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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로비스트’ 린다 김 격정 토로

“대한민국 남자 중 누가 신정아에게 돌 던질 자격 있나”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원조 로비스트’ 린다 김 격정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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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호 장관과는 서로 이용했다면서요?

“그건 이 장관이 언론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 나도 감정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이제 와 사건을 돌이켜 보면 이 장관이 왜 뜬금없이 신문사에 찾아가 두 번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지요. 편지엔 참 플라토닉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 있거든요. 그런데 왜 굳이 지저분하게 호텔방 어쩌고 했는지.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장관이 감옥에 가느니 가족에게 미안한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거죠. 그때 저한테도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거짓말했는데 너는 진실을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화가 났죠. 저 양반이 멍청인가, 바보인가. 왜 지저분한 스토리를 만들 구실을 줬는지….”

▼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관계는 보통이 아닌 것 같죠?

“그런 것 같아요. 야망을 품고 달리던 여자가 어떤 남자를 만나 연애한 건데… 저는 변 실장의 직책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요. 일반인들 사이에선 흔한 일이거든요. 그 일로 두 사람의 삶이 완전히 망가진다는 게 안타까워요. 저도 사건의 진실이 뭔지 세상 사람들에게 제대로 얘기하지도 못한 채 언론이 떠미는 대로 밀려다녔잖아요. 언론의 거대한 힘에 감히 상대를 못했지요. 그래서 몇 년 간 우울증 치료도 받고. 홧병이에요.”

▼ 여성이 일을 하면서 필요에 의해 남성을 만난다면 조심해야 할 점이 있지 않나요.



“조심해야죠, 그런 직책을 가진 남자라면. 변 실장 같은 사람이 여자를 만나는 데는 제약이 크지요. 그런데 신정아씨와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등 취향이 같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죠.”

린다 김은 또 다시 “가장 불쾌한 게 ‘제2의 린다 김’”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언론은 내가 조국에 도움이 되도록 힘들게 사업한 데 대해선 한 마디도 안 하고, 늘 여자 스캔들의 대명사인 것처럼 보도해요. 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모 방송에선 신정아와 저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까지 하더라고요. 너무 심하지 않아요? 몇 년간 묶여 있다 풀려나 다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한 번 죽이면 됐지 두 번 죽일 이유가 뭡니까. 백두·금강은 웬만한 사람은 해결하지 못할 사업이에요, 체계가 워낙 복잡해서. 미국과 한국의 정치상황, 한미 연합작전체제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았다고요. 그런 걸 어떻게 일일이 설명하느냐고요.”

“도와주고 싶었겠죠”

▼ 그런 사업적인 면을 부인하자는 건 아니고요. 사람들은 신정아 사건에서 여성이―관계를 맺든 안 맺든―남성들과의 남다른 친분을 바탕으로 뜻한 바를 쉽게 달성하는 데 주목하면서 린다 김 사건을 떠올린 거지요.

“제 사업을 객관적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요.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요. 언론의 보도는 난센스예요. 백두사업의 시스템에 대해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고 그 흐름을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날 몰아세우지 않았을 거예요. 신정아씨의 경우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몰아붙이니 일단 도망갈 수밖에요. 두 사람 다 죽는 거지요. 사형시켜야 죽이는 거예요? 그것만큼 잔인한 죽음이 없더라고, 여자로서.”

▼ 두 사람이 나이 차이를 떠나 순수하게 연애했을 수도 있지요. 그건 타인이 문제 삼을 게 아니고요. 그런데 검찰 수사에 따르면 그런 특수한 관계를 바탕으로 교수 채용에 압력을 넣었다든지 기업에 후원금을 요구했다든지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는 언론이 떠들면 수사가 따라가게 돼 있어요. 그게 안타깝다는 거지.”

▼ 실제로 의혹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잖아요.

“실제로 로맨스가 있었겠죠.”

▼ 로맨스는 좋은데 그것 때문에 직권남용, 청탁, 압력 등이 있었으니….

“도와주고 싶었겠죠. 기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의 것을 사주고 싶지 않았겠어요.”

린다 김은 자신의 스캔들이 신정아 스캔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정아씨의 경우 변 실장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게 가능했지만, 제가 한 일은 달랐어요. (이양호 장관) 한 사람의 도움으로 될 일이 아니었죠. 양국 정부, 조달본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어요. 장관이라고 맘대로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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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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