002년 6월29일 서해교전 전후 시기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은 2002년 상반기 이전까지 황남 해안지역에 대한 현지지도나 해군부대·기지 시찰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것은 다른 해의 비슷한 시기 동선과 비교해볼 때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풍길 정도다.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2002년 1월6일 호위사령부 관할 942군부대 시찰을 시작으로 평양 인근 및 1군단 관할 부대들과 중부전선 부대를 방문했다. 4월3일 평양 사동구역 미림동의 공군사령부 관할 서해지구 항공구락부를 방문하는 등, 다른 해의 4월에 비하면 특이할 정도로 평양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다.

해군과 관련된 시찰은 5월1일에만 나타난다. 노동절을 맞아, 2000년 4월15일 방문했던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지구의 해군사령부를 다시 방문하고 직속구분대를 시찰한 것이다. 6월 들어서는 함흥 일대에서 주로 머무르다 6월11일경 평양으로 돌아왔다. 6월 중순경 서해상에서 북한 해군 함정들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을 때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강원도와 평양에 머물렀다. 서해교전 전날인 6월28일에는 평양에서 러시아 모이세예프 국립무용단 공연을 관람했다.

서해교전 전까지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최소한 공개적으로 황남 해안지역에 기지를 둔 서해함대 관할 부대들을 방문하거나 시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해교전 이후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 최고수뇌부가 줄줄이 교전 당시 북한군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평양 대동강구역의 인민군 11호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오고 김윤심 해군사령관 역시 서해교전에 참가한 해군 부대들을 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정일만큼은 어디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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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kjh0022@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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