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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제약사 ‘부채표’ 동화약품의 대약진

잇따라 터진 신기술 대박, 한국 1호 ‘신약 블록버스터’ 신호탄?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 이윤진 건강전문 프리랜서 nestra@naver.com

최장수 제약사 ‘부채표’ 동화약품의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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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제약사 ‘부채표’ 동화약품의 대약진

동화약품이 개발한 간암 치료제 밀리칸주. 최근 다양한 질병에 대한 효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위) 경기도 안양의 동화약품 안양공장과 중앙연구소. 동화약품 중앙연구소는 신물질 개발의 메카가 되고 있다.(아래)

이런 현실에서 DW1350이 진행 중인 임상실험을 순조롭게 마무리할 경우, 합성신약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두 가지 기전을 모두 갖춘 골다공증 치료제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신약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7월 2만원대에 불과하던 동화약품의 주가는 P·GP와의 계약이 체결된 지난 7월2일 장중 최고가인 1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DW1350의 잠재적 가치가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P·GP가 5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주고 계약했다는 사실만으로도 DW1350의 시장성은 이미 충분히 인정받은 것이다. 동화약품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지금까지 밝혀진 효과 면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만큼 증시에서도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DW1350의 임상 결과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미래를 낙관했다.

물론 아직은 완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임상시험 단계임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 황 연구원도 “출시까지 최소 5~6년이 소요되므로 이 기간에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일단 상품화에 성공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들

동화약품의 주가를 끌고 가는 힘은 DW1350 하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물론 7월의 최고가 갱신이라는 기록을 무시할 순 없지만, 지난 3~4년 동안 연 이어 발표된 신약 개발 소식과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기술 계약 소식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성장곡선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월과 5월에 발표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동화약품이 신약 파이프라인 측면에서 업계 최상위권의 매력도를 갖고 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블록버스터 약품을 향한 동화약품의 라인업은 동화약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간암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밀리칸주’가 이어받고 있다. 이미 2001년 7월 시판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서 특허등록된 제품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166홀뮴과 키토산의 착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밀리칸주는 초음파 영상으로 종양을 관찰하면서 직접 주삿바늘로 찔러 넣게 되어 있어 다른 제품보다 치료효과가 정확하고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임상실험 결과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파괴하고 여러 차례 시행해야 하는 기존의 방사성 치료법과 달리 단 1회 치료로 3cm 이하의 간암 종양만을 괴사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간암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원래 항암제 시장은 워낙 그 분야가 세분돼 있기에 간암에만 효과가 특정된 밀리칸주는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출시 이후 계속된 임상실험 결과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물론 피부암과 전립선암, 진행성 간암의 치료제로도 높은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향후 매출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들 질병 치료제의 시장규모가 연간 수조원대에 달하고 해마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예정대로 나머지 효능에 대한 제품 특허가 인정된다면 밀리칸주도 동화약품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이자 블록버스터 약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제만 박사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임상실험이 끝났고 다른 부분은 현재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약품 제조에 원자로를 이용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면 이런 부분은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뤄진 퀴놀린계 항균제 기술 수출도 동화약품의 탄탄한 연구개발(R·D)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퀴놀린계 항균제는 이미 시중에 여러 제품이 나와 있지만 동화약품이 개발한 ‘DW224a’는 폐렴균 같은 내성균에 대한 효과가 특히 높고 현존하는 항균제 가운데 호흡기 감염균에 대한 약효가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12일 미국 바이오 회사인 퍼시픽비치 바이오사이언시스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품화와 향후 시장 전망도 장밋빛을 띠고 있다. 퍼시픽비치 바이오사이언시스는 30여 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파라마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자회사로 동화약품은 이 계약을 통해 기술 수출료 5650만달러(한화 약 525억원)와 향후 매출실적에 따른 로열티 지급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막대한 로열티 수입

한편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개발된 신물질 기술을 사들여 고지혈증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동화약품 홍보실 권형섭씨는 “지난해 9월1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고지혈증 치료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질은 생명연 김영국 박사팀이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자생 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농도는 증가하는 등 고지혈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현재 고지혈증 시장은 국내만 1600억원에 달하며, 세계 처방약 시장에서 매출 1위부터 5위 약품이 모두 고지혈증 치료제일 만큼 ‘황금어장’이다.

그간 국내 제약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네릭 제품 위주의 영업을 펼쳐왔다. 제네릭 제품은 약품의 특허가 완료된 후 유사한 성분과 제작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복제 제품을 의미한다.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문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인해 지적재산권의 강화와 외국산 제약에 대한 관세 철폐 등이 이뤄진 후에도 제네릭 제품만으로 시장을 꾸려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FTA 체결 이후 10년간 연평균 904억~1688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만큼 국내 제약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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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 이윤진 건강전문 프리랜서 nest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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