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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민주주의인가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어떤 민주주의인가 외

4/4
문학동네 53호 / 비평 17

어떤 민주주의인가 외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계간지가 속속 출간됐다. 그 가운데 ‘문학동네’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집 ‘역사의 귀환’에서 역사학자 김기봉은 최근 한국사회 전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역사적 관심을 치밀하게 천착한바, 거대담론의 종말을 통한 ‘역사의 인간화’라는 거대한 변곡점이 가로놓여 있다고 분석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문학계 전반에 일고 있는 역사적 관심의 기원인 김훈 소설을 적극적으로 독해함으로써 반역사주의적, 반인간주의적 유물론이 김훈 소설의 핵심 역사철학이라고 짚어낸다. 그밖에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지 얼마나 외롭든’을 펴낸 김연수를 ‘포커스’로 다루고, ‘젊은작가특집’엔 ‘조대리의 트렁크’를 쓴 백가흠을 만난다. ‘해외작가를 찾아서’에서는 세계문학의 총아로 떠오른 ‘눈물’의 작가 쑤퉁을 초대했다.

계간 ‘비평’의 이번 호 특집은 ‘공적 인간의 이상과 공공성의 위기’다. 유홍림 교수와 이승환 교수가 각각 서양전통과 동양전통에서, 공적 인간과 공공성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살펴본다. 도정일 교수와의 심층 대담은 독서 체험과 문학의 의미,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과 문화적 민주화의 길, 시장사회와 대중의 문제, 실천인문학의 방법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역사적 함의에 대해 발표한 글도 관심을 끈다. 문학동네/544쪽/1만2000원, 생각의 나무/409쪽/1만2000원

삼국지 강의 2 _이중톈 지음, 홍순도 옮김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백가강단’에서 ‘삼국지’를 강의하며 탁월한 통찰력을 발휘해 ‘중국의 르네상스맨’이라는 칭호를 얻은 이중톈이 쓴 ‘삼국지’ 해설서. 2007년 5월에 출간된 1권에 이어서 나온 2권은,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장장 9년이나 역임한 홍순도씨가 번역했다. 1권이 조조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적벽대전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면, 2권에서는 삼국 정립 과정에서 각국의 내정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당시 활약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재평가한다. 조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유비와 손권의 동맹, 그리고 이면에서 벌어진 치열한 암투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손권 정권의 토대와 용인술도 낱낱이 파헤친다. 김영사/589쪽/1만8000원



근대 여성, 제국을 거쳐 조선으로 회유하다 _ 박선미 지음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일본으로 유학한 여학생들의 의식과 체험, 그들이 돌아와서 조선사회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책. 현재 일본 쓰꾸바대 전임강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생존 유학생들의 구술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복원해내는 한편, 조선 여학생이 일본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재조명한다. 일본 내 조선인 여학생 규모는 1910년에 34명에 불과했으나 1942년에 2947명으로 늘어났다. 저자는 구한말 서구 근대문명을 배워 와야 한다는 실력양성론과, 1920~30년대 일본유학을 최상의 교육단계로 여겼던 상승 지향의 학력주의 등이 일본유학을 부추겼다고 진단한다. 또한 상당수 여학생이 전공으로 가정학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창비/300쪽/1만5000원

글쓰기 생각쓰기 _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1976년 초판이 나온 이후 30년 동안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책을 통해 글쓰기의 기본을 익혔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지금은 컬럼비아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좋은 글로 승부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길잡이를 자처한다. 자기만의 개성이 부각되는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독자는 글 속에서 글쓴이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아무런 의미를 담지 않은 군더더기는 걷어내는 것이 좋은 글쓰기의 비결이다. 저자는 ‘글에서 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버리라’고 충고한다. 여행기, 인터뷰, 회고록, 비평, 유머, 비즈니스 글쓰기 등을 아우른다. 돌베개/352쪽/1만3000원

한국의 美 산책 _ 최선호 글·사진

단순하고 절제된 한국의 색과 면의 조화를 모던하게 그려내는 화가 최선호의 정성스러운 문화유산 답사기.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원으로 8년간 한국미술을 연구했으며, 뉴욕대에서 현대회화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알찬 이력을 바탕으로 국내 여러 문화유적지의 역사적·미적 가치를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사대부가의 자취가 숨쉬는 선교장, 백제 고려 조선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장곡사, 초의 선사의 거처였던 일지암 등 역사적 의의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답사지를 엮었다. 인적이 드문 때를 노렸다가 아날로그 카메라로 그 자체의 멋을 담아낸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답사기에 이어진 에필로그 같은 저자의 그림도 인상적이다. 해냄/352쪽/2만8000원

신동아 200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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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구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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