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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제2의 황제 테니스’ 논란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 ‘제2의 황제 테니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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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특별관리비용”

이명박 ‘제2의 황제 테니스’ 논란

한국체육진흥회 측이 서울시 테니스협회에 보낸 업무협조문. 체육진흥회에 따르면 ‘공사 기간 중 특별관리비용’(위 점선)은 2004년 9~12월 보수 공사를 목적으로 테니스장이 폐쇄된 기간 중 이 전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치도록 한 ‘특별관리비용’이며 ‘관리비용’(아래 점선)는 ‘월 80만원(관리인 김재붕 인건비+청소비)×3개월(공사기간 중 이 전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친 기간) = 240만원’이라는 의미다.

문제의 대목은 “이에 공사기간 중의 특별관리비용을 포함한 미납요금을 다음의 내용에 의해 다시 한번 청구합니다”이다. 체육진흥회 측에 따르면 ‘공사기간 중의 특별관리비용’은 ‘2004년 9~12월 보수공사를 목적으로 테니스장이 폐쇄된 기간 중 이 전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칠 수 있도록 체육진흥회 측이 문을 열어주거나 코트의 청결을 유지해준 특별관리비용’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업무협조문의 이 전 시장 일행의 코트 사용내역은 이 점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한다. 협조문은 2003년 4월15일(체육진흥회의 위탁계약이 시작된 날)부터 2004년 12월31일까지 2003, 2004년 두 해 동안 이 시장 일행의 코트 사용내역 중 2003년 4월15일~2004년 8월30일의 코트 사용액으로 2592만원을 요청했다(‘다음’의 1) 사용시간 2) 예약시간3) 사용금액).

2004년 9~12월의 코트 사용내역은 “‘다음’의 4) 관리비용 : 800,000원 × 3개월=2,400,000원”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 체육진흥회에 따르면 이는 2004년 9월부터 12월까지 테니스장이 폐쇄된 기간 중 실제로 공사가 진행돼 테니스를 치지 못한 12월을 뺀 9~11월 3개월 동안 이 전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치도록 테니스장을 관리해준 비용이 240만원(80만원×3개월)이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80만원은 폐쇄기간에 이 전 시장 일행에게 문을 열어주거나 운동 뒤 쓰레기를 치워준 김재붕씨의 한 달치 인건비 70만원과 쓰레기 처리비용 10만원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체육진흥회 측에 따르면 이명박 전 시장 일행이 폐쇄기간 중 테니스를 친 것은 이번에 처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2005년 12월9일자로 서울시체육진흥회에 발송됐고, 2006년 상반기 언론에 공개된 바 있는 업무협조문에도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 일행도 업무협조문의 ‘특별관리비용(폐쇄기간 중 테니스를 친 것에 대한 요금)’에 이의제기를 하지않았다는 것이 체육진흥회 측 설명이다. 이 전 시장 일행은 이 업무협조문이 요구한 총액 2832만원 중 2003년 4월15일~2004년 8월30일 발생한 요금에서 예약만 잡고 실제로 테니스를 치지 않은 시간대는 요금산정에서 빼달라고 했지만 ‘(특별)관리비용’에 대해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 총 2000만원을 안모씨 명의로 체육진흥회 측에 지급했다는 것이다. 체육진흥회 측은 이 전 시장 일행이 낸 2000만원 중 ‘관리비용’ 240만원을 김재붕씨에게 지급했다.

서울시-체육진흥회 공방

체육진흥회 측에 따르면 실내테니스장 보수 공사는 한 달여 만에 끝나 2005년 1월2일경 재개장했으며 이날도 이 전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배관이 터지는 바람에 10일간 다시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테니스 코트가 정상화되자 일요일 오전 팀은 자기 시간대에 테니스를 치겠다고 했다. 체육진흥회 측은 “시장 일행에게 양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팀은 “시간대를 바꾸면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체육진흥회 측은 어쩔 수 없이 일요일 오전팀의 손을 들어줬다.

2005년 3월 서울시 측은 체육진흥회 측에 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직원 4명을 파견해 3개월여 테니스장을 직영했다. 체육진흥회 측은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체육진흥회 측이 소송에서 승소하자 서울시 측은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시는 다시 “2005년 12월31일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면서 테니스장에 수돗물 공급을 끊었다. 실내테니스장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체육진흥회 측은 물차를 사서 물을 대는 등 곤욕을 치렀다. 견디다 못한 체육진흥회 측은 “시장 일행이 테니스를 치는 주말, 휴일에 샤워나 화장실 이용을 못 하도록 물을 잠가버리겠다”고 서울시에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서울시는 수돗물을 연결해줬다고 한다.

2006년 초 체육진흥회는 서울시의 방침에 따라 실내테니스장에서 철수했다. 서울시 측은 테니스장에 대해 두 번째 보수공사를 했다. 체육진흥회 측은 이 전 시장에게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행정권을 집행해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 그러던 중 3월에 황제 테니스 사건이 터졌다. 4월에 서울시는 체육진흥회 측에 테니스장 운영을 다시 맡겼다. 8개월 뒤 계약연장을 해주겠다는 구두약속이 있었다는 게 체육진흥회 측 설명이다. 그러나 그해 7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오 시장은 남산실내테니장의 용도를 바꾸겠다고 밝혔고, 이 말은 그대로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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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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