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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2005년 ‘오프 더 레코드’ 인터뷰

“서울중앙지검장 때문에 X파일 수사 제대로 안된다”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김용철 변호사 2005년 ‘오프 더 레코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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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 2005년 ‘오프 더 레코드’ 인터뷰

2004년 3월 대선자금 문제로 검찰에 공개 소환된 이학수 삼성 부회장.

관련자들이 부인하자 사제단이 즉각 언론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김 변호사의 증언뿐 아니라 금품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문서’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애초 삼성에서 변호사 업무를 맡지 않으려 했다. 재무팀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전공’을 살리게 됐다. 삼성그룹의 법률적 문제를 지휘하고 조정하는 구조본 법무팀장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구조본 법무팀장으로서 검찰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묻자 별것 아니라는 투로 답했다.

“(삼성에 재직하던) 7년간 서울지검에 가본 적이 없다. 로비스트 노릇 안 하려고 애 많이 썼다. 검사들에게 식사나 골프 접대를 한 적은 있지만. 내가 아는 검사라고는 검찰 재직할 때 동료들밖에 없다.”

그가 삼성에서 나오게 된 계기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였다. 당시 삼성의 최대 관심사이자 목표는 이건희 회장 소환을 막는 것이었다. 김 변호사는 “그건 내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이었다”고 했다.

당시 그와 남기춘 대검 중수부1과장 사이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물어봤다. 현 서울북부지검 차장인 남 검사는 김 변호사의 사법시험 동기다. 그런데 두 사람을 잘 아는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김 변호사가 동기 덕을 보기는커녕 망신만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남 검사가 좀 꼬장꼬장하지. 당시 삼성에서 하도 로비를 하니 좀 짜증이 났던 모양이다. 이학수 부회장이 조사받으러 갈 때 내가 동행했다. 검사실에 따라 들어가려 하자 남 검사가 나보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선임계를 냈냐?’면서.”

그는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방어 전략을 두고 삼성 고위층과 충돌했다고 털어놓았다.

“비자금 문제에 대해 나는 고위층과 생각이 달랐다.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털어놓으라’고 조언했다. 털어놓을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에 공범이 되기도 싫었다. 고위층에선 ‘조직에 도움이 안 되는 놈’이라고 여겼다. 그 후 그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용가치가 없어진 거지.”

검찰 내 ‘삼성 장학생’에 대해 묻자 그가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만 있나. 국세청에도 언론사에도 다 있다. 왜 검찰에 대해서만 묻나.”

X파일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이학수 삼성 부회장의 대화를 안기부가 도청한 것이다. 시점은 대선이 있던 해인 1997년. 두 사람은 당시 중앙일보 사장, 삼성그룹 비서실장이었다. 녹취록에는 ‘떡값 검사’ 7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1997년 이후엔 어땠을까.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이학수한테 물어보라”며 입을 닫았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기자가 보충 취재한 내용과 관련해 좀더 구체적인 문답이 오갔다. 먼저 X파일의 제보자 박인회씨가 삼성과 거래하려 했던 일에 대해 물어봤다.

“명절 때 인사는 기본”

“나는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 그게 원본인지 사본인지 어떻게 아나. 갈취범한테 한번 물리면 끝이 없지. 배고플 때마다 달라 할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감당하나. 그건 공개하지 않을 때만 무기지, 공개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거지.”

▼ 그쪽의 요구조건은?

“나한테는 돈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엊그제 보도를 보니, 이학수 부회장한테는 돈 얘기를 했다 그러더라. 뭔가 좀 이상하다.”

▼ 돈이 아니면 뭔가.

“친구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자기한테는 그 파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박인회씨는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과정에서 그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찾아간 이유에 대해 “안기부에 근무하다 해직당한 친구 임모씨의 구직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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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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