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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노 대통령 측근 정승영 (주)휴켐스 부사장

“대통령이 집 짓는다니까 손해 봐도 땅 떼줬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노 대통령 측근 정승영 (주)휴켐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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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측근  정승영  (주)휴켐스 부사장

김해시 진영읍 소재 노건평씨 관련 건설회사인 정원토건(주) 전경.

▼ 노 대통령 자택 부지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2005년에 이미 땅을 사둔 것은 아닌가. 노건평씨는 땅 매입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나.

“땅을 살 때는 노 대통령의 자택 신축 계획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했다. 노건평씨와는 관련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증언도 있다. 정 부사장에게 땅을 판 김해김씨 안경공파 종친회 관계자는 “노건평씨와 그의 측근인 이종길씨가 ‘대통령의 집을 지을 계획이니 땅을 팔 수 없겠는가’라고 제의해왔다”고 말했다.

▼ 정 부사장이 2005년 매입한 8000여 평 중 노 대통령에게 분할해 판 1300평은 도로를 물고 있는 편평한 지역이어서 가장 요지에 해당한다. 나머지 6700평은 도로에서 멀고 산비탈이다. 즉, 노 대통령에게 1300평을 팔게 됨으로써 나머지 땅의 효용가치가 떨어지게 됐다.

“노 대통령에게 팔고 남은 땅이 가치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남은 땅에 집을 짓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이다. 그냥 나무나 심는 용도로 써야 할 것 같다.”



노 대통령의 자택 예정지 위에 위치한 정 부사장의 나머지 땅은 노 대통령이 매입한 땅보다 경사가 더 심한 편이다. 경사도가 심하면 건축허가를 받기 어렵다. 정 부사장도 이점을 인정했다. 땅을 분할해 팔게 됨으로써 집을 지을 수도 있던 땅이 녹지나 임야로밖에는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 보통의 지주라면 이렇게 자신에게 불리한 거래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손해를 감수하고 판 것인가.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였다면 이렇게 분할해서는 안 팔지…. 좀 전에도 말했지만 대통령이 ‘좀 사자’고 하는데, ‘사려면 다 사라’ ‘돈이 없다. 조금만 사겠다’, ‘그러면 못 판다’,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손해 좀 나더라도 그렇게 한 거다.”

▼ 정 부사장은 4억5000만원을 주고 땅을 사서 그중 가장 요지를 떼어내 1억9455만원에 노 대통령에게 팔았다.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은 회수가 안 된 상태에서 나머지 땅의 가치는 떨어지게 됐다. 고향 사람이고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

“내가 부산 구산동에 사는데 이 동네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라, 내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여유자금으로 사둔 것이어서 상관하지 않는다.”

▼ 노 대통령은 2006년 8월27일 노사모 회원들에게 ‘퇴임 후 고향에 집을 크게 짓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곳에는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만들어질 것이다. 알맹이의 3분의 2는 노사모 기록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기념관 계획에 대해 들어본 바 있나. 현재 신축 중인 자택 뒤편에 지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집 뒤에 들어설 것 같지는 않다. 봉하 마을은 교통여건이 아직 좋지 않아 오가기가 불편한 곳이어서 기념관 자리로는 좋지 않다. 김해시내나 접근성이 좋은 곳에다 짓겠지.”

▼ 그러나 만일 노 대통령이 기념관 용도로 나머지 땅도 사겠다고 하면 팔 의향이 있나.

“노 대통령이 원하면 언제든지 나머지 땅도 팔 수 있다.”

▼ 정 부사장은 노 대통령과 얼마나 친했나.

“어릴 때부터 노건평씨와는 자주 어울렸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는 특별히 친하진 않았다. 만나면 인사 정도 나누는 사이였다.”

“자택 들어서면 오르겠지”

▼ 친구 사이의 금전 거래도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4억원대의 부동산은 보통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재산이다. 평소 그렇게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면서 대통령을 위해 자신의 재산권을 많이 포기하는 것 같아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지.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는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그런 거 아니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대급부 받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대통령 자택이 들어서면 그 뒤편 내 땅도 시세가 많이 오를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대통령 저택 주변에 경호시설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저택 바로 뒤편 언덕은 토지 활용에 있어 제약이 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박 회장이 대선 때 노 대통령측에 불법자금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

“친구가 대통령선거에 나간다고 하니 줬겠지. 박 회장은 한나라당에도 줬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박 회장은 손해 봤으면 봤지 덕 본 것은 없다.”

저택 부근 묘지 1기 사라져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 자택 신축 예정지 인근 언덕에 있던 김해김씨 안경공파 종친회 묘 1기가 없어졌다. 정 부회장이 안경공파 종친회로부터 땅을 살 당시 이 땅에는 안경공파 문중의 묘 수십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 부회장과 종친회는 17기는 화장, 5기는 영구보존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매매계약서에도 포함됐다. 그런데 종친들은 묘제를 지내기 위해 이 땅을 찾았다가 보존하기로 한 5기 중 1기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특히 사라진 묘는 조선 순조 때 종2품 오위장을 지내 안경공파의 자랑인 5대 조부 성배 공의 묘였다.

안경공파 친인척인 묘 관리인 박모씨는 자신이 묘를 없앴다고 종친회측에 밝혔다. 시신은 화장해 뿌렸다는 것. 그러나 종친회는 박씨에겐 묘를 훼손할 만한 동기가 없다는 점에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훼손된 묘가 대통령 저택 예정지와 가까이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5기의 묘를 토지 매수인이 책임지고 보존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묘지 정리를 맡은 박씨가 보존해야 할 묘와 옮길 묘 중 1기를 잘못 처리한 것이다. 종친회와 원수 져서 좋을 게 뭐가 있나. 남의 묘를 구태여 훼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동아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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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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