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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소중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에 목매지 말라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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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외국계 기업은 분야별 모임이 활성화돼 업계 정보 수집이 쉽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도 분야별 온·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업계 동향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출신 구직자들이다. 아데코코리아 손정민 이사는 “국내 기업 출신 구직자들은 재취업을 하기 위해 신문이나 인터넷을 뒤지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도 정보를 공유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은 재직할 때 인맥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라며 안타까워했다.

국내 기업은 정보 유출을 우려해 경쟁 기업과 교류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원래 친분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동종업계 사람을 만날 일은 거의 없다. 공유하는 정보가 없으니 구인광고에 의존하게 되고, 비효율적인 재취업의 늪에 빠지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 국내 기업 출신들도 재직시 인맥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모임을 통해 업계 동향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갑작스러운 실직은 생활과 마음의 안정을 뒤흔든다. 월급이 끊긴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렇다고 충분한 조사 없이 무작정 이직하면 또다시 실직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헤드헌팅 전문업체 엔터웨이의 박운영 부사장은 “실직 시기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취업은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소 3개월은 구직활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고민해야 할 부분은 적성이다. 바쁜 직장생활에 치여 잊고 지낸 자신의 장단점, 적성, 성격을 찬찬히 돌아보면 의외의 길이 열리기도 한다.

조급하면 망한다

(주)동흥산업개발 개발2팀 김동인(50) 부장은 적성검사를 통해 뒤늦게 적성에 딱 맞는 분야를 찾았다. 김씨는 23년간 일한 전기·전자 회사에서 사업 진행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다 퇴사했다. 올해 초 혼자 구직활동을 하다 지쳐 찾은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에서 선천적 성향진단검사(MBTI)를 받은 김씨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할 기회를 갖는다.



“내게 어떤 업무가 맞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아등바등 살았습니다. 스스로를 진단하고 나니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해봐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더군요.”

그는 전 직장에서 제조 업무를 맡았지만 인도네시아 공장 신축을 총괄하면서 어깨너머로 건축 분야의 지식도 쌓았다. 그래서 건축에 대한 관심, 그리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으로 건설회사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건설관련 자격증 하나 없던 그는 ‘2007 마스터플랜’이라는 제목의 A4지 11쪽짜리 제안서를 내밀고 현재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는 “제조업 분야 회사 여러 곳에서 채용통보를 받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픈 욕심에 분야를 바꿨다. 이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된 기분이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전 직장에서 불만족스럽던 부분을 분석하는 과정도 유용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는가. 연봉, 분위기, 업무 성격, 안정성…. 중요한 순으로 조건을 나열한 뒤 거기에 맞는 곳부터 두드리면 맞춤식 재취업의 문이 열린다.

이모(40·여)씨는 10년간 중소기업 2곳을 다니다 지난해 초 퇴사했다. 두 회사 모두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그는 “차분히 생각해보니 내 불만은 ‘일한 만큼 인정받지 못했다’는 절망감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판단 아래 다시 구직활동에 뛰어든 뒤에는 회사 분위기, 그리고 직원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을 주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반 년 뒤 그는 이전 직장보다 연봉은 적지만 이 두 가지 조건에 근접한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요즘은 회사에 기여한다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전 직장과 봉급 수준도 비슷해졌다”며 뿌듯해했다.

재취업 컨설팅업계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50대 이상 퇴직자는 ‘천연기념물’로 불린다. 그만큼 50대 재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나이 많은 구직자가 환영받지 못하는 건 나이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나이 많은 구직자는 관리가 아닌 현장 업무를 꺼리고, 열정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하늘 무너져도 달아날 구멍 있다

전직 지원업체 JM커리어의 한 컨설턴트는 “간부의 기능은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에서는 직급이 높아도 업무를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지긋하더라도 외국어, 컴퓨터 활용 능력 등을 갖춰 충분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얼마든지 이직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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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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