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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사랑 외

  • 담당 구미화 기자

행복한 자기사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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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사랑 외
형제(전3권) 위화 지음

‘허삼관 매혈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3세대 작가의 대표주자 위화의 최근작. 배다른 형제 송강과 이광두의 삶을 통해 문화대혁명 시대의 중국과 그 후의 현대중국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소설은 열네 살 이광두가 공중변소에서 여자 엉덩이를 훔쳐보다 덜미를 잡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며 한숨짓는 어머니 이란. 이광두의 친부가 비슷한 짓을 하다가 똥통에 빠져 죽은 터다. 어머니가 이웃의 상처한 송범평과 재혼하면서 송강과 이광두는 형제가 된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이 닥치면서 지주 출신 송범평은 집단 린치를 당해 목숨을 잃고, 이란마저 세상을 떠난다. 개혁개방의 시대, 이광두는 일본의 폐품 양복을 대량 수입해 팔아 떼부자가 되고, ‘빨간색 하이힐’을 닮은 임홍에게 연정을 품지만, 임홍은 아버지의 순결한 영혼을 그대로 물려받은 송강과 결혼한다.

작가는 “1권이 아름답고 이상적인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비극이라면, 2, 3권은 광환(狂歡), 즉 미친 환락에 빠진 사회를 그린 희극”이라고 말한다. 극단적 비극과 희극의 조합이 소설의 구성원리다. 작가는 문화대혁명 중 대중이 휘두른 폭력을 참혹하게 묘사하는 만큼, 현대 중국의 물신 숭배 풍조도 섬뜩하게 드러낸다. 각종 미인대회의 범람, 처녀막 재생 수술의 유행, 인생의 목표가 오직 ‘부자’라는 것에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중국의 세태를 과연 우리가 손가락질할 수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휴머니스트/각 340쪽 내외/각 9800원

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불시에 닥친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생으로 다시금 초대받은 열두 사람의 감동적인 생존 기록을 담은 논픽션이다. 공무원, 고속버스 운전기사, 신인 프로복서, 실습 항해사, 보험 세일즈맨, 건설기사, 등반가 등 평범하기 그지없던 이들은 생의 극한에 맞닿았을 때 역설적이게도 ‘살아 있음’을 예리하게 느꼈다. 절박한 순간, 그들이 하나같이 읊조리는 ‘일 분 후에도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다면’이란 간절한 소망은 우리의 무뎌진 생에 대한 감각을 자극한다. 지난해 첫 장편 ‘파라다이스 가든’으로 민음사 주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저자는 13년에 걸친 일간지 기자 경력을 살려 집요하게 취재했다. 작가 최인호는 “찬연하고 감동적인 기록”이라고 평했다. 랜덤하우스/276쪽/9800원

고전의 향연 이진경·이정우·심경호·배병삼 외 지음

플라톤에서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인류 지성사를 빛낸 80여 명과 92개 고전 목록을 ‘글맛’이 남다른 인문학자 19명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오래된 지혜-서양사상, 동아시아의 지형도-동양사상, 우리가 걸어온 길-한국의 사상과 문화, 절망과 희망의 파노라마-정치·역사, 천 개의 마음-문학, 낙원을 여는 문-과학의 6개 분야로 나눠 설명한다. 필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고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려고 했다. 각 책의 핵심 문구가 담긴 ‘책 속으로’와 ‘서평자 추천 도서’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추려 기억하고,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치외교학, 철학, 사학, 과학기술사, 영문학 등 다방면 전공자가 참여했다. 한겨레출판/616쪽/2만5000원

속속들이 이해하는 서양 생활사 김복래 지음

고대 그리스에서 음식 시중을 드는 하녀나 고급 창녀, 여성 악사를 제외한 여성들은 연회가 열리는 동안 모두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플라톤은 지배층 남녀가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혼인축제를 열고 제비뽑기를 하라고 제안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결혼연령을 국가에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화롭고 기름진 식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모자라 먹기 경연대회를 열고, 새의 깃털로 목구멍을 간질여 먹은 것을 토해내기도 했던 로마인, 사형을 볼거리로 즐긴 중세인, 비로소 독립된 침실 생활이 가능해진 르네상스시대의 귀족…. 안동대 교수인 저자는 정치적 사건이나 이데올로기 못지않게 그 영향을 받아 변화한 개인의 삶과 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티쿠스/352쪽/1만2000원

소설 체 게바라 유현숙 지음

사망 40주기를 맞는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1928~67)의 삶을 소설로 그린 작품.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띠뱃놀이’가 당선됐으며, 신문·잡지 기자와 르포라이터로 활동한 작가가 8년간의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체 게바라 신드롬’이 본격화하기 전인 1997년에 초판을 발행했으며, 2004년 개정판을 펴낸 데 이어 올해 다시 양장본으로 발행했다. 체 게바라의 어린 시절, 알베르토 그라나도스와 함께했던 라틴지역 여행, 쿠바에서 만난 혁명동지 카스트로와의 인연, 일다 가데아와의 결혼, 그리고 볼리비아에서의 죽음까지, 체 게바라의 일생을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풀어냈다. 관련 사진과 지도들도 볼 만하다. 열매출판사/40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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