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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평시 신속결정작전 펼칠 기갑군단 창설하라

특명 “북한 급변 사태시 10시간 내 평양 점령!”

  • 특별취재반

한국군, 평시 신속결정작전 펼칠 기갑군단 창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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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우세 무너뜨리는 양적 열세

논두렁을 오르는 순간 전차 포신은 하늘을 향한다. 전차의 포신은 지면과 나란한 수평각 이하로는 내려오지 못하므로, 이러한 전차는 전방에 있는 상대 전차를 쏠 수가 없다. 반면 상대 전차는 장갑이 약한 아군 전차의 바닥을 향해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 전차 포신이 하늘을 향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무논에서 맴돌 수도 있다. 그러나 맴돌기는 상대에게 목표물이 돼주는 행위가 된다.

한반도는 도처에 전차가 은신하기 좋은 산과 언덕이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전차일지라도 산과 언덕에 숨어 있다가 근거리 사격을 하면 성능 좋은 적 전차도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 한반도의 자연조건은 성능 좋은 전차라고 하여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2006년 ‘국방백서’는 북한군이 보유한 전차는 3700여 대이고 한국군이 보유한 전차는 2300여 대로, 북한이 한국보다 1400여 대 많다고 밝히고 있다. 전차 대수에서는 한국이 38대 62의 비율로 열세다. 한국군 전차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해도 38대 62라는 양적 열세를 가볍게 돌파할 정도로 우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6·25전쟁의 경험 때문에 전차 전력 육성에 노력해왔다. 북한 경제력이 무너졌다고 해도 북한 전차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서 전략가들은 한국은 전차 대수의 증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99대 98로 끝난 농구시합에서는 패자(敗者)도 최선을 다했다는 박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은 이종 격투기와 같아서 약간의 우세가 섬멸을, 약간의 열세가 전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부족한 전차 전력을 메워준 것이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이었다. 주한미 8군은 상대 전차를 잡는 공격헬기로 무장한 항공여단을, 주한미 2사단은 기갑여단과 항공여단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유사시 미국은 수많은 전차를 한국에 보낸다는 작전계획 5027을 갖고 있었기에, 한국은 부족한 전차 전력을 상쇄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이 전차의 운용술이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내가 죽으면 상대를 공격할 수 없으므로 전투는 그야말로 ‘아생연후(我生然後)에 살타(殺他)’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장기 시합은 아무리 많은 말이 살아남아도, ‘한(漢)’이나 ‘초(楚)’ 같은 장이 떨어지면 패배한다. 따라서 본격적인 공격을 하기 전, 장을 보호하는 ‘궁’을 짜는 경우가 많다.

오방진(五方陣)과 오각편제

포(咆)를 뒤로 빼내고 사(士)의 위치를 바꿔 장을 보호할 궁을 짜는 것이 전투에서는 진(陣)을 짜는 것에 해당한다. 장기는 ‘장기판’이라고 하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싸우나, 전투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 장기판의 장과 사는 궁 밖으로 나가지 못하나, 전투사령부는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전장에 나간 지휘관은 언제 어느 곳에서 상대가 기습해 오더라도 유생역량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전투는 아생연후, 즉 방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인 방어는, 기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산이나 강 같은 지형지물을 이용해 실시한다. 지형지물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진법은 지형지물이 없는 완전 평지를 상정해 방어에 가장 유리한 형태가 무엇인지 찾는 것에서부터 발전했다.

완전 평지에서 방어하기 좋은 형태의 진을 개발한 후, 이 원형을 그때그때 주변상황에 맞춰 변형하는 것으로 진법은 발전해온 것이다. 동서양의 병법가들은 오래 전부터 완전 평지에서 방어하기 가장 좋은 진으로 ‘오방진(五方陣)’을 꼽아왔다. 여기서 방(方)은 사각형을 뜻하므로 오방진이란 말은 나올 수 없다. 오방진이란 용어가 생긴 것엔 까닭이 있다.

오방진은 사각형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곳에 부대를 배치하고(四方陣), 사각형의 가운데에 또 하나의 부대를 배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치는 사방 어느 곳에서 적이 쳐들어와도 2~4개 부대로 대응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이 꼭짓점으로 쳐들어오면 꼭짓점에 있던 부대로 일차 대응하고, 좌우 꼭짓점에 있던 부대가 지원한다. 그래도 전력이 달리면 가운데 있던 부대가 출동해 지원한다. 적이 양 꼭짓점 사이로 쳐들어오면 양 꼭짓점에 있던 부대가 막아서고, 이어 중앙에 있던 부대가 출동해 지원한다. 적이 사방에서 한꺼번에 쳐들어오면 네 꼭짓점에 있던 부대가 모두 대응하고, 중앙에 있던 부대는 그중 약한 곳을 돌아다니며 지원하는 기동방어를 한다.

오방진을 택하지 않고 6각진, 7각진 혹은 원진(圓陣)을 채택하면 보다 넓게 방어망을 구축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벨기에 축선을 선택해 집중 공격한 독일군처럼 어느 한쪽으로만 쳐들어오면, 오방진보다는 적은 병력으로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삼각형으로 진을 짜고 중앙에 기동 방어부대를 두는 3각진은, 아군의 활동 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일자진(一字陣)은 정면에서 오는 적을 막는 데는 매우 유리하나 후방이나 측면에서 오는 적은 막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5개 여단으로 구성된 기갑군단

오방진은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군이 공격하면 적군은 아군이 접근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통로에 일부 부대를 매복시킨 후 아군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아군을 정면에서 막아서 앞뒤에서 포위 공격한다. 이러한 포위전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구조가 오방진이다.

전차는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두꺼운 장갑을 쓰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화력과 기동력을 갖췄으므로, 공격과 방어를 일원화한 무기로 꼽힌다. 공격과 방어를 일원화한 전차와 공격과 방어를 일원화한 오방진이 만나 탄생한 것이 현대 육군의 5각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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