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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10년’, 빛과 그림자

자기자본 225배 초고속 성장… ‘연못 속 고래’ 운명 피할까?

  • 홍찬선 머니투데이 경제부장 hcs@moneytoday.co.kr

‘미래에셋 10년’,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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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금은 미래에셋을 떠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대표, 선경래 GNG인베스트 대표 등은 한국 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하는 펀드매니저들이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을 창업했을 당시에는 ‘박 회장보다 한참 앞섰다’고 한 김형진 전 세종증권 회장은 “박 회장은 사람을 잘 써서 성공한 반면 나는 유능하고 로열티 강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사람 욕심’에 관한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송상종 대표는 “박 회장은 꼭 필요한 인재라고 여기는 사람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스카우트해온다”고 말한다. 평상시에 접촉하면서 일을 잘한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공을 들여 언젠가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인다는 것.

김영일 펀드매니저를 한국투자신탁에서 스카우트해 ‘박현주펀드’를 운용하는 대표 펀드매니저로 발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영일 매니저는 당시 한국투신에서 박종규 매니저(현 현대해상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드림팀’을 이뤄 높은 수익률을 내던 대표 펀드매니저였다. 박 회장은 “새로 선보이는 뮤추얼펀드가 조기에 정착되려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김영일 매니저가 최고”라는 평가를 내려 과감하게 스카우트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영일 매니저는 스카우트를 제의한 박 회장에게 ‘펀드운용의 자율성 보장과 펀드의 적정규모 확보’를 요청했다. 김영일 본부장은 “목표로 하는 펀드규모가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1000억원이라고 하길래 그 정도면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합류를 결정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박현주펀드는 5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가 2시간30분 만에 매진되고 5호까지 3500억원어치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병익 대표도 “박 회장은 평상시에는 냉정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후배들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꼼꼼하게 챙겨준다”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대리 시절 아버지가 전신마비로 쓰러지셔서 고향에 내려가 근무하던 중에 한남투자신탁에서 운용역(과장)을 모집했다. 이때 박 회장이 추천장을 써줘서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 인연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뮤추얼펀드를 처음 선보였을 때 이 대표도 합류해 박현주펀드를 운용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인사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변재상 이사도 박 회장이 투자자문 시절 거래하던 삼성증권 과장이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도전정신도 성장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첫걸음부터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그간의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1998년 9월 뮤추얼펀드가 허용되자마자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인 ‘박현주펀드1호’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한 뒤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했고, 증권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자산종합관리계좌(Wrap Account)를 선보였다. 자산운용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리서치팀(In House Research)을 만들었고,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했다.

올바른 투자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하기 위해 투자교육연구소를 설립했고, 적립식 펀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증권사들이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지점을 줄여 나가는 동안 지점 수를 확대하는 차별화 전략도 추진했다. 앞으로도 현재 82개 수준인 증권지점을 2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전정신과 함께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을 업계 선두로 끌어올린 힘으로는 철저한 일등주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를 들 수 있다. 과거 미래에셋에 몸담았던 한 임원은 “외부에서 볼 때나 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놀랍게도 미래에셋 내부에는 ‘1등은 당연한 것이고 2, 3등을 하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회고했다. 한동안 미래에셋의 광고카피로 사용되던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문장도 수익률 1등에 대한 자신감과 1등을 해야 한다는 당위를 담고 있다.

1조원 이상 미래에셋 주식형 펀드 (2007년 7월13일 현재)
펀드 설정일 순자산총액(억원)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
3억좋은기업주식K-1 2004년 1월2일 25260136.7
3억만들기솔로몬C-A 2003년 12월31일 23451172.7
3억인디주식K-1 2005년 1월18일 19206146.6
디스커버리주식형2호 2005년 11월1일 1686892.8
인디펜던스주식형 2001년 2월14일 15481683.1
차이나솔로몬주식C-A 2006년 3월20일 1473598.6
인디펜던스주식형2호 2005년 1월17일 12911150.3
솔로몬AP컨슈머주식 2006년 6월1일 1229343.0
디스커버리주식형 2001년 7월16일 11516712.4
솔로몬AP인프라섹터주식2007년 2월23일 1013432.7
*자료 : 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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