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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 37년 외길 윤현 아시아인권센터 이사장

“역사의 수레바퀴는 끝없이 돈다 그러나 누군가 굴려야 돈다”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인권운동 37년 외길 윤현 아시아인권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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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권 사각지대, 아시아

2006년 1월 설립한 아시아인권센터는 아시아인권포럼과 청년인권활동가워크숍을 개최하고 고려대 국제대학원과 연계해 연 2회 인권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인권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아시아지역 인권상황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모임을 갖고 국·영문 정기소식지를 발간하는 것도 이곳이 하는 큰 활동 중 하나.

▼ 아시아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역인권 보호 메커니즘이 있는데 아시아에만 없습니다. 지역인권 보호운동은 먼저 유럽에서 시작됐죠. 유럽인권조약이 만들어지면서 그 조약에 근거해 유럽인권위원회와 유럽인권재판소가 설치됐습니다. 두 기구가 조약의 이행을 감시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제재를 가해 시정조치를 하게 합니다. 인권재판소 판결은 실제로 구속력을 갖습니다. 1970년대 북아일랜드 독립운동 당시 영국 진압군이 반란자들을 검거해 머리에 고음파 헬멧을 씌우고 고문을 했는데, 피해자 9명이 유럽인권위원회에 이를 고발했죠. 이에 유럽인권재판소는 영국 정부로 하여금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세계를 상대로 재발방지를 위한 성명을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인권조약이나 인권헌장, 인권위원회와 인권재판소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미주지역과 아프리카에도 있는데 유일하게 아시아에만 없습니다. 향후 인권운동의 목표를 여기에 두고 아시아인권센터를 설립한 것입니다.”

▼ 아시아인권센터 활동이 아동 인권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근래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동남아 일대에서 아동 인신매매와 성매매 사건에 한국 남성이 가해자로 걸려드는 사례가 자주 발생해요. 또 한국 남성과 동남아 여성의 결혼으로 태어난 2세 교육 문제, 외국인 노동자 자녀 문제도 심각합니다. 약자인 아동과 여성인권 문제에 대해 세계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관련 활동에 대해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습니다. 또 북한인권 개선운동을 반북(反北)활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도 있지요.”

북한인권운동과 직결된 탈북자 문제는 우리나라와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체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북자 400여 명이 단식농성을 벌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끈 사건이 그 예다. 윤 이사장은 “아시아 지역내 교류가 확산됐기 때문에 아시아 전체 인권 문제에 북한인권을 포함해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인권만 자꾸 얘기하니까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데, 아시아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반발도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에 좌우가 무슨 상관?”

▼ 얼마 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고교생들의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졌습니다. 청소년 대상 인권교육도 시급한 것 같습니다.

“올해 우리 센터에서 개최한 아시아인권포럼에 청소년들을 참가시켜 이들을 대상으로 참관기 콘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아카데미 교육에도 고교생들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조만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고교에서 아동 성 착취와 관련한 교육을 2시간 동안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걸 계기로 시내 각 고등학교로 인권교육을 확산할 생각입니다.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인권 100문답’을 번역해 곧 내놓을 예정인데 이걸 교재로 쓰는 등 다각도로 고민 중입니다.”

▼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인권 문제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미송환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의 인권 문제입니다. 당연히 문제가 제기됐어야 하는데 그간 말을 못했어요. 국군포로를 이산가족 문제에 포함시키는 건 너무 궁색한 모양새입니다.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라도 인권 문제가 거론됐어야 하는데 전혀 언급이 없었던 건 우리도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 결의안이 상정됐을 때 그동안 불참하거나 기권했던 우리 정부가 찬성표를 던졌다. 윤 이사장은 “언젠가는 정부도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희망을 나타냈다.

▼ 일각에선 북한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내정간섭이라며 외면합니다.

“요즘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면 흔히 보수우익으로 낙인찍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활동해온 인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을 잣대로 남쪽도 재고 북쪽도 재자는 것입니다. 인류 보편의 인권은 보수나 우익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나라의 주권자는 국민 또는 시민입니다. 남과 북의 인권개선을 위해 시민인 우리가 주권자로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권운동은 시민운동이고 평화운동이자 국제운동이지, 북한정권을 타도하려는 정치적 운동이나 내정간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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