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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의 Total English

단어 뜻만 알아선 절대 이해 못할 slang과 idiom의 어원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단어 뜻만 알아선 절대 이해 못할 slang과 idiom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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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파괴와 창조적 파괴

단어 뜻만 알아선 절대 이해 못할 slang과 idiom의 어원

‘I'm on the wagon’은 ‘금주 중’이란 얘기다. ‘술꾼’과 ‘마차’엔 그럴 만한 과거가 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를 영어로 표현하면 세 가지가 있다. (1)Give me a chance. (2)Please have a heart. (3)Please give me a break. (2)의 heart에는 심장, 마음, 애정(affection), 동정(sympathy)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3)Give me a break는 (A)휴식을 주세요. (B)기회를 주세요/반전의 찬스를 주세요/호의적으로 대우해주세요/ 한 번만 봐주세요 등으로 해석되는데, 미국 구어에서 주로 통용되는 의미는 (B)다.

break는 ‘깨뜨리다’ ‘파괴하다’의 뜻이다. 그런데 파괴에는 창조적 파괴도 있는 법. break a window(유리창을 깨다), break an electric current(전류를 끊다), break one’s promise(약속을 어기다), break the news(나쁜 소식을 전하다)는 부정의 뉘앙스지만, ‘병아리가 부화할 때, 껍질을 깨고 알에서 나온다(When a chicken is hatched, it comes out of its egg by breaking the shell)’고 할 때는 창조적인 ‘깨기’다.

더 나아가 break는 ‘깨짐’이라는 의미에서 ‘행운’이란 의미로까지 발전한다. 깨짐, 파괴, 파손 → 단절, 절교, 중단 → 끊임, 꺾이는 점, 분기점 → 휴게 시간, (짧은) 휴가 → 탈출, 탈주, 탈옥 → (돌연한) 변화, 새벽 → 좋은 기회, 반전의 찬스, 호의적 대우.

살인죄 누명을 쓴 종신수 빠삐용(Papillon)이 형무소에서 탈옥하는 것은 창조적 행위, 곧 행운이다. 광고주에게 100% 창조적 파괴인 commercial break(광고방송)가 시청자에게 전적으로 부정적 파괴라고 보기는 어렵다. the coffee break(휴식 시간), lunch break(점심시간)는 재충전을 위한 창조적 파괴다. Daybreak came(날이 샜다) 또한 창조적 파괴다.



미국 구어에서 break는 ‘기회, 행운, 호의적 대우’, an even break는 ‘비김, 동점, 공평한 기회’, a bad break는 ‘실패’, a lucky break는 ‘행운’, give tax break는 ‘세금 혜택을 주다’란 뜻이다. ‘The government decided to give tax break to small companies’ 하면 ‘정부에서 작은 회사들에 세금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가 된다.

도로 표지판에 ‘Give your brake a break’라고 씌어 있다면, 그것은 ‘귀하의 차량 브레에크에도 휴식을 주라’는 뜻이므로 ‘천천히 운전하라’ 혹은 ‘잠시 쉬었다 운전하라’는 의미다.

“내 사정도 좀 봐주라”

Give me a break는 (A)휴식을 주세요 (B)한 번만 봐주세요란 의미 외에 (c)‘못 봐주겠는데요’란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를 테면 이런 상황이다.

A가 B에게 ‘Give me a break(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들어줄 수 없는 처지라 난감해진 B가 오히려 ‘Give me a break(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간청한다. B의 말은 결국 ‘못 봐주겠다’는 의미다.

운전자가 과속(speeding)으로 교통 위반 딱지(traffic ticket)를 발부받고 있다. 운전자가 ‘Give me a break’라고 말하자 경찰이 ‘Give me a break’라고 받는다.

A가 ‘Can I borrow 100 bucks(100달러만 빌려줄 수 있어)?’라고 말하자 B가 ‘Give me a break. I m not a bank(그런 소리하지 마. 난 은행이 아니잖아)’라고 말한다.

A가 ‘Wow! That new secretary is dressed to kill(그 새로 온 비서가 옷을 쫙 빼입었어)’라고 말하자, B가 ‘Give me a break! She’s dressed for a night club, not for work!(그런 말하지 마! 일하러 온 복장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에나 갈 복장이라고!)’라고 말한다.

결국 ‘Give me a break’는 ‘Stop it(그만해둬)’ ‘That’s enough(그만하면 됐어요)’ ‘웃기지 마세요’ ‘무슨 말씀입니까’ ‘그런 소리하지 마세요’ ‘헛소리 마세요’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영어에서는 연음(liaison)이나 동화(assimilation) 현상이 일어날 때, 때때로 소리 나는 대로 쓰곤 한다. going to를 gonna로, got to를 gotta로, want to를 wanna라고 하는 것처럼, give의 끝 발음이 뒤에 따라오는 me의 비음과 충돌하면서 ‘기브미(Give me)’가 아니라 ‘기미(Gimme)’로 발음되는데, 실생활에서 Give me 대신 Gimme를 쓸 때가 종종 있다. ‘Gimme a break.’ ‘Gimme my $500 back(내 돈 500달러 돌려주세요).’

그러나 소리 나는 대로 철자(綴字)하면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문장구조와 스펠링이 같아도 지역마다 발음엔 크고 작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소리 나는 대로 쓰는 표기법을 eye dialect, 즉 ‘시각방언’ ‘시각사투리’라고 하는데, wimmin(←women), sez(←says), Watchowon?(←What do you want?), I’ll be seein’ ya(←I’ll be seeing you)로 써서는 안 된다. 소리나는 대로 쓰는 건, gonna, wanna, Gimme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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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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